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시티투어를 무사히 끝내고 파타고니아의 시작점 바릴로체로 떠났습니다.
호수의 도시 바릴로체..
지난 1차팀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아프셨던 곳이라 제게는 참 힘든 기억들로 남아있었던 곳인데 다행히 여행이 후반부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도 특별히 아프신 분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바릴로체에서의 이틀째 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그 날 호텔에서 다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와인을 쏘시겠다고 해 주신 분들 ㅠㅠ
저도 맘껏 생일턱을 쏘고 싶어서 드시고 싶은 것은 마음껏 골라드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일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좋은 분들과 보낸 것이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여행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워 보였지만 모든 일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족들끼리나 혹은 서로 처음부터 잘 아는 사람들이 와서 36일을 함께 보낸다면 더 많은 갈등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여행을 하니 이 정도로 균형이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행에서의 인간관계, 서로 함께 방을 쓰는 사람들..
여행 일정이 길어지면 조금씩 지쳐가는 체력과 함께 사소한 문제들도 때론 신경을 예민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들 성숙한 인격을 가진 분들이기에 나름대로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처신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인솔자로서 여행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이 사실 가장 긴장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는 것 만큼 긴장을 풀어지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리더인 제가 더 몸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가이드한테 옮았는지 기침감기가 너무 심해져서 감기약을 먹고 종일 비몽사몽할 때도 있었고,
밤에 더 심해지는 기침때문에 함께 방을 쓰는 분이 잠을 설치게 한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나중엔 제 핸드폰이 욕실바닥에서 깨지는 바람에 참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리더가 이렇게 어리버리하게 몸이 비실거려서 팀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 와중에도 파타고니아 일정을 무리 없이 모두 소화해 주시고 피츠로이 트레킹까지 부상자 없이 전원 완주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릴로체에서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호수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복이 많은 분들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파타고니아는 상당히 추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가는 곳 마다 날씨가 환상입니다.
바람 많이 불기로 유명한 바릴로체의 바람도 잠재우셨으니까요.
2011년에 칠레의 화산폭발로 인해 바람의 방향이 아르헨티나 쪽으로 오는 바람에 많은 화산재가 바릴로체를 덮쳤었다고 합니다.
바릴로체의 넓은 호수는 지금도 화산재가 가라앉아 예전의 빛깔을 다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빅토리아 섬 투어를 할 때 배에서 나눠주는 번호표가 있습니다.
탑승한 사람들을 추첨해서 상품을 주는 것인데요.
차븐샘님이 지도를 받으셨습니다.
가이드 후안은 자기가 가이드한 팀 중에 누가 상품을 받은 건 첨이라며 자기가 더 좋아하네요.
4시 35분까지 모이라는 시계표시입니다 ^^
바릴로체에서 엘 칼라파테로 바로 가는 직항 항공노선이 없어졌습니다.
한국에서 여행 출발전부터 알았기에 각오는 했었지만 바릴로체에서 다시 부에노스로 그리고 다시 엘 칼라파테로 내려오면서 하루를 온통 이동에 썼습니다.
그래도 파타고니아의 중심, 엘 칼라파테는 그렇게라도 꼭 가야하는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칼라파테 옆 동네(옆 동네가 3시간 걸립니다) 엘 찰텐의 피츠로이 봉은 파타고니아의 꽃입니다.
트레킹 전 단체사진!
이거 찍고 나서 현지 국립공원 관리인이 와서 우리팀이 현지 가이드 안 데려왔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저와 한국인 가이드는 팀원들과 동행할 수 없다고 생떼를 부렸습니다.
참내.. 여긴 법적으로 보장된 자유 트레킹 구간입니다.
이것도 인종차별이라고 봐야 할지, 아님 우리가 괜히 찍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옥신각신하는 통에 트레킹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일단 우리팀을 먼저 트레킹 코스로 올려보내 드리고 나서 저는 뒷길로(?) 쫓아가서 합류했습니다.
더 웃긴 사실은 나중에 트레킹이 모두 끝나고 나서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니 국립공원 직원이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으면서 말을 건넵니다.
잘 다녀왔냐구요.
마음속으로 흠씬 두들겨 패 주었습니다.
첫댓글 멋진 사진과 함께 잼나는 여행기 즐감 합니다^^*
ㅋㅋ 왕재수!
부서질까 조심히 말아온 것 펴지라고 깔개 밑에!
여러분! 고맙씸더! 같이 얻은 행운이야요.
잘라 나눌걸 그랬나!?
왕복 4시간으로 알고 오르다
올라가는데만 4시간가까이 걸리니 옆구리 사람이 힘들어 해서
밀고 가는 나도 힘들었어유...................................................정보 부족이 빛은 실수!
차븐샘, 딴 사람은 몰라도 방짝에게는 좀 나눴어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지도 없어 그렇게 투덜대는 걸 다 들었으면서ㅋㅋ
그렇구말구요
내사랑 칼라파테
꼭 다시 가고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