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군사칭호(군계급)
북한군은 계급을 ‘군사칭호’라고 부른다. 북한의 ‘조선말 사전’은 군사칭호를 “군인의 군사적 전문 부문과 자격 및 상하급 관계를 규정하는 국가가 제정하는 칭호”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북한은 군사칭호가 “위대한 수령과 당의 높은 정치적 신임과 배려에 대한 믿음의 표시”라고 그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북한의 군사칭호는 몇 차례 개정을 통해 군관(장교)의 경우 15종, 하전사(下戰士) 8종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군관은 ①원수급에 대원수·원수·차수 ②장령급(장군급)에 대장·상장·중장·소장(우리의 준장) ③좌급군관(영관급)으로 대좌·상좌·중좌·소좌 ④위급군관(위관급)으로 대위·상위·중위·소위로 구분돼 있다.
하전사는 사관(하사관 = 우리의 부사관)과 병사로 나뉜다. 사관에는 사관장(특무상사 = 우리의 원사)·상사·중사·하사가 있다. 일반 병사들은 상등병·전사로 구분했다.
그러나 1999년 4월 김정일의 지시로 복무 기간 연장에 따른 장기 근무자의 사기 진작과 우대를 위해 상등병·전사로 구분된 것을 상급병사·중급병사·초급병사·전사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러한 조치는 병사들이 입대 후 상등병 계급으로 5년 이상 장기 근무함에 따라 입대 연수가 늦은 신참 상등병과 고참 상등병 간에 문란해진 위계질서를 바로 잡는 데 있었다.
북한군의 계급 중 특이한 것은 이 같은 기본계급 체계 외에 ‘초기복무사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별도의 계급체계가 아니고 레이더·통신기기 등 특수 분야에서 복무하던 병사들을 제대시키지 않고 장기 복무시켜 공백 기간 없이 고도의 전문성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만든 제도다.
북한군 계급구조는 미국 등 서방국가는 물론 여타 사회주의 국가와도 다소 상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원수·원수·차수 계급이 존재하며, 계급장은 소위에서 대장까지 각급 군관과 장령급이 모두 별을 사용하고 있다. 별의 숫자와 크기, 바탕무늬로 계급과 군이 구별된다. 차수는 ‘특대성’(왕별)으로 돼 있으며 원수는 특대성(特大星)과 함께 북한의 ‘국장’(國章)이 표시돼 있다.
원수급은 북한 특유의 군사계급으로 차수급을 신설한 후 북한군 장령(장군) 계급 서열은 원수 - 차수 - 대장 -상장 - 중장 - 소장 등 6계급 구조였으나, 92년 4월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앞두고 김일성을 ‘대원수’로 추대해 7계급 구조로 됐다. 김일성 사망 이후 현재 북한에는 대원수가 없는 상태다.
김정일은 91년 12월 당중앙위원회에서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데 이어 92년 4월 군 창건기념일에 즈음해 북한군 ‘원수’로 전격 추대됐다. 현재 북한군 원수는 국방위원장 김정일과 호위사령관 이을설 2명이지만, 김정일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원수’, 이을설은 ‘조선인민군 원수’로 차별화하고 있다.
북한군 차수는 총 10여 명으로 총정치국장 조명록, 인민무력부장 김일철, 총참모장 김영춘 외에 김정일의 매제이면서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의 형 장성우·김익현·백학림·이하일·최인덕·이용무·김룡연·전재선·박기서·이종산 등 최측근들이 주로 임명돼 포진하고 있다.
참고로 북한의 장령(장군)급은 1400여 명이며 그중 여성 장군이 5명 정도고,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1200여 명을 진급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