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파비아노의 후기
예수성심상 앞에서 가톨릭노동장년회 회원들을 기다리다가 조문객들을이 늘어서서 있는 줄을 바라보고 있자니 할머니 두분이 그 긴 줄에서 계단에서 올라오면 경비실이 있는데 그 앞에서 세치기를 하였는데 그곳에서 질서 유지를 하고 있던 젊은 신부 혹은 부제님이 봤다. 그분이 성큼 오시더니 두분 할머님들을 제제시키고 맨 뒤로 가시라고 권유하는 것을 목도하였다.
새삼 내가 추위어 떨면서 회원들을 기다리다가 몇번이나 회원들 기다릴 생각보다는 나도 빨리 새치기를 해서 언능 조문과 연도를 후딱 끝내고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그 광경을 보고 나의 얄팍한 생각이 속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기다리려니 도저히 추워서.. 몇번이나 새치기를 할 마음을 가졌는지 모른다...
솔찍히 약 두시간 기다려서 조문을 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 그런데 시대의 어른, 가톨릭 신자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두시간인들, 그 추위가 무슨 상관이랴.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9시가 가까워 올 무렵에 조문을 했는데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제대 앞에 약 10초도 안되게 지나가면서 목례만하고 성호도 긋는둥 마는둥 해야 했다. 안내하시는 분들이 목례만 하고 가라는 피켓까지 들고 있었다.
다른 많은 분들은 조문 줄에 서 있는 것이 힘들었던지 연도 줄로 옮겼다. 연도는 대성당 의자에 차는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고 나가니 잠깐만 기다려도 되나보다. 했는데 기다리는 것 또한 조문시간과 거의 비슷했다. 조문을 했는데 왜 사진을 찍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 되어 있는것은 아니지만 카메라를 꺼낼 엄두가 나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기다리는 많은 조문객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가서 카메라에 담고 싶겠는가마는 2시간씩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빨리 그 자리에서 깊은 찰라(?)의 목례와 함께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시라.
큰 별이 진것이 아니고 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셨다는 것을 느끼는 조문이 되는 시간이었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온 생을 다 바치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께서 이제는 모든 시름을 놓고 편히 쉬시리라.
이제 내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실천할 것이다. 그분의 뜻과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서!
2009년 2월 18일 새벽 1시에
백수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