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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인가 했더니, 비우니 갯벌이었구나.
갯벌이고 사람이고
채우고 비우며 계속 호흡하지 않으면
결국은 고여 썩어버리고 말겠지.
돌은 가만히 있는데
벽은 가만히 있는데
걸려 넘어져
부딪혀 멍들어놓고는
돌을 탓하고 벽을 나무라고
그 심술을 어이할꼬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고
화 날 일도
억지 쓸 일도
없거늘
나 아닌 것들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주기를 바라지말고
주거니 받거니하며
그저 그런대로 지난다면
내 하루가, 내 한 평생이
흐뭇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_jiri-깽이(신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해안길을 걷다보면
유독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뻔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발가락들이 나 죽는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하고
볼록 튀어 나와 있는 저 녀석이
왜 저기 있어가지고
지나가는 사람 넘어질 뻔하게 만드는지...
돌은 그저 돌입니다.
원래 저 있던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다가간 것도 나고
부딪힌 것도 난데
왜 괜한 돌에게 역정인지...
참 못났지요.
참 이기적이고 나쁘지요.
^^
부딪히며 정신이 번쩍 뜨이고
아프니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있으니 이렇게 하고 싶은 거 하며
돌아다닐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이 땡볕에
정신 단디 차려야겠다~ 이 악 물어 봅니다.
아무리 뜨거워도 어딘가 걸으러 나오면
좋아요. 마냥 행복해요.
이번에 걸음한 압해도(押海島)
(누를압+바다해+섬도)
무안과 목포 서쪽으로 위치해 있는 꽤나 인상적인 섬입니다.
우리나라 섬 크기로는 그래도 20위권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요.
압해도의 지형이 세 방향으로 뻗어나간 독특한 모형인데
낙지다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바다와 갯벌을 꾹 누르고 있는 형상과 같다하여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 지리적 특성 때문에 '목포 바로 앞에 있는 섬'이라는 우리말 표현이
한자로 변형되어 불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근데 이 두 설에 대한 설명은
확~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 옛날 지도를 크게 볼 수도 없었을텐데
이곳 지형이 그렇게 생겼다는 것을 과연 알 수 있었을까.
앞해도->압해도가 되었다는 것도 그닥... 좀 억지스럽고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과거 완도의 청해(淸海)나 여수의 진해(鎭海)처럼
서남해의 수많은 섬을 관장하고 통제하던 전략적 해양 요충지로
'바다를 제압한다'는 의미로 지명이 정해졌다는 것에
무게가 더 많이 실려집니다.
지도를 보면 지리적으로도 남쪽과 서쪽을 잇는
중요한 길목인지라...
압해도를 제압해야 나라를 지킬 수 있어 보입니다.
이름 참 잘 지었다 싶어요.
자료를 찾아보니, 압해라는 이름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압해군(壓海郡)으로 사용되었구요.
고려 때 압해현(壓海縣)으로 불렸더라구요.
신안은 지도에 검색해보면 신기하게도
모두 섬으로만 이루어진 곳으로
2개의 읍(지도읍, 압해읍)과 12개의 면으로 면적은 655.85㎢.
'1004섬'이라는 신안 앞에 붙는 로컬 마케팅 브랜드는
1,000여개의 섬을 1004, 천사(Angel)와 이미지를 결부시켜
상징적 숫자에 맞추어 브랜딩한 것
실제로 신안의 섬은
25년 최근 신문기사에 따르면 유인도 섬은 81개가 되었고
무인도 섬은 947개로 줄어 1,028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도읍이 가장 넓고 그 뒤를 압해도, 증도, 임자도, 자은도...
면적은 임야가 50%, 전과 답이 각 16%, 염전이 5%
26년 7월기준 압해읍 인구수 6,615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지도읍이 4,809명...
(신안군의 총 인구수는 42,387명)
압해도는
목포와는 압해대교로
무안과는 김대중대교,
신안의 암태도 섬과는 천사대교로
총 세 방향의 다리를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2026년 8월 01일(토)
오전10시쯤 출발~03일(월) 오전10시쯤 도착
함께한 사람
배병만 방장님 인솔하에
수도권-노송님
창원-전국구님
통영-본드님
대구-선제지부장님, 타키 총무님
중부-맥가이버님, 맥가이님, 다방님, 깽이(저)
총인원 10명.
