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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으로 보는 2021년 여름연수회
1. 준비가 다 만든 연수회
2021년 6월 21일 여름연수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오00)가 모였다. 연수회 준비위는 지역모임에서 추천해주신 분들로 꾸렸다. 이전까지는 위원장이 있는 지역이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전국 모임(서울, 고양, 군포, 세종, 청주, 대구, 부산)에서 다 참여했다. 준비위는 줌으로 여러 번 만나고, 카톡으로 날마다 의견을 주고받았다. 준비위에서 한 일을 조금 더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가. 계획 세우기
벌써 스무 번째 연수회이지만 줌으로 하는 건 두 번째이다. 스무 번째 하기에 연수회 큰 틀은 있다. 줌으로 하는 두 번째이니 아직은 서툰 구석이 있다. 큰 틀은 다시 챙기며 다듬고, 서툰 구석은 빈틈이 없게 채운다. 연수회 날짜는 두 해 전에 정했다. 2022년 겨울, 2022년 여름, 2023년 겨울까지 이번에 정했으니. 가장 먼저 연수 일정(시간 계획과 내용)을 하나하나 채운다. 주제발표(2개_따뜻한 교실토론이란, 토론 대장경)와 사례 발표(2개), 모둠활동(삶, 논제분석, 토론실습), 뒤풀이, 전체토론으로 내용을 채운다. 첫날은 10시에 시작해 6시에 마친다. 다음 날은 9시 30분에 시작해 1시에 마친다. 시간과 내용을 제대로 놓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몇 번을 다듬고 다듬었다.
나. 함께 만들기
토론은 혼자 할 수 없다. 우리 모임에서 하는 토론교육은 두 갈래다. 토론수업으로 상대와 찬반토론을 한다. 토론문화로 구성원과 함께 문제해결하고 의사결정한다. 이 모든 것을 상대와 함께 해야 한다. 우리 모임(초등토론교육연구회) 이름대로 이번 연수회는 함께 만들어 간다. 준비위에서 토론 내용과 챙길 것을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에 보태 토론할 논제를 참가자와 함께 정한다. 참가신청을 받을 때 첫날(삶)과 둘째 날(상식) 할 논제를 쓰는 칸을 넣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논제일 때 토론이 더 재밌다.’는 말과 함께. 선생님들께서 써 주신 논제에서 준비위에서 세 개씩으로 줄인다. 그것을 다시 참가자에게 설문을 받아서 가장 많이 나온 논제로 이번 연수회에서 토론한다. 아주 작은 것 같지만 참가자와 함께 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번거로운 일이지만 챙긴다.
다. 자료집
연수 자료집을 연수 때마다 만들고 있다. 이 일은 편집부장이 혼자 맡는다. 우리 회는 따로 회보를 내지 않는다. 달에 한 번 정도 영근 샘이 토론편지(총 104호)를 쓰는 정도로 회 소식이나 사례를 나누고 있다. 다만 토론연수회 때는 자료집을 엮어 인쇄해서 참가자에게 나누고, 피디에프로 해 카페(연수회원자료실)에 올린다. 이번에도 문00 선생님이 애써주셨다. 글 모으고 편집하고 인쇄소에 넘기는 것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으셨다. 자료집에는 주제 발표 글과 사례 글 그리고 참가자들이 토론할 때 쓸 양식과 지역 모임 알리는 글이 있다. 아울러 곳곳에 편집부장의 사랑이 담긴 글과 그림이 있다.
라. 꾸러미 꾸리기
“자료집을 어떻게 보낼까요.” “줌으로 하니 피디에프로 보내죠.” 하는 의견이 안 나왔을 리 없다. 그런데 우리 준비위는 피디에프로는 사람들이 안 본다며, 회비(2만 원)를 낸 분들이라며, 자료집을 인쇄해서 드려야 한다고 한다. 그러며 제본한 자료집을 하나하나 봉투에 담아 집이나 학교로 보낸다. 연수회 신청 받을 때 꾸러미 받을 주소를 쓰게 한 까닭이다. 이때 자료집만 보내지 않고 연수회 때 당 떨어지지 않게, 심심하지 않게 먹을거리를 넣어서 보낸다. 먹을거리로 무엇을 먹을지 정할 때 준비위 방이 뜨거웠다. 먹을거리와 자료집을 봉투에 담고 풀칠하고 테이프로 붙이는 일은 준비위원장과 장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이 해주셨다. 이때 1학년 자녀가 고사리 손을 보탰으니 더더욱 고맙다.
