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생종교들 ②
조정근 프란시스 신부
천도교
천도교(天道敎)는 조선 말기 최제우가 1860년에 서학, 즉 천주교에 반대하여 창시한 민족 종교인 동학(東學)을 1905년에 3대 교조 손병희가 개칭한 종교이다.
1994년 현재 수도원이 10개, 교구 2,000개가 있으며, 신도는 2만 8천여 명에 이른다. 동학은 천도교라고 불리는데 창설자는 경주에서 1824년 출생한 한국인 최제우다.
동학(東學)이란 한국의 종교라는 말이다. 天道교란 人乃天(인내천)사상에서 하늘 사상을 말한다. 인내천은 창시자 최제우의 사상이 아니라 후에 손의암씨가 제창한 것이다. 그리고 侍天主(시천주)사상이 있는데 이를 한울님이라한다. 글자대로는 인내천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말이지만 실재는 한울님과 인격적 관계를 갔는 존재라는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
동학의 사상은 유,불,선교 또는 도교 그리고 천주교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후에 천도교라고 개명(미륵불도 모시고, 상제도 모시고, 구원의 종착점은 도솔천에 올라가는 것)하였다.
동학은 인내천과 후천개벽사상을 중심으로 삼았는데,또 이것 때문에 인간평등을 외치자 나라에선 동학도 금지시키고 최제우를 잡아서 처형시켰다. 하지만 2대교주 최시형이 충청도부근과 전라도쪽까지 널리 동학을 퍼트렸다.
동학은 이 나라 이 땅(동쪽의 나라)에서 생겨나서 세상에 이롭게 하는 가르침이란 의미이고, 그 가르침은 풍수지리, 유, 불, 선의 교리를 아우르며, 조선 시대 방황하는 백성들의 안식처가 되었다.‘인내천(人乃天) 천심즉인심(天心卽人心)’의 사상으로 집대성하였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이라는 인내천 사상은 만민 평등을 주장하는 반봉건, 혁명적인 사상으로 후일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운동의 이념이 되었다.
증산교
증산은 강일순의 호이다. 그래서 강일순교주를 믿는 단체들을 통칭으로 증산교라고 하겠다.
증산교의 유래는 아래와 같다.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운동이 실패로 끝난 뒤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은 구세제민(救世濟民)에뜻을 두고 전국을 떠돌던 중,
1901년 김제 모악산(母岳山) 대원사(大院寺)에서 깨달음을 얻고 후천개벽(後天開闢)과 후천선경(後天仙境)의 도래를 선포하였다.
동시에 해원(解寃)·상생(相生)·보은(報恩)·원시반본(原始返本:인간과 사회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감)등의 이념을 바탕으로 후천세계의 건설을 위한 종교의식인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하였다.
이 천지공사가 바로 증산교의 기본 교리로, 천상의 신명세계를 통일하기 위한 신도공사(神道公事), 땅의 기운을 통일하기 위한 지운통일공사(地運統一公事), 새로운 세계질서를 세우기 위한 세운공사(世運公事), 새로운 통일종교의 출현을 위한 도운공사(道運公事)로 세분된다.
강일순은 이후에도 계속 천지공사를 행하였으나, 1909년 39살의 나이로 죽은 뒤에는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점차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의 부인 고판례(高判禮)가 1911년 흩어진 교인들을 모아 정읍 대흥리에서 다시 교단을 조직하였는데, 이 교단이 일명 선도교·태을교·훔치교 등으로 불리는 증산교 최초의 공식 교단이다.
정역의 근본사상은 중국의 역학 사상과는 반대로 선후천의 개념을 다시 설정하고 후천개벽 사상을 역리적 논리 형식으로 하여 천도의 일월개벽 사상으로는 윤변위정 원리를 주창하고,인도의 신명개벽 사상으로는 패화위론의 원리를 내세워 역수 원리를 기본으로한 우주사적 원리를 규명하려한 철학적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동학의 최제우와 쌍벽을 이루었는데, 강일순은 음,양(주역에서 인용)조화의 이법에 따라 필연적으로 예정되어 있는 것이 運度이며 선후천이 교역함을 말했으나 이 운도는 상제(강교주 지칭)의 권능에 의해 바뀌어 질수 있다고 하여 상제는 천지공사를 행하여 말세를 구원하고 지상 선계를 이룩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후천개벽이라는 것이다.
강일순은 이후에도 계속 천지공사를 행하였으나, 1909년 39살의 나이로 죽은 뒤에는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점차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의 부인 고판례(高判禮)가 1911년 흩어진 교인들을 모아 정읍 대흥리에서 다시 교단을 조직하였는데, 이 교단이 일명 선도교·태을교·훔치교 등으로 불리는 증산교 최초의 공식 교단이다.
그 뒤 증산교는 보천교(普天敎)·미륵불교·모악교(母岳敎)·증산대도교·제화교(濟化敎)·태을교(太乙敎) 외에 도리원파(桃李園派) 교단, 문공신과 김병선의 교단 등으로 분열되었다. 또 조철제(趙哲濟)의 무극대도교, 이상호(李祥昊)의 동화교(東華敎), 장기준(張基準)의 순천교(順天敎) 등 강일순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도 여러 교단이 생겨났다.