첫날, 마지막날 귀한 시간 내어 찾아와 지원 빵빵하게 해주신 지음님 감사합니다. 방장님 편에 이번 이벤트걸음에 지원해주셨던 미소운영자님 감사합니다. |
압해읍사무소 주차장이 이번 들머리이자 날머리.
시계방향으로 진행,
압해도 한바퀴를 아슬아슬 산능선 따라 걷듯
땅과 바다의 경계 해안선 따라
야무지게 걸어봅니다.
이벤트 산행의 주관 대장님이신 배방장님은
그 오래전 장거리를 개척했듯
강길을 개척해 계속 진행하고 계시고
감히 넘보지 못하는 바닷길 해안선도 개척해서 걸어내신 분으로
실제로 같이 걸어보면
놀랄만큼 대단하신 분
같이 걸어본 분들은 알아요.
없는 길 찾는거나, 위험한 순간에 순발력 등
사람들 인솔해서 리딩하시는 모습 보면
배울 게 아직도 한참입니다.
뭔가 배우고 싶은 분들은 배방장님 따라서 몇 번만 다녀보면
다르구나 느끼실텐데...
그래서 저랑 함께 해안길 걸었던 솜주먹님이
방장님께 먼저 연락해서 배우며 다녔던 것이고요.
저 또한 방장님 다니시는 길에는
시간 되면 버선발로 찾아가고 있지요.
늘 배움이 있고 즐거움은 그에 따른 보너스^^
무거운 짐 짊어지고 앞서 걸음하는 그 뒷모습 보면
그 어깨 위에 가득한 무게감이란...
한번 걷는데 하나씩만 배워도 남는 거 ^^
배워서 후기로 남겨 길이길이 보전하는게 제 몫이겠지요.
그래서 이번 걸음도 방장님 잘 쫓아댕기며 아자!
압해읍사무소-압해읍 학교리-분매리(분매산, 두리산 인근)-신장리(매봉산, 화석산, 할라산 인근)- 압해도선착장-장감리(큰산 인근)-구도선착장-분매리- 동서리(구항산, 신안군 공립요양병원 인근) 첫밤(정자 노숙)- 대천리-송공리(송공산 인근) 노을 해수욕장-송공항(주차장, 화장실, 매점, 마트, 식당가) 식사- 천사대교(암태도 연결)-송공리-대천리-동서리-신용리-가룡리-압해 가룡항여객선터미널- 김대중대교(무안군 운남면과 연결)-복룡리 나룻가선착장(둘째밤 노숙)- 신시아신안 호텔&리조트(27년 3월예정지)-학교리-압해읍사무소 약 85km |
(제가 걸은 트랙 산길샘 기준 83.54km)
다른 분들 트랙은 85km가 넘었더라구요.
나만 여기저기 안다니고 지름길로 알차게 다녔나 싶기도 합니다.
해안길 졸업한지가 언제인데
바다 물때 어플이 제 휴대폰에 아직도 깔려 있습니다.
쉬이 지워지지 않을 어플
섬이나 해안길을 걷자고 나설 때는 물때 체크 먼저라^^
산을 걷거나 어디를 걷건간에
물론 대장이나 리더가 있겠지만
뒤에 간다고 해서 지도를 보지 않고 다니면 안되겠지요.
알바를 하게된다면
리더 탓이 아니라
모두의 탓.
내가 안본 탓, 내가 못본 탓도 함께입니다.
누구 탓할 게 못되요.
해안에서는 지도보다 더 중요한 생명과 직결된 물때 시간
첫날 만조 하루정도 물때시간 기억하면
다음날은 약 30분씩 늦춰지니 어렵지 않게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해안길 걸음하며 처음 방장님께 배운대로 잘 써먹고 있죠.
좀 걸어본 티가 나나요^^
모임 장소는 압해읍사무소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안군가족센터주차장이라고 태양열로 그늘을 만들어 놓은
아주 좋은 자리가 있더라구요.
이곳에 우리팀들 차량 알박기 세워둡니다.
여기 들르기 전, 지음님과 목포 마트쪽에서
대구팀과 함께 먼저 만났구요.