+ 이번 연수 준비에는 준비위와 함께 한 모임이 더 있었다. 준비위가 위 일을 했다면 다른 모임은 토론에서 모둠을 맡는 사람, 이끔이들이다. 모둠에서 할 일을 미리 여러 번 만나며 함께 정한다. 토론할 논제도 미리 논제분석하며, 삶을 나눌 때 어떻게 할 것인지도 살핀다. 무엇보다 모둠 안에서 하는 토론 실습(짝토론, 둘둘토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몇 번이고 연습한다.
2. 오픈채팅방에서 먼저 만나고 소통한다.
연수 신청한 사람들을 열흘 전에 오픈채팅방에 다 초대했다. 준비위에서 연수를 위한 여러 안내 글이 주루룩 올라간다. 이런 안내 글은 처음 참가한 사람들에게 도움은 되겠지만 귀찮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오픈채팅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섯 모둠이 하루씩 돌아가며 자기를 소개한다. 모둠장이 모둠 인원을 올리며 자기가 먼저 소개한다. 그냥 하지 않고 얼굴이 있건 없건 사진 한 장씩을 드러내며 소개하면 다른 분들도 소개한다. 이끔이와 준비위 선생님들이 환대하며 맞장구한다. 그렇게 여섯 날을 돌아가며 모둠을 소개한다.
3. 첫날
가. 따뜻한 만남
10시에 시작인데 9시 30분에 문을 열었다. 나는 40분에 들어가니 벌써 10분 정도 와 계신다. 9시 50분이 되니 초대가수 공연이 있다. 한00(고양토론모임) 선생님이 바닷가에 더위 식히려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노래를 두 곡 해 준다. 오픈채팅방에서 9시 50분에 공연이 있을 것이라 알려 그런지 56명 참가자에서도 40명이 넘게 공연을 즐겼다.
나. 배움터 열기
배움터는 줌으로 만난다. 이를 위해 오00 준비위원장과 김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이 본부를 차렸다. 본부를 하기 위해 이틀 동안 자기 교실에 나왔다. 전체 진행과 줌으로 소그룹일 나누는 일을 맡았다. 정말 애써주신 두 분이다. 진행은 홍보부장인 최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이다. “여러분!” 하는 소리가 아주 힘차고 맑다. 처음부터 둘째 날 헤어질 때까지 이 힘을 이어가 주다니. 세 분이 교실에서 전국(파주에서 제주까지)에서 오신 선생님들을 맞았다.
다. 삶 나누기
첫 시간은 삶 나누기이다. “우리 모임은 토론 공부만큼이나 삶 나누기를 꼭 해요. 지역토론모임에서 삶 나누기는 빼 놓지 않아요. 그러니 가끔은 토론 공부보다 삶 나누기 시간이 더 길 때도 있어요.” 삶 나누기를 힘주어 말한 최00 선생님 안내로 여섯 모둠이 열렸다. 나는 5모둠으로 모두 아홉 사람이다. 이끔이는 임00(고양토론모임) 선생님이 해 주셨다. 이끔이들은 이끔이 모임에서 약속했는지 모두가 패들렛으로 모둠 활동을 차례대로 미리 펴뒀다. 그것에 글 짧게 쓰고 말한다.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하지만 오늘 하루를 함께 한다. 조금씩 삶을 나누며 알아가고 토론으로 배움도 나눌 소중한 사람들이다.
라. 특강-1. 따뜻한 교실토론의 기본
이번 연수회는 특강이 두 번 있다. 첫날 내가 하는 이 시간과 둘째 날 00 샘이 하는 토론대장경 이야기다. 연수회 때마다 내가 이 특강을 맡는다. 그 까닭은 우리 모임에 처음 오는 분들에게 우리 모임에서 추구하는 철학과 방법을 안내하기 위함이다. “이번에는 000 선생님이 하면 좋겠어요.” 하며 준비위 방에서 말했지만, 아직은 내가 맡아야 한단다. 그럼 해야지. 토론교육이 필요한 까닭, 교과서 토론수업의 문제, 토론의 과정을 1시간 동안 안내드렸다. 우리 회원들은 몇 번이고 같은 연수를 듣는다. 그럼에도 경청해주니 말하는 처지에서는 고맙다. 처음 오신 분들은 1시간이라 말이 조금 빨랐을 테고 궁금한 게 많을 거다. 그건 남은 시간 동안 연수회에서 채우길 바랐다.
