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까페 회원들에게 연상된 제 이미지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저에 대해
무척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 등등으로
자리매김 하실테지요. 그외에 보태실 말씀이 있으시면 각자 느끼신 바를 댓글로 친철히 달아 주시면
모두 감사히 접수하겠습니다.
오래전 MBTI라고 하는 인성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기본항목 가운데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를
가늠하는 부분에서 41대 59로 나오더군요. 물론 59는 외향성을 가리키지만 41이나 되는 내성적인
성격도 그저 지나칠 수는 없는 부분이지요. 다소 야누스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가끔은 혼자 노는 일에 편안함을 느끼곤 하지요.
혼자 놀기를 할때 제가 주로 하는 것은 영화보기, 음악듣기, 책읽기등 다른 분들에게도 일반적인
것들이지만 그외에 딱히 더 추가하라고 한다면 퍼즐놀이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예스24를 통해
자주 명화 퍼즐을 주문해서 맞추어 놓은 뒤 아는 이에게 선물하기도 했고 집에 걸기도 했지요.
몇 달전에 씨티에 나갔다가 책방 한 코너에 수도쿠라는 퍼즐놀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름도 그렇거니와 평소에 숫자개념이 없는 제게 숫자를 다루는 놀이란 조금 버거운 것이라
그냥 지나치다가 문득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맘이 생겨 두어 달 전에 초급자용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리곤 "유레카!"
가로 세로 9개의 칸이 있는 박스안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워넣는 것인데 가로 세로로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되는 놀이지요. 대각선으론 겹쳐도 되지만 9 X 9 즉, 81개의 칸에 단 하나의 숫자도
겹치면 안되지요.
처음엔 아무리 쉬운 초급자용이라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차츰 익숙해지니 요령이 생기고
문제를 푸는 시간도 단축되더군요. 이젠 초급자용은 조금 재미가 없어서 난이도를 높였는데
그러다 보니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처음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 그러나 열심히 몰입하다 보면 곧
익숙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까다로와 보여도 열심히 궁리하다 보면 꼭 길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으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들여다 보면 조금전에는 꽉 막혀서
보이지 않던 수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빨리 문제를 풀려고 하는 욕심이 앞서 있을 땐 도무지
가망이 없어 보이던,그래서 연필을 놓아 버리고 포기하고 싶던 해결책이 한 켠에 밀어 놓았다가
다시 들여다 보면 거짓말처럼 한 눈에 들어와 눈 앞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게 엉켜있던 실마리를 트고 나면 그 뒤엔 일사천리로 나머지 빈 칸에 채워지는 수가
보이지요.
거창한 비약이지만 우리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요.
하여, 우리 앞에 놓여진 어려운 과제들이 수도쿠 퍼즐을 하다가 눈앞이 시원해지는것 처럼
술술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댓글 그게 다 공식이 있던데요. 저도 옛날에 알았던것 같은데(?).., 아마 믿으실 줄 모르지만 돌아가진 저희 큰아버님도 제가 어려서 그걸 하는걸 보고 가르쳐 주셨는데..,(지금은 제가잊었지만.. 나이 탓인가봐?) 옛날 책(고문)에 나오고 우리 선조들도 다 알고 있는 거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아! 옛날 어른들도 지혜가 대단하다고 느꼈읍니다..., 근데 왜 지금 못하지?
수수께끼의 여왕이라고 느껴집니다..,우린 보다가 바로 옆으로 밀어 놓습니다.
18세기 스위스 수학자가 만든 게임인데 일본으로 넘어가서... 큰 아버님이 옛글에 지식이 많으셨나봐요. 여왕은 무슨.... 뭐든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장애를 지녔죠.
맞아요. 한동안 수도쿠가 일본에서 꽤 널리 알려졌을걸요.
혼자 놀기. 결혼전에는 심야영화, 볼링...다른사람들은 더불어 하던 놀이를 전 혼자하는 편이었어요. 지금도 도피성 독서(?)에 빠지기도 합나다. 그런데, 저를 외향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구요.
빙고.. 우린 공통점이 있군요. 저도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독서로 풀어요. 그리구 저도 많은 이들이 외향적으로 보는데 사실은 풀잎(?) 일 때가 많답니다.
게임 이름은 몰랐는데 몇년 전에 잠깐 풀다 만 적은 있어요. 어느 부분에 막혔는데 절대 해결이 안되길래...에이, 프로그래밍을 계속 공부했으면 프로그램을 짜서 풀어버릴 텐데...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과정을 즐겨야하는데 쩝.
처음부터 넘 어려운 걸 하지 않았는지... 쉬운것부터 시작하면 울 세상에서님은 거뜬히...역시 컴터에 대해 탄탄한 바탕지식이 있군요.
공주남편입니다. 치매예방에는 그저 고스톱 ,뻥, 민화투,섰다, .....이런것이 최고인데 ...여보 미안해 자기 스타일 내가 망쳤지?^^으하하하
남편님, 절대 동의합니다. 저도 고스톱치고 싶어요. 근데 멤버가 있어야지요. 글구 고스톱판은 국방색 군용담요가 최곤데 준비를 못했어요. 이담에 오실때 필히...
민화투는 어릴 적부터 했고, 고스톱은 다 커서 배웠고, 치매예방에 좋다니 나머진 언제 배우나... 이러다 우리 모임하면 화투판 벌이는 거 아니예요? ㅎㅎㅎ
valeria...저는 천사들의 합창에 나오는 그 안경쓰고 까불던 얘가 떠오릅니다 그때는 청소년도 지난 시기였는데 재밌게 봤지요
ㅋㅋㅋ 그애들의 요즘음 모습이 얼마전 인터넷에 떴더라구요. 잘난척 하고 요기 조기 끼어드는 모습이 꼭 저같아요. 요즘은 자기앞의 생을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모모처럼 살고 싶어요.
모모는 철부지~~라는 노래가 유행을 할 때가 고3 이였는 데 시험 끝나고 종로에 있는 다방에서 성인흉내내느라고 침 뱉고 다리를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벌써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렸군요...그 시절이 지금 생각하면 좋았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이젠 내 새끼가 그럴 나이가 됐으니... 호주대사관인터뷰때 먼 발치서 종로를 보니 크게 변한 것이 없더군요..변한 건 나 뿐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