지음님께서 꽝꽝 얼려진 음료와 물, 간식을 챙겨주셔서 잠시 들러서 왔습니다.
그리도 이곳 주차장에 또 아이스크림까지 가지고 배웅차 와주셨습니다.
지음님과 찡끗~ 바이바이 인사하고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갑니다.
맥가이버님께서 먹는 포도당(알약)을 개별포장해서 모두에게
나눠주십니다.
이걸 언제 이렇게 준비하셨대요.
맥가이버님 세심함에 고마워요.
이 주변에 딱히 먹을 곳이 없어서 진행하다가 식사는 하는 것으로 하고
8월 1일(토요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
10명의 대원들 땡볕 속으로 거침없이 출발~합니다.
썰물 빠지듯 쑤욱~ 쑤욱~ 잘도 갑니다.
학교리마을의 학동길 따라 해안 곁으로 이동
永陵參奉姜公秀能紀念碑(영릉참봉강공수능기념비)가 보이고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인듯 하구요.
그 옆으로 영문으로 HAKDONG(학동)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며 갑니다.
역시 단체로 어디를 가면
사진 찍자고 소리소리 지르고
꾸물꾸물거리고
벌써부터 시끌시끌
3일간 압해도~ 우리들 때문에 분답스러워서 큰일났습니다.
새벽 4시 넘은 시간이 만조 물때
물이 빠져 있어 갯벌이 훤~하게 드러나 있는 상태.
10시가 넘은 시간이니 빠질만큼 물이 빠져나갔고
이제 6시간 동안 빠졌던 물이 이 갯벌을 채워가겠네요.
물이 차오르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아직은 안전한 시간대~
이렇게 해안가 안쪽으로 들어와서 걸어요.
제방둑 위에 올라가면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기도 하고.
꽁꽁 싸맨 본드 언니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언니 잠깐~'
하고 찍어본 사진
언니는 본드니까
본드걸^^
어느 길보다도 잘 가리고 다녀야할 해안길이죠.
그냥 밋밋하게 사진만 올리기 재미없을 듯 해서
우리 AI에게 요청했더니 이렇게 멋지게 한 컷 만들어줬습니다.
본드님 샤방샤방~ 땀방울은 벌써부터 송글송글~
언니랑은 이번이 해안길 인연 두 번째
2년 전 안면도 한바퀴도 같이 걸었었죠.
유경험자라 준비도 철저하고 완벽 셋팅~
나름의 해안길 도구들로 햇빛을 가려보며
머리부터 길게 뒤집어쓰는 두건은 기본에 우산에 양산에.
2년 전, 안면도 한바퀴 돌고 나서 온몸에 가려움 발진으로
3달간 병원 다니며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어휴휴~
이번엔 무탈히 잘 걷고 가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제 무릎이 아직도 안녕하지 못한 상태라
방장님께 시작 전 넌즈시 말씀 드립니다.
혹시라도 제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면 걷다가 중탈하게 될 수도 있다고요.
그럴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불안불안이라...
물이 차오른 갯벌 건너 볼록 솟아오른 홀뫼산과
그 앞의 건물은 신시아신안호텔 27년 3월 예정지.
압해읍 분매리 마을 해안가를 걷고 있구요.
저 다리는 가란도와 연결되어 있는 인도교 다리인 가란대교
2012년 12월 20일 275m, 폭 21.5m 해상 목교 완공
신안군 압해읍에 딸린 가란도(佳蘭島)는 해안선 길이 약 6.5km, 면적 1.6㎢로 작은 섬.
난초가 많이 자란다고 가란도래요.
코너길 돌아 나가면...
분매리의 작은 선착장인 목나루.
여기 중국집이 있어서 도착하기 전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도 해보고 했는데.
연결이 안되더니.. 역시나.
그래도 기대하며 혹시나, 혹시나 했었는데...
으악~ 주방공사 관계로 임시휴무.
해안길은 먹을 곳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하루 종일 쫄쫄 굶으면서도 걸을 수 있습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고
그래서 문닫아버린 곳들도 많습니다.
뭐 다행이라면 첫날이니 배낭 안에 간식 먹을 것들은 있습니다.