마. 모둠 – 논제분석
우리 모임에서는 교실에서 토론하기 앞서 논제분석을 꼭 한다. 첫날 논제는 [옆반 선생님이 싫어하는 교육활동을 해도 된다.]이다. 연수회 하기 앞서 이끔이 방에서 이 논제로 논제분석을 해 봤다. 논제분석을 하며 개념 정의와 예상 근거를 찾았다. 그 경험으로 이끔이 선생님들께서는 모둠원과 함께 논제분석을 한다. 이 논제분석을 바탕으로 입안문을 쓴다. 동학년으로 생각이 다른 선생님들이 함께 사는 곳에서 같은 것을 할 것인가, 다른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함께 하자고 할 것인가, 하지 말라고 부탁할 것인가, 경험이 많은 논제라 생각도 다 다르다.
+ 다음 날 아침 정순 샘과 산을 걸으며 이 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옆 반 교육활동이 나와 맞지 않더라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조심스러워야 한다.’, ‘우리 반 교육활동을 할 때는 옆 반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나눴다. 무엇보다 동학년으로 옆 반과 관계가 좋아 서로 ‘같이 또 다르게’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와 우리 옆 반 ** 샘 관계는 그렇다.
바. 짝토론과 둘둘토론
점심 먹고 토론 실습하는 시간이다. 우리 토론연수회에서 꽃은 토론 실습이다. 첫날 짝토론과 둘둘토론, 둘째 날 전체토론을 실습한다. 짝토론은 모둠 안에서 둘씩 소그룹으로 들어가서 토론한다. 찬성과 반대를 모둠장이 미리 정해준다. 입안문으로 찬성과 반대를 모두 썼기에 찬성과 반대를 모두 할 수 있다. 찬성과 반대를 모두 하는 까닭은 많다.(생략) 첫판은 교차질의로 하는 짝토론이다. 두 번째 판은 찬성과 반대를 바꿔서 한다. 이때 토론자를 바꿔서 한다. 토론했던 사람과 찬성과 반대를 바꾸면 조금 어색하다고 찬성한 사람이 한 칸씩 다른 방으로 옮기는 회전목마 토론을 빌어서 한다. 짝토론을 마칠 때마다 칭찬도 잊지 않는다. 짝토론했던 사람과 같은 편이 되어 다른 두 사람을 만나 둘둘토론도 한다.
+ 직접 만나서 하던 연수회(1회~18회)에서는 이런 실습이 어렵지 않았다. 줌으로 하고 짝토론으로 방을 바꾸고 둘둘토론으로 방에 모으고 하는 데에서 어려움이 있다. 실제 연수회에서도 조금은 서툰 구석도 있다. 이것이 연수회 흠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 토론 실습하면 여러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교실에서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꼭 든다. 연수회를 함께 준비한 처지에서 바람도 같다. 교실에서 꼭 실천해보시길 바란다. 아울러 처음에는 우리 연수회에서 짠 형식으로 하며 선생님 만의 토론 모습을 꾸리길 바란다. 실제 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사. 사례 나눔
우리 연수회는 토론교육(수업과 문화)을 공부하는 실천하는 모임이다. 그러기에 연수회 때마다 토론사례를 나눈다. 여름에는 대표 사례를 겨울에는 모두가 사례를 나눈다. 이번 여름연수회에서는 이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과 문00 선생님(고양토론모임) 두 분이 해 주셨다. 이00 선생님은 <자전거도둑> 슬로리딩 수업에 토론한 사례이다. 문00 선생님은 <서로를 보다>를 읽고 토론하고 삶으로 이어간 사례이다. 이00 선생님은 토론수업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파워포인트를 직접 만들어 활용했다. 문00 선생님은 동물로 시작한 이야기가 내 삶으로 옮겨간다. “정말 좋았어요.” 하는 많은 분들 말씀이 딱 맞는 사례 발표다.
아. 모둠 사례 나눔
첫날은 모둠 활동이 많다. 우리 연수회를 찾아서 올 정도면 토론에 관심 있고 실천하신 게 있을 테다. 토론을 하며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고 궁금한 것도 있을 테다. 이걸 함께 나누며 배우는 시간이다. 나도 3학년 학생들과 토론하며 집에서 식구들과 토론하고서 우리 반 밴드에 올려준 사례를 소개했다.
