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상선 선가 바닥치고 회복세

[수부]

조선업, 상선 선가 바닥치고 회복세

신조선가 지수 4월말 126.3…전월比 0.7p↑
노바텍 ‘야말 프로젝트’LNG선 본격 수주전

[9면]

2013년 05월 20일 (월)

유명한 기자 timidby1985@iusm.co.kr

최근 조선업의 글로벌 경기지표인 신조선가와 발주규모가 상선을 시작으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6조원 상당의 야말프로젝트 LNG선 수주 경쟁이 본격 진행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국제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월별 신조선가 지수가 125.6p에서 126.4p를 오가며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4월말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6.3p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클락슨은 “낮은 신조선가를 배경으로 선주들의 신규 선박 발주가 회복세를 보이며 케이프사이즈(중대형)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일부 선종은 선가가 바닥을 치고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회사 노바텍의 ‘야말 프로젝트’ LNG선 수주전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LNG 운반선 표준 신조선가 회복과 국내 조선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0일 노바텍이 야말 프로젝트 생산가스 수송에 투입되는 6조원 대에 이르는 LNG선(최대 16척)의 입찰을 진행한 결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최소 8개 조선사가 참여했으며, 이 중 경쟁국에 비해 풍부한 건조 경험을 갖고 있고 기술적 우위도 뛰어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 선박은 러시아 바다에서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LNG를 운반해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적 사양이 요구돼 극지 운항이 가능한 17만㎥급 아이스 클래스 선형이 적용, 척당 가격도 일반 LNG선박(2억 달러)보다 많은 약 3억 5,000만 달러”라며 “발주사가 까다로운 기술적 사양을 토대로 입찰 조건을 정한만큼 LNG선 건조 경험과 기술력 등이 뛰어난 국내 조선사들이 입찰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LNG가스를 냉각 저장하는 화물창을 독자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스(Moss) 타입과 멤브레인(Membrane) 타입 두 가지 형태의 LNG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유일한 조선소란 사실을 어필하며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LNG선 수주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수주 부진을 씻어버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74척 가운데 108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고,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러시아 조선소의 현대화 공사를 진행한 경력이 있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한편, 야말 프로젝트는 극지에 매장된 천연가스 1조 2,500억㎥를 총 180억~200억 달러를 들여 개발하는 초대형급 개발 계획이다.

편집 : 2013-05-19 20:30:29 ( 김윤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