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모프 부총리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한국 방문
루스탐 아지모프(Rustam Azimov) 우즈베키스탄 부총리가 제2차 한·우즈벡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아지모프 부총리는 18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하고 환담을 나눴다.
한편 대외경제협력기금 회의에서는 우즈벡에 국제적 수준의 아동병원 건립에 대한 지원을 협의했다.
(출처 = 연합뉴스)
우즈벡에서의 소프트웨어 제언
- 전문가 양성(2부)
(칼럼니스트 = 이철수 부총장 / tashkent university of information technology)
전문가는 학교 교육만으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 교육이 기초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곳이라면, 직장은 실무라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명실상부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기업은 이런 사명감을 가진 기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전문가를 양성해서 활용한다는 생각보다 스카우트를 한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했을 때 우리 언론들은 왜 우리나라는 스티브잡스 같은 전문가가 없느냐고 비판했을 때 필자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과연 우리나라에 평생을 컴퓨터 엔지니어로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없다. 아니 엔지니어로서는 먹고 살 수가 없다.
1990년대 초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력 경로(career path)에 관한 연구를 정부연구소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취지에서 대학을 졸업한 프로그램어가 분석, 설계 등의 전문과정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소프트웨어 사업 관리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기간과 전문지식을 함께 정리한 연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실제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과정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는 아마도 우리의 직장 문화와 관련한 것이라 판단된다.
소프트웨어 기업에 입사해 3년정도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들어 능력을 인정받으면 대리가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보다는 제안서 작성, 시험, 설계,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리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2~3년 후에 과장으로 진급한다. 과장이 되면 프로그램이나 분석 등의 업무로부터 조직의 관리 업무로 업무 내용이 바뀌어 관리자의 길을 가게 된다.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을 키워 전문가를 만들기 보다 관리자로 활용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진급을 못한 사람은 상대적인 소외감이나 열등감으로 보다 더 많은 경험이나 노력해 엔지니어로서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 관리자가 되지 못함을 탓하게 된다.
결국은 경험이 쌓여 있음에도 분석이나 설계 등의 다음 단계의 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는 수준에 머물게 된다.
동료가 과장이 되면 대부분이 다른 회사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고 단계별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엔지니어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실제로 부장이나 임원이 된 사람은 기술의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라기 보다 광범위한 기술의 일반 개념만을 인식하는 관리자의 능력만 갖춘 사람이 대부분이다.
진정한 엔지니어는 개념뿐만 아니라 원리를 알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스티브잡스와 같은 엔지니어가 나오겠는가?
필자가 전산원장으로 재직하던 1996년경에 직원의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리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과 엔지니어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의 경력관리를 달리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진급하는 방법이나 받아야 할 재교육 프로그램을 달리하고 처우는 능력에 의해서 관리자가 되든 전문 엔지니어가 되든 동등하게 처우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시행 후 1년이 되지 못해 이직하게 됐고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서 이 제도에 대한 성과를 측정할 수 없게 됐다.
좋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프로그램어로 입사한 직원이 단계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프로그램뿐 아니라 분석, 설계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실무기회를 부여하고 나아가서 프로젝트의 관리자로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양성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 획기적인 전환의 동기가 나오고 시장과 기술에 바탕을 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인 발명품과는 다르다.
반드시 현실에 바탕을 둬야 하고 생활이나 일에 기반을 둔 것이라야 상품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가 전문가가 될 묘목을 생산하는 곳이라면 기업은 묘목을 키워서 열매를 거두는 곳이다.
묘목은 저절로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도 있지만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좋은 토양을 만들고 병충해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필요한 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전문 엔지니어도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 진다.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라 자랑하는 한국의 지도자들은 너무 많이 배출되어 취업이 안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를 능력 없다고 탓하지만 말라.
그리고 대학도, 기업도 돈만 버는 조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인재를 육성하는 기관이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때임을 인식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에 무엇이 있는가? 오직 사람 밖에 없는 나라에서 사람을 키우지 않으면 무엇으로 다음 세상을 기약할 수 있단 말인가? -끝.
(출처 = IT World)
한 - 우즈벡 특별 학술대회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소장 김의곤)와 국제처(처장 최기영)가 주관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제교류의 특징과 전망’ 특별학술회가 17일 오후 1시30분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회의는 양국이 지난 22년간 추진한 경제교류 성과와 의미를 정리하고 향후 발전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춘배 인하대 총장의 축사로 시작된 학술회는 사이드카시모프 사이드무흐타르 우즈베키스탄 내무부 아카데미 교수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경제 관계의 잠재력 고찰 : 현실적 문제점들을 중심으로’라는 기조연설로 이어졌다.