+ 모둠에서 한 활동은 지역토론모임에서 공부하는 흐름이다. 삶 나누기 – 논제분석 – 토론 실습 – 사례 나눔, 이는 공부모임에서 많이 하고 있다. 토론연수회로 한 번 하고 말기에 아쉽다. 그러기에 지역공부모임에서 함께 하길 바랐다. 우리 모임은 서울, 고양, 군포, 세종, 청주, 충주, 대구, 부산에 공부 모임이 있다. 아직도 공부모임이 없는 곳이 더 많다. 그래서 2학기부터 모임을 꾸리려 한다. ‘모임이 없는 지역’공부모임이다. 줄여서 ‘모없지’토론공부모임이다. 계획을 다듬어 여기 오신 분들과 카페 회원들에게 알려 함께 해 보려 한다. 줌으로.
자. 질문에 답하는 시간
연수회 시작할 때, “질문할 수 있는 패들렛을 열어뒀습니다.” 하는 안내를 드렸다. 첫날을 마치며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이다. 이는 내가 맡았다. 질문과 대답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교차조사와 교차질의가 토론에서 나타날 때 다른 점: 처음 토론하는 학생이라면 교차질의가 좋다. 한 학생이 질문 못하면 다른 학생이 할 수 있어 그렇다. 교차조사가 조금 더 날카롭다.
2) 등교수업에서 짝토론 할 수 있는 방법: 유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 사례를 보였다. 조금 넓은 공간에서 거리를 두고 짝토론한다. 마스크 제대로 하고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한다면 할 수 있겠다.
3) 주제 토론책 소개: <월화수목금토론>(창비교육)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4) 학생들이 토론할 때 주의할 점: 제대로 말하는 게 필요하다. 상대가 말할 때 귀담아 듣는다. 바른 자세로 토론하는 게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5) 질문을 배우는 방법: 우리 모임은 생각을 말하는 것을 먼저 한다. 삶에서 가져온 논제로 생각을 말하며 토론하며 질문하는 힘을 기른다.그러다가 주장 글 하나 두고 질문을 함께 찾기도 한다.
차. 즐거운 뒤풀이
영근 샘 처지에서 이 시간이 제일 좋다. 제일 아쉽다. 55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이지만 모둠이 정해져 있고, 연수회 차례대로 흘러가니 다른 사람들을 알 수 없다. 뒤풀이에서는 자유롭게 웃으며 놀 수 있다. 줌으로도 이 시간을 꼭 갖는 까닭이다. 이번에도 변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과 반00(서울토론모임) 선생님이 맡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줌 놀이도 하고, 노래(곽00(고양토론모임) 악기 연주, 영근 샘 기타에 노래, 오00 기타에 노래, 제주 양00 언니의 노래)도 있고, 나는 술도 한 잔 했다. 1시간 반 남짓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직접 만나서 노는 뒤풀이에 견줄 수 없다. 밤새 어우러지는 뒤풀이.
4. 둘째 날
가. 특강-2. 토론 대장경
둘째 날이다. 9시 30분에 두 번째 특강으로 한00 선생님이 토론 대장경을 소개한다. 토론 대장경은 2020년 코로나로 학교가 열리지 않고 원격수업이 들어올 때 시작했다. 생각이 필요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다. 한00 선생님이 토론 대장경 대표 일꾼으로 발표까지 해 줬다. 한00 선생님은 발표에 앞서 노래를 두 곡 불러주었다. 첫날 아침을 열 듯. 첫날 노래는 여행이 주제였다면 둘째 날은 세상에 들을 수 없는 노래가 주제였다. 첫 곡은 처음 듣는 외국 노래로 오페라 같기도 한데 머리로는 모르겠다. 다만 귀가 안다. 좋다는 걸. 두 번째 곡은 1학년 학생들과 나들이 길에 죽어 있던 애기 맷비둘기로 만든 노래였다. 맷비둘기 소리가 노래에 들었는데 재밌기도 하면서도 길 가다가 죽어 있던 새 한 마리로 학생들과 장례식 하고 글 쓰며 노래까지 만든 정성에 감동이다.
