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20,1-9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엠마오로 가는 길은 참으로 놀라운 길이었습니다. 같은 날, 같은 길을 가고 되돌아왔지만 오고 가는 길에 일어난 상황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은 힘들고 지쳐 걸어도 걸어도 도달할 수 없는 머나 먼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길은 한 순간처럼 짧은 길이었습니다.
아마 가는 길은 사랑하는 스승님을 떠나 보낸 슬프고 두려운 마음이었기에 절망적인 길이었으나, 돌아오는 길은 주님의 부활로 희망과 기쁨이 충만한 길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은 밝은 대낮이었음에도 어두운 밤과 같이 절망적이었으나, 돌아오는 길은 비록 어두운 밤이었지만 마치 한낮처럼 밝았습니다. 절망적인 그들이 희망과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기쁨과 희망으로 삶을 변화시킴으로써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십니다. 언제나 모든 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내 옆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누구나 예수님을 보고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 있어도 예수님을 알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보고 만나고 싶다면,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나눔의 공동체에 대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주님 말씀’의 나눔의 공동체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절망에 빠져 아무 말없이 정처없이 걷고 있었지만 함께 예수님을 생각하며, 예수님에 대한 자신들의 속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였습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그러한 그들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함께 하셨으며, 그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더욱 잘 깨닫고 사랑하고 실천하도록 “아버지의 말씀’을 같이 나누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마을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 더 가려고 하시자 제자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습니다. 먼 여정 중에 비록 허름한 여관이지만 그들은 그분과 함께 한 지붕아래에서 소박한 식사를 나누며 같이 머물고 싶었던 것입니다. 만일 제자들이 이러한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그들 곁에 머물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진정한 나눔의 마음을 알기에 함께 머무셨습니다. 이처럼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40).
그 다음은 성체의 나눔입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후 그분께서는 성체성사를 거행하시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잘라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은 비로소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주신 성체는 곧 주님이십니다. 그들에게 주신 성체성사는 곧 주님을 만나는 기쁨입니다. 그들에게 주신 성체성사는 더 큰 나눔의 공동체를 세우는 힘입니다.
지금 세계 각처에서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나눔,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많아졌습니다. 사도들을 본받아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를 보는 것은 기쁨입니다. 사제와 형제들이 서로 배움을 격려하고, ‘주님의 말씀’을 나누고 실천하며, 박애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공동체는 모든 사람이 미사에 참여하고 더욱 더 많은 사람이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 속에 주님이 계시다는 징표입니다.
우리와 함께 주님이 계시기에, 주님의 은혜로 교회는 더욱 더 많은 기쁨과 평화가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형제자매들은 사랑으로 단결되고 복음을 전파하려는 열망이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주님, 저희 공동체가 비록 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하여 주님을 만남으로서 기쁨의 길로 돌아올 수 있는 엠마오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부활하신 예수님, 저희 영혼이 진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을 느껴보았습니까 ?
2. 주님을 만남으로써 제자들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변하기를 원합니까?
3.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4.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첫댓글 주님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끼며
기도합니다~~주님 사랑합니다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며 사는 자이게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