연설에서 그는 “이미 수교 이후 11차례나 양국 정상이 만나는 등 두 나라 간 괴리감은 점진적인 이해의 과정에 있다”며 “우즈벡은 많은 자원과 높은 교육수준, 발전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나라의 장점들은 전략적 파트너쉽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대완 전 우즈베키스탄 주재 한국대사, 윤성학 고려대 교수, 성동기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연구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전대완 전 우즈베키스탄 주재 한국대사는 ‘실크로드의 재생’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전 대사는 “중앙아시아 전체 인구는 약 6500만명에 불과해 경쟁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 주변 인구가 7억명에 가깝기에 이곳에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것은 큰 이익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자원이 많은 것은 물론 ‘물류 중심지’라는 위치적 이점에 우리의 산업력을 더해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전 대사는 차세대 신흥 시장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잠재력이 크기에 이미 강대국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오는 2015년 이후 플랜트 분야에서 200억불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로서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30만 고려인 동포가 거주해왔다는 특별한 인연, 활발한 양국 정상외교 등 다른 어떤 국가보다 경제적 파트너로서 앞서 있는 점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학 고려대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윤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은 기업환경 지수에서 지난해 168위, 올해 154위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 시장경제에 편입되고도 세계적인 시장경제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고수해 많은 이들이 투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꾸준히 성장하는 등 ‘우즈베키스탄 페러독스’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환전에 어려움이 커 많은 서구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워함을 지적했다.
윤 교수는 “환전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긴 시간이 걸린다. 서양 국가들의 문제 해결 촉구에도 우즈벡 정부는 점진적인 변화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투자를 해온 경험이 있기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대우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를 검증해볼 수 있는 국가로서 적절하다”며 “상대방이 원하는 사업에 투자하고 우리나라가 원하는 사업을 제시하는 패키지 방식의 시장 투자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연구교수는 ‘역사를 통해서 본 우즈베키스탄의 비즈니스 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실크로드 상인, 유목문화, 이슬람, 소비에트체제의 유산 등 역사적 배경과 함께 비즈니스적으로 유리함을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주 이질적인 문화를 예상하지만 실제 대가족이나 아들을 선호하고, 명확한 형·동생 문화 등은 서로 간 거부감을 사라지게 만든다”며 “이슬람의 배타적인 성격 역시 소비에트 정권 하에서 많은 억압을 받아 보다 유연한 경향을 보인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그 속에서 유사점이 많은 관계이기에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대우자동차’사업을 시작으로 항공 물류허브로 거듭날 대한항공의 ‘나보이 물류센터 프로젝트’,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 플랜트’까지 활발한 경제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김의곤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991년 이후 꾸준한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많이 떨어져 있는 나라지만 문화·인류학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두 나라의 한 단계 발전된 경제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 인천일보)
의료 해외진출, 특별법도 제정중
한국 정부가 의료 해외진출을 위해 재정·금융·세제·인력양성 등을 포괄하는 특별법 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별법을 통해서 해외진출 의료기관이 중소기업에 준하는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의료시스템 진출 특성과 유형에 맞는 펀드·금융 지원체계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법적 제도 지원을 통해 국제의료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범정부 협업구조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공동전략 수립, 협업과제 발굴 등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것은 의료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환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연간 약 16만명 환자 유치를 달성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진료수입은 지난 2009년 약 560억원에서 2012년 약 2,6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건강관련 여행수지도 같은기간 -592만달러에서 3,460만달러로 흑자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료 해외진출시 진출국 의료법 등 정보부족과 의료면허 및 인·허가제도 제도 복잡, 현지 네트워크 확보의 어려움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에 정부가 민간의 자생적 초기시장 개척 시대를 정리하고 정부주도의 민관협력 인프라 구축시대를 열어 제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법·제도 지원을 통해서 오는 2020년 HT 산업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함께 의료시스템 글로벌 진출 200개 확대, 해외환자 100만명을 유치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과정에서 중동-중앙아시아-러시아-중국-몽골-동남아에 이르는 메디컬 코리아 벨트를 조성해 한국의료의 진출시장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외 의료시장에는 의원 및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총 111개 의료기관이 19개국으로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진출해 있으며, 진료과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 medinews)
아편 생산 1위는 올해도 아프가니스탄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18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올해 아편 생산량(추정치)은 870t으로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26% 정도 늘어난 것이다.