나. 전체토론
둘째 날은 전체토론에 2시간이 있다. 변00(세종토론모임) 선생님 진행으로 논제분석 먼저 한다. 논제는 [만 10세 이상은 범죄소년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로 했다. 50명 가까운 선생님들이 함께 생각을 모으는 시간이다. 처음 생각한 논제는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였는데, 논제분석을 하며 다듬었다. 논제분석으로만 1시간이 걸렸다. 사실 첫날은 아무런 준비 없이 경험만으로도 할 수 있는 논제였다면, 이번 둘째 날 논제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사실 이 논제로 논제분석을 이끔이 모임에서 했다. 선생님들께 미리 논제와 관련한 자료 준비를 부탁드릴지도 고민했지만, 연수회로 부담이 될 거라는 판단에 그냥 말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우리가 나눠서 준비했고, 박00(대구토론모임) 선생님이 자료를 찾아 나누기로 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까닭도 있지만 더 큰 까닭은, 논제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기 위함이었다. 논제분석을 하며 모름을 알고, 조금씩 토론할 수 있게 알아간다. 기록은 한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이 했다. 논제분석으로 쏟아져 나오는 말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것도 큰 능력이다. 늘 깜짝 놀란다.
전체토론은 임의로 반을 나눴다. 나는 찬성 편에서 함께 했다. 토론하기 앞서 찬성과 반대가 소그룹으로 주장 펼 입안자와 마지막주장 맡은 사람을 정한다. 아울러 입안자가 주장에 펼 근거를 돕는다. 전체토론에서는 모두가 함께 하는 토론이다. 줌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때 모두가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몇몇 사람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 교실에서 전체토론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줌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말하게 했는데, 질문이나 대답할 사람이 손을 들고, 진행자가 발표자를 정해주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연구회에서는 전체토론 때 입안자와 마지막주장 맡는 사람은 새로 온 사람으로 한다. 이번에도 그렇다. 양00, 남00, 조00, 황00 선생님이 하셨다. 익숙하지 않은 전체토론에서 역할까지 맡는 게 부담이 크지만 직접 한 번 해 보면 더 크게 와 닿는 게 있으니 좋은 경험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다. 연수 돌아보기
연수가 끝자락이다. 연수회를 마치며 좋-아-바를 한다. 준비위에서 준비한 패들렛에 쓰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돌아가며 모두가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흔 가까운 모두가 한 마디씩 했다. 나온 이야기를 간추리면, ‘사랑이 가득한 특이한 연수다. 따뜻하다. 배려한다. 준비위 덕분이다. 잔치집 같다. 들썩들썩인다. 꼼꼼하다. 발령하며 계속 하고 있다. 귀한 곳이다. 토론해 보며 학생 처지를 헤아렸다. 논제분석이 필요하다. 두 번째 참여인데 반갑다. 다음 만남이 설렌다. 뒤풀이가 즐거웠다. 열정이 넘친다. 줌 연수에서 최고였다. 연수자료집은 소중하게 두고 볼 거다. 토론은 듣기교육에 좋다. 정이 넘쳤다. 초대가수가 좋았다. 매력이 넘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둠에서 반겼다. 연수회 참여가 토론을 이어가는 힘이다. 이끔이로 처음인데 참여한 모둠원에 고맙다. 간식과 자료집에 고맙다. 진행에 애정에 넘쳤다. 사례 나눔이 좋았다. 논제에 깊이 빠져 좋았다. 토론을 놀이로 하는 것도 좋다. 남남으로 만나 함께인 느낌이다. 장인의 손길을 느꼈다. 예술이다. 빛깔이 있다. 함께 만들어간 연수다. 사람이 좋다. 녹아내렸다. 환대로 편했다. 토론은 삶이고 사람이다.’라 했다. 물론 하나하나에 그 까닭을 다 드러냈다. 나도 5분 남짓 총평을 했다. 하나하나 짧게 돌아봤다. ‘모없지’토론공부모임을 꾸리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고마운 사람들(준비위, 이끔이, 사례자, 초대가사, 진행자, 참가자)를 잊지 않으려 했다.
아쉽지만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손을 크게 흔들며 줌을 닫았다.
줌은 닫지만 토론으로 계속 이을 거다.
5. 평가회
1시가 지나 마쳤는데, 3시에 다시 줌이 열린다. 준비위가 함께 하는 평가회다. 선생님들이 써 준 좋았던 것, 아쉬운 것, 바라는 것을 하나하나 살피며 담고 다듬는다. 평가회는 오00위원장 진행으로 하며, 기록은 류00(군포토론모임) 선생님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기록한다. 내가 써 둔 몇 가지만 써 본다.
