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절을 보겠습니다.
1 여러분 가운데서 어떤 이가 다른 사람을 걸어 소송할 일이 있을 경우에, 성도들 앞에서 해결지으려고 하지 않고, 불의한 자들 앞에서 소송한다고 하니, 그럴 수 있습니까?
2 여러분은, 성도들이 세상을 심판할 것임을 알지 못합니까? 세상이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겠거늘, 여러분에게 가장 작은 사건 하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겠습니까?
이 본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 사이에 법적 소송이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일 것 같은데,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바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은 교회공동체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을 보면 바울은 장차 그리스도인들이 천사들도 심판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 세상의 일들을 교회에서 멸시하는 바깥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랍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의 일들이라는 것은 돈 문제 같은 이권과 관계된 일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소한 문제조차 교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신도가 신도와 맞서 소송을 할 뿐 아니라 그것도 불신자 앞에서 하느냐고 책망합니다. 그러면서 교인들이 서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벌써 실패한 것을 뜻한다며, 차라리 불의를 당하거나 속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이 정도면 사도 바울이 좀 지나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에 대한 애정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윤리적 기대감이 높아서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그런 문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신앙문제가 아니라 재산문제나 기타 사회적인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사회의 법정에서 해결하는 것도 필요한 일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세상의 일들을 교회에서 멸시하는 바깥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멸시하는 바깥사람들’이라니요. 교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멸시해도 좋은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이어지는 본문 9~10절을 보겠습니다.
9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음란한 자나, 우상을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남창노릇을 하는 자나 동성연애를 하는 남자나,
10 도둑질하는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남을 중상하는 자나, 남의 것을 약탈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동성연애를 하는 자도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바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 즉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저의 생각은 로마서 1장에서 충분히 언급했으므로 다시 설명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바울은 불의한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꾸지람이 심판의 선언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11절을 보겠습니다.
11 여러분 가운데 이런 사람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으로 씻어 주심을 받고, 거룩하게 하여 주심을 받고, 의롭게 하여 주심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19~20절을 보겠습니다.
19 여러분의 몸은 성령의 전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서 여러분 안에 모시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스스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20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사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십시오.
과거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거룩한 사람이 되었으니, 거룩한 신분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