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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비즈니스, 최고의 기업을 위한 절대가치 ‘예술’
흔히 비즈니스를‘미래 예측의 게임’이 라고 한다. 사회 변화, 경제 흐름, 소비 트렌 드 등 기업의 생존 경쟁을 둘러싼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흐 름을 예측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문화 마케팅이 단순히 기업의 일회성 생색 내기용 이벤트 나 겉만 요란한 사회 공헌 수준이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으 로 각광받으면서 문화 마케팅은‘아트 마 케팅’이라는 더 강력한 이름으로 바뀌었 다. 이제 기업들은 저마다 앞 다투어‘예술 의 높은 문턱’을 오르려 애쓰고 있다. 앤디 워홀은‘비즈니스는 최상의 예술’ 이라며‘자본주의 사회에서 뛰어난 비즈 니스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 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요즘 기업들을 보면 아예 예술 그 자체를 비즈니스에 도 입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전에 는 문화예술 사업을 벌인다거나 예술가 후 원 형식의 소극적인 접목이었다면 요즘은 제품 자체나 광고, 마케팅의 전면에 예술 을 내세우는 적극적인 형태다. 기업이 예 술과 만나는 접점도 다양하다. 미술이나 음악은 물론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폭 넓 은 분야를 수용하고 있다. 앤디 워홀의 시 각에서 본다면 아직은 반쪽짜리‘아트 비 즈니스’일 테지만 말이다. 기업이 공연 예술도 기획하는 시대 유연함으로 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다 출범 4년 만에 메이저 카드사로 등극한 현대카드는 기업의 문화 예술 마케팅 전 략 및 효과를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사 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임을 확실하게 알렸다는 평이다. 현 대카드는 샤라포바, 비너스, 플루센코, 김연아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잇 달아 초청해 슈퍼매치를 열었고 세계적 인 팝페라 가수 일 디보를 한국에 처음 초청하기도 했다. 또 업종과는 전혀 상 관없어 보이는 뉴욕현대미술관 MoMA 와 단독 제휴를 맺었다. MoMA의 디자인 제품을 파는 MoMA Retail은 국내의 다른 대형 유통 회사들을 제치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 째로 제휴를 맺은 것이다. 또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인『ZAGAT Survey』도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여행객 들의 필수 아이템인『ZAGAT Survey』는 전 세계의 레스토랑과 호텔에 대한 신뢰 성 있는 평가로 정평이 났다. 현대카드는 이처럼 독특한 비즈니스 콘셉트와 다양 한 문화적 시도로 보수적인 금융사라는 벽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미 술과 접목을 꾀하고 있다. 2000년부터 한국에서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제 정, 시상해 오고 있다.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술계를 지원해 한국 문화 예 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이지만 에르 메스 기업의 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국내의 역량 있고 창 의적인 작가들을 지원하는 이 상은‘예 술가적 철학’을 기업의 비전으로 삼는 명품 브랜드의 아트 마케팅으로 더없이 훌륭해 보인다.
가전 업계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아트 휘센’과‘아트 트롬‘을 연달아 출 시해 갤러리 주방을 표방하고 있다.‘ 풍 년밥솥’으로 유명한 세광알미늄도 롯데 백화점 본점에서 밀레의‘이삭 줍기’가 그려진 이색 압력밥솥을 선보였고, BMW 코리아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6일일까 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앤디 워홀?프랭크 스텔라?켄돈?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이 BMW 자동차에 직접 그림을 그린 BMW 아트카 4대와 그들의 대표 작품들을 함께 국내 최초로 전시한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2월 팝아티스트 낸시 랭 작품과 와이드 LCD 모니터를 연 계한‘낸시 랭, 플래트론을 만나다 전 (展)’을 개최하여 젊은 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전시회에서는 22인치 LCD 모니터‘L226WA’10여 대로 구성한 로봇 모양 구조의‘터부요기니’를 비롯 해 200여 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유 일한 국립 디자인 박물관인 쿠퍼 휴잇 스미소니안이 주최하는‘디자인 라이프 나우’기획 전시회에 삼성모니터를 이용 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63인치 PDP 모니터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인 픽사와 공동으로 콘텐츠를 전시하고 화 려한 디지털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신소비족‘아티젠’을 모셔라
지난 5월에는 LG패션‘헤지스’가 로 고에 젊은 아티스트 4인방의 위트 넘치 는 일러스트를 접목한 한정판 티셔츠와 가방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출시 1주 일 만에 40%가 팔리고 현재는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는 상태다. 백화점 자체에서 아트 마케팅으로 이 미지 강화를 꾀하기도 한다. 한화 갤러 리아는 백화점 쇼핑백과 갤러리아 카드 를 해외 유명 일러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예술 작품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 백화점은 해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조르디 라반다에 백 화점 쇼핑백과 갤러리아 카드의 디자인 을 의뢰했으며, 이후 1년간의 수정 작업 을 걸쳤다고 한다. 이제 이 시대의 새로운 경영 코드, 소 비 코드로 떠오른 예술은 기업이 단순히 ‘장사꾼’을 넘어‘장인’으로서 그 가치 를 인정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산물일 지도 모른다. 이는 또한 소비자들의 오 랜 바람이기도 했을 터. 영국의 과학자 데니스 게이버는‘미래를 예측하는 최상 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장 창조적인‘아트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이 이 시대 최고의 승자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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