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언 공께서 부여 백마강 수북정 밑, 청풍정에서 열공하였는데 지금은?

[정태식]

'청풍정기'(淸風停)

          정하언( 1702~1769):부친 정무 공주목사 재직시절 풍천노씨 모에서 출생,부여 옥호동에서 고시 공부하여  24세 지방고시 합격함 그후 바로 공주 신풍에 있는 풍양조씨 조석명의 딸과 결혼 후 과거에 매진하여 , 33세 증광문과 급제.경상관찰사, 속대전편찬, 사관과 청도군수, 삼척부사, 이천군수,  대사간 역임, 조선 4대명필가

 '청풍정기'(淸風停)

윤경원이 부여의 수령이 되어 유교의 바른 도리로 다스리니, 다스린지 6년만에 아전과 백성들이 가르침을 즐거워하며 마을에는 사건이 없엇다. 내가 능성으로부터 공주 국동선산에 돌아오는데 공주국동에서 부여는 일사(30리)거리이다. 이따금 부여의 선비와 백성을 만나면 경원의 치행을 기리고 임기가 다되어 돌아가게 됨을 애석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다. 하루는 경원이 나를 보고 " 나도 늙어서 관리가  점점  싫어지나 이곳에 오래 있는 것은 백제의 강산이 좋았기 때문이었네. 백마강 위아래 수십리에 아름다운 곳은 모두 내게 있으니 하루 유람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이고을에 이른바 강창(江創)이 자온대 옆에 있으니 암석이 기괴함과 물결이 활발함은 기관의 최고라 할만하네. 봄 겨울마다 환곡을 그곳에서 많이 하게되어 기관이 미진의 장이 되는 것이 안타깝고 이 사당이 추하고 좁하서 경관에 맞지 않으며 도한 썩고 무너졌기에 새롭게 하고 싶으나 흉년 때문에 이루지 못했네. 금년 봄에 비로소 객사를 수리한 나머지 힘으로 이룩하여 깊은 방으로 맑은 곳은 마루로하고 단청도 해서 관청을 사치스럽게 하였네. 난간에 기개어 바라보면 전날에 이른바 강의 수천리 명승이 모두 높아지고 더 깊어진 듯, 아무리 성하의 더위에도 바람이 서늘하여 가을 같으므로 드디어 이름 짓기를 '청풍정' 이라 했으니. 이일을 한 것은 내듯을 이룬 것이네. 그대는 날 위해 기문을 써 주게 하였다.

나는 듣고 기분이 솟았다. 나는 부여에서 과거공부하던 곳이고 또 옥호동을 조룡대 위에 얻고 서울에서 부터 이사하여 초가를 짓고 산지 몇해 되었다. 흥이 날때 마다 배를 끌고 조룡대를 따라 내려가서 고란사. 낙화암. 부산을 지나 자온대 아래에 배를 매고 지팡이를 짚고 그위에 올라가면 큰바위가 평평해서 열명, 백명이 앉을만하다. 한참동안 배회하다가 조그마한 지름길로 내려와서 사창에 쉬곤하였다. 이와 같이 하기를 한달에 두세차레 하였다. 중간에 떠나가서 분주하게 돌아 다니므로 물새들의 웃음거리도 되었지만, 마음은 그 속에 있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곳에서 관리가 된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사창의 규모를 넓혀서 나그네의 기대에 맞추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경원이 비로서 완성하였다.

경원이 지금왔을때 비록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가서 부여시를 외지 못한 것이 한스러우나 취미를 얻으니 조만간 시인묵객을 따라 소년시절의 감탄을 더듬어 이정자에 앉자서 옛 나라의 남은터를 감상하고 전인의 발자취를 더듬노라면 바람은 강위에서 서서히 일어 일령일때 마루와 창가에 기대어 옷소매레 받아들이면 사람의 마음이 깨어난 듯 상쾌한 가슴에 한점의 티도 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때는 반드시" 이는 나의 친구 윤경원의 풍모라네"라 하겠노라.

[출처] 정하언의 청풍정 시문번역|작성자 jyoungts 9대손 정태식 박사( 충남 부여문화원에서 발췌(1998.8월)정리

*조석명(趙錫命, 1674~1753) 은 정하언의 장인이다. 조석명은 조치수(趙最壽)가 홍산현감시절(1722) 부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장인 조석명은 부여현감을 통해 정하언을 만나, 청혼을 제기(장모는 거지행세인 정하언과의 결혼 적극반대)하여 조현명딸과 결혼을하였다.  그후 정하언은 과거시험을 33세에  급제함, 조치수(1670~1739, 홍산현감, 증광별시 문과 병과 급제)는 조석명 장인과 9촌사이임, 현재 조씨들은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처삼촌 조현명(1690~1752)은 시문의 대가이고 영의정에 오름 

* 탄천 국동에는 부친 정무 선영이 있으며 후손으로 7대손 前 총리(정운찬 ) 등, 많은 인재를 배출 하였다.

 * 청풍청은 현재 부여 백마강 수북정 아래에 터만 보존되어 있다.

* 청풍정소개: 조선시대 금강의 팔정에 속함

비단강 금강을 오강과 팔정을 논한다. 

 강의 이름이 다섯이라는 뜻인데

맨 위를 초강(楚江)이라 부르며 위치는 부강하류이고

두 번째가 오강(吳江)으로 동진하류

세 번째로 금강 나성리 앞에서 공주까지

네 번째가 백강으로 부여의 백마강,

마지막으로 청강이며 백마강 하류 서천지역까지이다.

합강은 이중 초강과 오강이 만나는 곳이다.

또한 팔정(八亭)이라 함은 합강정(合江亭), 독락정(獨樂亭), 한림정(翰林亭), 탁금정(濯錦亭), 금벽정(錦碧亭),

사송정(四松亭), 청풍정(淸風亭), 수북정(水北亭)인데 이 중 청풍정(淸風亭 )은 부여 규암면 수북정 밑에,

그리고  합강정(合江亭)은 세종시 합강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그 터만 전하고 있다.

금벽정 소동파는 적벽에서 놀았으나

 나는 지금 창벽에서 놀고 유양은 남루에 올랐으나

 지금 나는 북루에 올랐노라

유근(1549~1627) 충청관찰사 금벽정 공복루에 올라 지은시

2013년 풍양조씨 사인공파 후손들이 금벽정 현판도 충청문화원에 기증

호우제일강산(湖右第一江山)과 금벽정(金碧亭)

[참고자료] '쇠줄'이 변한 '소골'이 있는 마을-세종시 합강리(순흥안씨문숙공파) 저자-안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