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8월 4일 태국 선교사로서의 파송예배를 드리고 5일에 출국하여 방콕에 정착을 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정성어린 기도, 그리고 후원을 통하여 이송우, 정일선, 이효 선교사 가정의 태국에서의 첫 삶의 출발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이루어진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인터넷을 연결하려 했더니 이곳은 아직 전화선을 사용하는 곳이라 모뎀을 달아야 하는데 제가 가지고 온 컴퓨터가 한국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라 모뎀이 연결이 안 되어 있기에 아직 사용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신형 컴퓨터라서 인터넷 램만 설치되어 있고, 전화선 모뎀은 설치가 안되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될 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네요. 어제서야 모뎀을 사서 설치하고 한달치의 인터넷 카드를 사서 그것을 입력해야 하는데, 굉장히 까다롭고 번거로운 일이 많아서 간신히 설치하여 오늘에서야 메일로 인사를 드립니다.
이곳에 와서 받은 가장 큰 느낌은 역시 언어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언어를 얼마나 빨리 잘 습득하고 구사하느냐에 따라서 선교사의 사역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배 선교사님들이 그렇게도 언어에 대한 문제를 강조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약 2년정도 언어훈련을 받을 계획인데 저희 같은 경우는 매월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개강일이 지나서 저희들은 오는 27일에 등록을 하고 정식으로 태국어 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매월 학비는 선교사로써 500바트(15000원)씩 할인받아서 1인당 4500바트(135000원)씩 2인, 9000바트(270000원) 씩 들어갑니다.
일년정도 이곳에서 언어훈련을 하고 스페셜 클래스에 들어가서 설교를 위한 태국어 신학공부를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1년에 모든 언어훈련을 마쳤으면 좋겠는데, 선배선교사님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열심히 한 선교사님도 최소한 2년은 걸렸다고 하는군요. 글쎄요 일단은 시작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효는 이곳의 유치원에 입학을 했습니다.
8월부터 6개월간 1학기가 진행이 되어 지는데, 한 학기 학비가 4만바트(120만원)와 기타 재료비, 식대 및 원복비가 15200바트(456000원)가 들어갔습니다. 선교사 자녀로써 할인혜택이 주어졌는데 입학금 15000바트(450000만원)는 감면이 되어졌습니다. 결국 한달에 약 20만원 정도인데, 비용문제에서는 한국의 유치원과 별다른 차이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효를 유치원에 놓고 오는데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더군요. 규정상 부모가 함께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 왔지만 내내 마음이 놓이질 않았습니다. 잠시 후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전화가 유치원에서 와서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스런 마음은 가시질 않더군요. 2시 30분에 효를 만났을 때는 참 좋아하는 모습이었는데, 잠시 후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하면서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12일은 태국의 공휴일인데, 어머니의 날(The Mother's Day)이라고, 이곳의 왕비가 태어난 날입니다. 굉장한 국경일인데,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행사를 하고, 꽃을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날로 우리나라의 어버이 날과 비슷합니다. (아버지 날도 있는데 왕이 태어난 날로 12월 5일입니다) 그래서 하루를 쉬고 어제까지 4일을 유치원에 갔는데, 어제는 좀 익숙해 졌는지 울지도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등교를 했습니다. 오늘(토)과 내일(주일)은 쉬는 날이라 저희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태국은 5일 근무제라서 모든 곳이 금요일 까지만 일하고 모두 쉬게 됩니다. 하루 일과도 아침 일찍 시작을 하고 오후에는 일찍 마칩니다. 은행도 8시 30분에 시작해서 4시정도면 문을 닫습니다. 유치원도 7시 30분에서 8시 정도에 시작해서 2시 30분에 마칩니다. 