가. 시간: 시간은 늘 짧고도 길다.
나. 모둠: 소속감이 생겨 좋다. 진행본부가 참여 못한 아쉬움이 있다. 참여하지 않으니 연수 진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 전체토론 준비: 근거를 먼저 정하고 발표자를 정하는 게 좋겠다. 진행자를 세우는 것도 좋겠다.
라. 둘째 날: 오전에 마치는데 오후까지 하는 것은 어떤가?
마. 입안 1분: 길고 짧음을 느끼는 것도 다 다르다. 토론 전에 시간에 맞춰 준비하게 부탁드릴 필요가 있다.
바. 전체토론 시간: 본부에서 공유하지 않고 보이는 방법으로 한다.
사. 소회의실: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큰 불편함은 없었다. 갈수록 나아질 거다.
아. 뒤풀이: 처음 온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자. 발표하는 사람: 너무 독점하지 않게 하는 게 좋다. 그 방법은 더 고민이 필요하다.
6. 준비위원장, 고맙습니다.
연수부장으로 2년 동안 네 번의 연수를 이끌었다. 2년 반이다. 집합연수 두 번, 줌 연수 두 번이다. 그 사이 한 번은 코로나로 쉬어갔다. 코로나로 이 어려운 때, 연수회를 이 정도로 이끌 수 있었던 건 준비위원장인 오00 선생님 덕분이다. 다음 연수회는 또 다른 분이 할 테다. 그때 오00 선생님이 쌓은 경험이 큰 바탕이 될 테다. 애썼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연수회 때는 마음 편히 공부하셔요.
[참고] 토론연수회, 이것이 좋았다.
+ 짝토론, 전체노론 논제들이 모두 좋았어요. 교사로서, 지금 시대를 살아가며 정말 고민이 필요한 논제들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품을 내어 함께 해 준 준비위 선생님들, 특히 오00 선생님 고맙습니다.
+ ‘찬성’과 ‘반대’ 사이에 셀 수 없이 많은 ‘결’과 ‘지점’들이 있구나, 토론 과정에서 내 생각을 말하고 여러 생각을 들으면서 자극을 주고받으니까 내 생각을 조금 더 섬세하게 다듬을 수 있구나, 그래서 토론 문화는 필요하구나! 느꼈습니다. 토론교육의 정신을 잘 붙잡고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촘촘하게 정성껏 준비해 주셔서 감동했어요!^^ 얼마나 많은 손길들이 있었을까요.
+ 온라인이라 전국의 다양한 선생님들을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대면이 가진 장점도 크지만요. 무엇보다 긍정에너지를 듬뿍 받아가서 잊지 못할 연수였습니다~
+ 진행하시는 분들의 따뜻한 배려, 연대가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토론 요소에 대한 정리가 좋았습니다.
+ 다양한 토론사례 나눔, 토론방법연수, 토론실제 그리고 토론연구회에 토론해볼 수 있는 토론수업자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연수를 위해 귀호강 시켜주신 00샘, 00샘, 영근샘, 00샘, 00샘 언니분까지 넘 감사드려요~~^__^
+ 시종 내내 행복에너지, 긍정에너지, 건강에너지 듬뿍 받아갑니다~ 넘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
+ 자료와 간식 감사합니다
+ 전체토론에서 작전시간을 두고 서로 함께 의논하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혼자 하면 어렵지만 함께 생각을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둘둘토론 전체토론을 할 용기가 생겼어요.
+ 변00 선생님, 토론 진행 부드럽고 좋았어요. 거기에 이세영 선생님의 거침없는 질문이, 자칫 입닫고 앉아있고 싶은 분위기를 깨줬어요. 고마워요.
+ 파주에서 제주까지 온 나라 선생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이 좋았습니다. 연수 전 부터 선생님들의 삶을 나눈 것이 좋았어요. 56분 모두가 주인공인 연수
+ 연수 전부터 끝날 때까지 집행부 선생님들의 따뜻한 환대가 계속 전해지는 연수였습니다. 줌 앞에서 미소, 표정 변함없이 보여주신 거 너무 감사합니다. 직접 토론해보는 실습이 좋았습니다. 교사가 배워야 어린이들에게도 잘 전할 수 있지요. 한00 선생님에게 또 반했습니다. 지역에 한 번 모시고 싶습니다.