그러나 일제의 심한 탄압과 1936년의 유사종교해산령으로 인해 모두 해산되고, 그 가운데 일부가 지하로 들어가 활동하면서 오늘날의 증산교단을 형성하는 모태가 되었다. 대표적인 교단으로는 증산도·대순진리회·태극도 등이 있다.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는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일원(一圓)의 진리라 이름하고, 이 일원의 진리 를 O으로 표현하였으며, 원불교에서는 이 O을 법신불 일원상 (法身佛 一圓相) 이라고 하며 신앙의 대상이요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원불교의 교리는 법신불 일원상에 근원하여 불법(佛法)을 주체삼아 한국의 전통사상은 물론 기타 모든 종교의 교리도 원융,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원상의 진리는 어느곳에 미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느것 하나 포함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맑고(空), 밝고(圓), 바르며(正), 우주의 모든 존재는 법신불 일원상의 나타난 모습이다. 그리고 삼라만상은 근본적으로 서로 의지하고 돕는 은혜의 관계 속에서 생성변화한다. 원불교의 교리는 법신불 일원상을 종지(宗旨)로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신앙문,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수행문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인과보응의 신앙문은 법신불 일원상의 모습인 천지,부모, 동포,법률의 사은(四恩)에 대한 보은과 평등세계 건설의 방법인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교육, 공도자 숭배의 사요(四要) 실천으로 평화와 행복의 세계를 가꾸는 요결로서 [인생의 요도]라 한다. 그래서 간척사업,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통일교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1954년 5월 1일 문선명이 서울에서 창시한 기독교 계통의 신종교이다 . 통일교 또는 통일교회라고도 한다. 문선명은 부산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서울에서 통일교를 창설하여 자신이 교주에, 유효원이 협회장에 취임하여 각종 단체의 설립과 출판물을 간행하는 등 교세확장에 힘썼다. 특히 해외선교에 역점을 두어 1958년에 일본, 1959년 미국에 선교사를 파견해 해외선교활동에 적극 나서 현재 137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1957년에 문선명은 통일교 교리서인 〈원리강론 原理講論〉을 저술했는데, 그 내용은 창조론·타락론·종말론·메시아론·부활론·예정론·기독론·재림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일교의 신조는 다음과 같다. "유일신인 창조주를 인간의 아버지로 믿으며 〈구약성서〉·〈신약성서〉를 경전으로 받들고, 독생자 예수를 인간의 구세주인 동시에 복귀된 선(善)의 조상으로 믿는다. 또한 예수가 한국에 재림할 것을 믿으며 인류는 재림하는 예수를 중심으로 하나의 대가족사회로 통일될 것을 믿는다. 끝으로 하나님의 구원섭리의 최종목표는 지상과 천상에서 악과 지옥을 없애고 선과 천국을 세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1972년 이후 미국에 세계선교본부를 두고 종교적으로 '국제부흥단'이라는 선교지원조직을 통한 순회활동과 공산주의 비판, 경제·문화 활동 등 경제력을 토대로 두드러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510개의 교회와 700여 명의 교직자, 약 44만 명의 신자가 있으며, 137개국에 약 300만 명의 신자가 있다.
문선명이 현재의 부인인 한학자와 결혼한 날을 '참부모님 성혼식'이라 하여 성대한 축일로 여긴다. 교회에서는 이 결혼식을 계기로 신약시대가 끝나고 성약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대종교
대종교(大倧敎)는 삼신일체(三神一體) ‘한얼님(하느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단군한배검을 교조(敎祖)로 받드는 한국 고유의 종교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대종교大倧敎>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발족할 때 일곱 총령 중 세 명의 총령(이동녕, 이시영, 신규식)이 대종교인이었다.하지만 최고지도자의 월북으로 된서리를 맞기도 하였다.
대종교의 '대종(大倧)'은 천신(天神, 하느님)이란 뜻이다. ‘대(大)’는 ‘천(天)’에 속하며 우리말로 ‘한’이다. ‘종(倧)’은 신인 종자(字)로 순우리말로 ‘검' 또는 ‘얼’로 표현할 수 있다. 한얼님이 사람으로 변화해서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오신 분이 바로 신인(神人)이다. 한얼님이 지상에 내려오심은 세상을 크게 널리 구제(弘益人間 理化世界)하기 위한 것이다. ‘대종(大倧)’에는 이러한 진종대도(眞倧大道, 한얼 이치의 진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대종교의 구현목표는 진종대도 곧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이며, 그 교리는 민족의 정통사상과 철학을 담았다. '홍익인간'은 모든 종교를 포용할 수 있는 조화의 원리를 바탕으로 범세계적 종교성을 띄는 이념이라 할 수 있다.
대종교의 신앙은 삼진귀일(三眞歸一)과 삼법수행(三法修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간은 나면서 조화주로부터 성품[性]·목숨[命]·정기[精]의 3진(三眞:3가지 착함)을 받았으나, 살아가는 동안에 마음[心]·김[氣]·몸[身]의 3망(三忘:3가지 탈)이 뿌리박게 되니 욕심이 생기고 병이 나고 착함을 버리고 죄를 짓는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3진과 3망 사이에는 감(感)·식(息)·촉(觸)의 3념(三念)이 생겨 생사고락이 뒤섞인다. 그러므로 지감(止感)하고 조식(調息)하며 금촉(禁觸)하여 수행한다면 3망을 돌이켜 3진을 회복함으로써 다시 사람의 본바탕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대종교의 논리는 삼이일(三而一), 즉 '하나'의 원리이다. '하나'의 사상은 모든 것을 포괄·협동하고 조화시켜서 본래의 뿌리인 하나로 일치·통일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본래 상반되는 존재는 없고 서로 모여 공존할 수가 있다. 이 원리야말로 상쟁과 상극의 역사를 통일·지향하여 화합과 상생(相生)할 수 있는 이화세계의 역사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