회사를 탈출해 허급지급 달려갔지만 매표소를 금방 찾지 못해 약 10분정도 늦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본부석 맞은편 1층 지정석 좌석에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약 100명 정도의 응원단이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첨에는 어리둥절.. 가만히 봐떠니 북측 선수단 응원을 온 분들이었습니다.
몇개의 북과 짝짝이 나무까지 그리고 응원 프로그램 (Ex. 응원 1번. 우~~리민족 승~~리한다 <-- 대한민국을 본 딴 응원)
응원노래(반갑습니다에서 약간의 가사를 바꾸어서 부릅니다)와 녹음한 응원가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셔서 귀가 따갑게 단 한시도 쉬지않고 고래고래 목이 쉬도록 응원을 하십니다.
어디서 오셨나 여쭈어 보았더니 부산 경남지역에서 올라오신 아마도 진보연대 관련 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 옆에 또 다른 분들이 계셨는데, 한반도 기와 간단한 현수막을 준비해오신 듯 (우리는 하나다..)
저희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응원하면서 골을 넣어주기만 학수 고대를 합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처럼 축구전용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경기장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 사진 촬영에 취약점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북측 선수단의 몸이 무거워보입니다.
패스가 정확하지 못하고 스피드가 나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은 패스가 짧고 정확하고 아기자기하지만 결국 마무리가 되지 못하여 여러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북측 골기퍼(유남희?)의 선방으로 텍도 없었습니다.
전반 시간 끝나기 전 나순심 선수가 슛한 것이 골대 맞고 나왔습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길 수 있었는데....
그냥 보시면 전광판을 찍었나 하실겁니다.
전광판 아래 빨간색이 보일겁니다. 빨간 티셔츠를 입으시고 응원하고 계시는 북측 응원단입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리랑 쓰리랑 응원단'이라고 쓴 응원단 현수막이 제일 아래 하얀색으로 보입니다.
앞에 계시는 빨간색 티셔츠를 자세히 보시면 '우리는 하나'라고 되어 있을 겁니다. 흰글씨로.
단체로 티셔츠까지 맞춰서 오신 듯.. 대단한 정성과 노력입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맘속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아쉬운 무승부 시합이 끝나고 북측 선수들이 다같이 손잡고 90도로 꾸벅이며 인사를 크게하고 손을 화알짝 흔들어 주었습니다.
감독님의 인터뷰도 나왔지만 선수들 또한 이 분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기뻤했다는 것이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느껴집니다.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그리고 잘 했습니다. 음.. 정말 이뻐보입니다. 헤헷 (남자가 여자 이뻐하는 것 당연하죠?)
한데.. 또 한가지 고마워해야 할 것이
뒤 따라오는 검정색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인데 일본 선수단, 감독 및 코치진 전체가 몰려와서 일렬로 서서 아주 정중하게 응원단에게 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저희 오른쪽에 일본 응원단 (약 20명정도)이 있었습니다만 그곳을 먼저 가지 않고 저희측 응원단에 먼저와서 인사를 하고 간 것이죠.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일본 선수단과 감독의 예의에 아주 큰 고마움을 느꼈고 진정으로 스포츠 정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이런 정신이 있으니 일본이 세계 랭킹 수위를 지키고 이끌어가는 것이겠죠.
아래 동영상은 응원단의 모습을 마지막에 잠깐 찍어보았습니다.
현장의 느낌을 실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응원단 모습 #1 : 선수들 이름을 부르면서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응원단 모습 #2 : 이겨라 코리아 라고 외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경기장을 나섰습니다...중국전에서는 꼭 이겨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저 또한 함께 기뻐하면서....
첫댓글 다음에는 "현장에 동천 리포터였습니다" 하고 외쳐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생중계를 보는 느낌... 감사감사~~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