+ 줌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습니다.
+ 정성어린 간식, 자료집 준비, 여는 공연 따뜻한 연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토론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론적 연수(머리로 하는 연수)가 아닌 경험적 연수(마음으로 하는 연수)라서 행복했습니다!
+ 많은 선생님들의 기여와 노력으로 지금 초등 토론 연구회가 있고. 함께 이 자리에 계신 선생님들 존재가 모두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 어느 한 명이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 선생님들께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 준비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토론을 하는 연수를 해서 좋았다. 토론연수를 통해 이론만 숙지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실제 토론을 많이 직접 하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지, 격려로 힐링까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4모둠 선생님과 이끔이 선생님들 감사했습니다.
+ 토론의 필요성에 대해 더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생각을 말하는 방법,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는 태도는 연습을 통해 길러 질 수 있다고 생각되었어요. 준비해 주시고 적극 참여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짝-둘둘-전체토론 골고루 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논제분석하는 시간이 의미있었다
+ 줌으로 연수하니까 여러 지역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멀리 제주,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에서 와주신 선생님들 감사해요. 첫 날 분임 시간에 학교 이야기가 논제여서 학교살이를 나눌 수 있었고, 전체 토론은 범위를 넓혀 사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선생님들께서 적극으로 참여하셔서 좋았다. 사회자선생님께서 진행을 해주셔서 좋았다.
+ "처음으로 토론에 직접 참여해본 귀한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토론이 재미있는 것인가~~ 싶네요
+ 선생님들 뵙고 이야기 나누는 것, 역시 좋습니다. 문00 선생님 발표 자료 얻고 싶어요~~ ^^?
+ 고맙습니다. 줌으로 하는 게 겨우 찾은 길이었는데, 그 길에서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께서 마음이 0000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수 준비로 꾸러미까지 챙겼으니 그 마음만으로도 따뜻합니다.
+ 어쩜 이렇게 꼼꼼하게 배려할 수 있을까요? 정말 놀라운 준비위입니다. 오00 선생님을 비롯해 일 해 주신 모든 준비위 분들 정말 감동입니다. 최고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참 좋아서, 이대로 1정 연수에 넣고 싶었어요. 정말 한 땀 한 땀 고수의 바느질이었어요.
+ 참 인간적이고 따뜻한 연수라 좋았습니다. 또 많은 걸 깨닫고 배우고 갑니다.
+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로 생각을 듣고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조금씩 말하다보니 내 생각이 더 분명해지고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이 떠올라서 재미있었어요. 양쪽의 의견이 다 공감이 되었어요. 다른 선생님들을 통해서 배우는 부분도 많았어요. 다른 분들을 배려하는 모습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자료 조사를 열심히 해주신 분들 등등. 서로가 노력해서 함께 연수를 꾸려가시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짝토론, 둘둘토론, 전체 토론에서의 토론 주제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너무 따뜻했습니다.
+ 줌 연수로 1박 2일을 공부한다는 것에 놀랍고 열심히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에너지를 받습니다. 감동적인 사례도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러 선생님들의 사례를 들으며 나름대로 토론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 편안하고 건전한 생각을 가진 참선생님들의 모임입니다.
+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 만난 게 좋았어요. 다양한 선생님들을 뵙는 건 늘 좋아요. 토론을 직접 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이번 연수회 논제가 모두 삶과 연결된 거라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 연수 시작부터 끝까지 선생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너무 매력적인 연수였습니다~^__^
+ 따뜻한 사람들, 뭐든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 직접 토론할 수 있는 점, 전국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연수 마치고 삼척에서 날아온 사진]
조00 선생님께서 사진 한 장(네 장을 묶어)을 연수 후기로 보내주셨다. 사진을 보니 아이가 연수 잘 받으라며 그림을 그려 응원하고 있다. 남편은 연수 잘 받으라며 아이를 데리고 밖에서 놀고 있다. 연수를 받는 내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쓰며 듣는다. 토론 실습을 위해 책까지 구해서 참가한다. 사진에서 우리가 연수회를 여는 까닭이 드러난다. 사진을 보내준 조00 선생님께 고맙고, 강원도에도 토론공부모임이 꾸려지길 바란다.
첫댓글 소중했던 시간 감사드립니다~~ 모없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