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배낭속에 카메라와 물한병을 챙겨서 여명의 아침을 맞이하기위한 발걸음이 금정산으로 향합니다...어
둠길이라 익숙치 않은 산길을 따라 올라서 보니 가고자했던 경로를 한참이나 벗어나 있고.. 야경과 일출을 담고자 하는 나의 생각은
삼각대도 챙기지 않은 미숙한 상태라 배낭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아름다운 부산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여명이 밝아오기전 아름다움이야 말로 형언할수 없는 자연의 조화를 미숙하나마 그려 담을수 있음에...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산정에서 여명을 바라볼수 있고 그리운 이들에게 사진 한장 보여 줄수있는 여유로움이 누군가가 베풀어준 은혜인가요... 아침의 상
긋 바람에 물신 묻어나는 가을의 냄새가 어울리는 아침
도시는 회색빛에서 벗어날려고 몸부림칩니다.. 조금씩 밝음이 어둠을 밀어 내는 시간속에 우리는 살아서 숨쉬는 공간을 사랑하고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함깨 할수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인가요 가슴 가득 차오르는 환희의 순간들을 늘 기억하고 마주하는 산과
눈높이를 같이할때.... 심연 가득한 말들을 묵언의 대화로 주고 받으니 그대의 숨소리가 느껴지는듯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어렴풋이 황령산 자락도 눈 가까이 머물며 손짓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야간산행지로 추천하건만 도심보단 영남알프스에 머무는
것을 더 좋아했기에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는곳지요
아침 산정에 아침이 베풀어 주는 이 작은 행복에 내가 그대 전해줄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단지 곁에서서 바라보면서 느끼는 행복
한 마음을 한들한들 손짓하는 바람에 가을 향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동녘 하늘에 붉은 빛이 감돌고 또 다른 하루의 서막을 알려줍니다...달빛 여울에 울던 풀벌레 소리마져도 숨을죽인채 장엄한 아침의
서곡에 귀를 귀울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간 후 붉은 태양은 힘찬 정기를 뿜으며 밤의 세게가 지배했던 그늘을 지우며 힘찬 용트림으로 밝음의 세상을
보여줍니다
층층이 애워싼 구름사이 오늘 잠시동안 보여 주는 아침의 풍경들은 하루분의 충분한 에네지를 솟아붓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이내
사라질것 같은 태양빛이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이지요
날개짓이 서툰 몸짓으로 제 3망루를 그려봅니다... 아침햇살에 놀라 그대의 몸짓은 날 오라하고 나 멀리서 보는것이 민망하여 그대
품으로 살포시 다가섭니다... 긴 인연의 공존하는 시간동안 꼭 이만큼의 인연으로 그대 곁에서 삶을 살아가며 지켜보려 합니다
바위툼새까지 햇살이 번져오는 아침의 찬람함은 늘 살아 있음에 감사를 드리는 시간들 바삐 움직이는 산아래의 세상은 잠시 잊기로
합니다... 불과 40여분 거리에 있는 도심이지만 도심에서 잠시라도 벗어난 행운의 시간을 더 간직하고 싶습니다
계명봉 넘어 천성산은 구름속에 머뭅니다... 내일은 비가오지 않은다면 또 다른 산을 찾아 그리움을 토해 놓을것만 같습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본다는 사자성어 "배산임수"가 생각나는곳... 옛부터 풍수지리설에 명당자리는 뒷편에 산이잇고 앞쪽에는 물
이 흐르는곳을 택했는데 아마도 제3망루 여기가 아닐까....
벼랑끝에 망루를 지어 부산의 정경이 한눈에 펼쳐지는곳 멀리 장산의 웅장한 모습과 해운대의 마천루와 수영만.. 그리고 광안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오는곳... 진작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지 못함이 작은 아쉬움으로 밀려옵니다
회동수원지와 금정구는 아침햇살에 반짝입니다... 아침 운동길에 자주 나서는 윤산도 햇살 받아 솔밭길 사이로 엷은 빛이 고운 나래
를 펼치겠지요
광안대교도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유난히 선명함은 아침만 보여주고 사라져 버릴것 같은 태양빛이 긴 여운이 남아서 이겠지
요
언제나 올라도 새롭고 보는 방향마다 달리보이는 벼랑의 모습도 아침햇살에 선명한 모습이 새롭습니다... 아침이 전해주는 고귀한
선물 한 보따리를 얻은 느낌입니다
나비바위의 모습보다 이름없는 무명바위에 눈길이 더 머무는 아침
바위결을 따라 담쟁이 능쿨이 엉금엉금 기어가듯 역사가 흐르는 금정산은 언제나 우리의 보금자리처럼 가까이 머무나 봅니다
플섶은 가을을 향해 한걸음씩 분주한 발걸음을 옮겨만 가고 무더웠운 날들을 빨리 잊고자 다가오는 가을 타령을 하며 풍요로운
가을을 잉태해준 여름날을 잊고자 하는 우리는 아마도 그 계절이 주는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고 자꾸만 앞서만 가는 습성을 배워
버린것 같습니다
바위틈에 뿌리 내려 금정산과 함께할 푸른 소나무 처럼 언제나 맑고 건강한 생각으로 이 아침의 찬람함을 가슴으로 담으며 소중한
여름날을 보내며 아름다운 가을의 여정에 머물고 싶어집니다
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 사랑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