집 앞에 중고등 학교가 있는데, 학생들이 6시정도면 이미 등교가 시작될 정도로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도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곳이 이곳 태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어제까지 살림 장만과 집안 정리를 했는데, 그래도 다른 선교사님들에 비하면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선교사님들마다 이야길 하더군요. 효하고 집 사람도 현재의 이곳, 보금자리와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효가 한국에서 3일간 다녔던 어린이 집의 선생님과 비교하면서 태국유치원의 선생님(실제는 필리핀 선생님)이 너무나 좋다고, 그리고 친구들도 좋다고 하며 잘 적응하고 있어서 참 감사하답니다. 집 사람도 요 며칠 신경을 써서 그런지 눈가에 약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는 없고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반찬 문제가 걱정인데, 지금은 장모님께서 담가 놓고 가신 김치가 있어서 문제가 없지만 그것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갓 김치는 이곳의 겨자 잎사귀로 담갔는데, 무지 씁니다. 깍두기도 이곳 무우로 담갔는데, 쓰기는 갓 김치 버금갑니다. 오이 소배기도 담갔는데, 중지 손가락만한 오이가 아무 맛없이 아드득 아드득 소리만 날뿐입니다. 배추 김치는 그냥 마른 배추를 씹어 먹는 맛이구요. 그래도 이런 김치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저는 이곳의 음식들이 참 입에 맞는 형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매일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없는 문제고, 할 수 없이 집에서 세끼 밥을 해 먹는데, 먹고 나면 꺼지고, 그래서 무척이나 배가 고프답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살이 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네요.
어제는 된장국을 끓였는데, 시장에서 호박을 발견하지 못해서 호박 비슷한 열매를 가져 와서 썰어서 끓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파파야 열매였습니다. 파파야로 된장찌개 끓여 먹은 선교사는 아마 우리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너무 더워서 음식을 오래 저장해 두지 못하니까 냉장고는 필수인데, 냉장고에 보관해도 약 3일정도 지난 음식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면 냉수 수도꼭지에서도 뜨거운 물이 나온답니다. 하여튼 이래저래 이곳의 삶에 하나하나 적응해 가는 것이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비자문제인데, 비자 문제도 직접적으로 해결은 안 되었지만 걱정하지 않을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3개월마다 가까운 캄보디아 국경에 가서 도장을 찍고 들어오면 되는데, 집사람과 효는 비자가 나와서 3개월 후에 다시 1년짜리로 연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장을 할 때 보호자의 통장에 80만바트 (2400만원)가 적립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걱정을 하고 기도를 했는데, 결국 이 문제는 집사람도 그냥 3개월에 한번씩 국경으로 도장을 찍으러 가는 걸로 해결하면 큰 걱정은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큰 기도제목 중의 하나가 선교사 비자를 하루빨리 받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선교비자 역시 받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차피 이곳에 사역을 하러 온 이상 선교비자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의 소식은 동영상과 및 사진과 함께 저희 카페 “더불어사는 우리세상”에 자주 올려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정기적으로 동역자 여러분께 소식과 기도제목도 알려서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리고 특별히 언어훈련을 하나님의 지혜를 통하여 빨리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비자문제도 잘 해결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날마다 승리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태국에서 이송우, 정일선, 이효 선교사 드림
Address : 419 Soi Ramkamheang 43/1 Wangthonglang, Bangkapi, Bangkok 10310
WEL PLACE #529
(T. 001-662-530-2400----529, H.P. 001-667-048-4358)
첫댓글 선교사님~ ㅠㅠ 이 번호로 그때~ 교회에서 목사님하고~민경언뉘랑~ 같이 전화해봤는데.. 연결이 잘 안됐어요 ㅠㅠ 이 번호 맞아용???
넘 길다... 이걸 언제 다쓰셨는징;;
응. 엣더야 이번호 맞는데--, 글구 민경언닌 핸폰으로 전화왔었어. 깜짝 놀랬단다. 넘 고맙기도하구, 미희 언닌 카페 메신저로 글쓰기 하다가 이상하게 끊겨버렸어. 미안하게.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