유엔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의 아편단속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으나 농부들이 대체할 마땅한 생계수단을 찾지 못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신실크로드’는 ‘오일 로드’?
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석유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1993년부터 석유 수입국이 됐다.
200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 순 수입국에 올랐다.
올해 9월 중국은 월별 석유 수입량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01~2011년 중국의 석유 생산량은 2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석유 소비량은 2억2000만t에서 4억4500만t으로 100% 뛰어올랐다.
중국의 석유 해외의존도도 1993년 6%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56.7%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2020년 중국의 석유 해외의존도가 7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미국은 셰일가스(단단한 암석 속의 가스) 개발, 국내 석유 생산량 증가, 에너지 효율성 강화 등으로 석유 수입량을 계속 줄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대로 유지하려면 석유 수입을 계속 늘려야 하는 처지다.
‘중화 민족의 부흥’을 내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올 들어 석유 수송 노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현재 중국은 석유 수입의 10% 정도만 육상 파이프라인을 이용한다.
중국~러시아 송유관을 통해 1500만t, 중국~카자흐스탄 송유관으로 1000만t을 들여온다.
철도 등으로 수입하는 석유는 5% 미만이다.
최근 중국은 수송로 의존을 낮추기 위해 중국~미얀마를 잇는 송유관을 완공했다.
미얀마 서부 해안과 중국 쿤밍(昆明) 구간인 800㎞ 송유관은 내년부터 연간 최대 2200만t의 석유를 운송한다.
중국 석유 수입량의 8%에 해당한다.
또 중국~파키스탄, 중국~투르크메니스탄 간의 송유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올해 초 파키스탄 남서부의 과다르(Gwadar)항 개발권을 확보했다.
중국은 인도양 거점인 과다르항을 출발해 신장위구르 자치주에 도착하는 송유관과 철도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말라카 우회’ 전략이다. 중국은 러시아 스코보로디노와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를 연결한 1000㎞의 송유관을 통해 더 많은 석유를 도입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아티라우(Atyrau)와 중국 신장의 아라산커우(Alashankou)를 잇는 3000㎞ 송유관도 내년에는 1740만t의 석유를 운반한다.
중국은 수송로 안전 확보에도 주력했다.
석유 수송로에 위치한 미얀마·스리랑카·방글라데시·파키스탄의 항구를 목걸이처럼 연결해 중국 군함이 드나들 수 있도록 조처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9월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신(新)실크로드’, 10월에는 동남아시아를 찾아 ‘해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 빈부차 등 수면 아래에 있던 각종 사회 문제가 폭발해 체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안보는 중국 경제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
키르기스 여성,
‘신부납치’ 우려 美망명 신청
20대 키르기스스탄 여성이 약탈혼의 일종인 ‘신부납치’를 피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PI통신은 1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를 인용, 키르기스 여대생 알비나 쿠르만베코바가 종교적 이유로 자국에서 납치 위협에 시달려 왔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르만베코바에 대한 납치 위협은 그녀의 가족이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려고 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특히 쿠르만베코바의 아버지는 이슬람교도들의 협박이 가해진 뒤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슬람교도 남성 10여명은 쿠르만베코바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납치하겠다는 협박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의 협박을 피해 지난 6월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의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현재 미국 이민국(USCIS)에 망명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키르기스 당국은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전체 인구의 80%가 이슬람교도인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에서는 매년 1만여 명이 신부납치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세기 유목민 시절의 전통에서 비롯된 약탈혼 관습인 ‘알라 카추(붙잡아서 뛰어라)’는 이미 법으로 금지됐지만,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신부납치가 혼인의 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남성들이 신붓감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성폭행을 일삼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키르기스 정부도 이처럼 신부납치가 심각한 범죄 행위로 변질하자 지난해 17세 이하와 18세 이상의 여성 납치 행위에 대해 각각 최고 10년과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최고 11년형의 가축 절도보다는 여전히 형량이 낮아 키르기스 정부의 신부납치 근절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한편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올해 6월 “키르기스에서 매년 8천~1만 2천여 명의 여성이 신부납치를 당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5천여 명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강제로 결혼하고 2천여 명은 성폭행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프리덤하우스의 스튜어트 칸 키르기스 담당관은 “신부납치는 범죄이자 노예제도”라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