꽁꽁 닫힌 문 너머로 인기척이라고는 없는 식당 안을 살펴보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둑방길 따라 염전이 펼쳐져 있는 길 따라 걷고 있어요.
소금 알갱이들이 땡볕에서 결정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곳에만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고.
땡볕 아래 소금의 인생도 절대 편해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저 고통을 감내하는 귀한 시간을 견뎌내기에
음식을 썩지 않게 하고, 맛을 내게 해주는 소금
고생길 뒤의 쓸모라...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갈고 닦는 그런 고통의 순간들이 필요하겠지요.
바닷물을 염전으로 가두고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서 만들어지는 소금.
한때는 소금이 돈을 대신했고,
같은 양의 금으로도 바뀌던 시절이 있었는데...
뭔가 오랜 세월을 견디며 결정체가 된다는 것
쌀알 하나, 소금 알갱이 하나
이제 쉽게 흘리거나 버리지 못할 거 같습니다.
그 땡볕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텨냈을지...
꼴랑 3일 햇빛에서 걷는 나는 앓는 소리 절대 하면 안되겠다 싶습니다.
오늘 만큼은 꽃보다 소금
소금 향기가 전해지는지 숨 한 번 크게 들이쉬어 보며...
더운 기운에 숨이 턱턱 막혀요.
헥헥
게들이 사람들이 다가가면 갯벌 구멍에 하나씩 쏙쏙 들어가 숨듯
그늘 속으로 쏘옥쏘옥~
한여름 땡볕 해안길에서 가장 귀한 건
돈도 아니고 먹거리도 아니고 바로 '그늘' 되시겠습니다.
바다 건너는 목포와 무안쪽
매봉산 해안길을 지나며...
바닷가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노송님 따라서 쫄래쫄래 들어가다가는
푹푹~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되돌아 나왔는데...
어? 어-어어??
어찌 홀로 걷는 노송님 걸음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도 발빠른 노송님이시니까
이정도에서 탈출하셨지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빠져서 두 손 하늘 위로 허우적거렸을 듯
다행히 갯벌 흙이 신발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고요.
노송님 신발이 날 잡아 진흙맛사지 제대로 했습니다.
빠진 강도가 좀 약하긴 하지만
나름 즐거움을 주셨으니...
해안길 갯벌에 빠진 1호 노송님 인정
노송님과 함께 걸으면 뭐~ 거침없는 그 모습에 순간 순간 즐겁습니다.
가려는 노송님 잡아 세우고
인증 쿡!!
이런건 기록으로 남겨서 길이길이 보전해야죵.
해안길 선수인 노송 원숭이님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네요.
노송님 나이스~~~
그러고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무던하게 걸어가는 노송님
압해읍 신장리 화석산 인근 해안길을 돌아가고 있어요.
이름이 화석산이라더니 돌 모양도 심상치 않습니다.
요녀석 보자 얼마전 봤던 동궁의 귀매인 꺼먹살이가 떠오르며
이 바위가 심히 귀여워보입니다.
개구지게 웃고 있는거 같아요
저까지 입꼬리가 귀에 걸리며 미소 방긋~
흑임자 떡을 닮은 새까만 사랑스러운 녀석
쓰담쓰담해주며~
아고~ 귀여워라.
내 양기좀 주고 가야하나?
신장리 제방둑길을 지나며 물이 제법 들어온 모습
목포와 연결되는 다리인 압해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닷가쪽으로 걸어봐도 뭐 신통한 녀석들 만날 수 없던데...
뭐가 많긴 많이 있나?
이렇게 경고문까지 세워두고.
걷고 있는데 지음님께 연락이 와서
압해대교 인근 수덕정사 해변가에서 만나기로 해서
어여어여 진행 중.
물이 제법 해안가 가까이까지 들어온 모습~
바닷물은 소리없이 우리 곁으로 슬금슬금
근데 빠르긴 엄청 빨라요.
압해읍 신장리의 수련태도길 끝자락 바닷가 제방둑에 지음님 차를 세워두고
그늘진 곳에서 모여
지음님께서 정성껏 준비해온 푸짐한 식사를 즐깁니다.
이게 다 뭐야? 이걸 혼자 준비해오시느라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을지...
뭐 먹고 싶냐는 말에 툭 던진 시원한 냉면
이걸 또 급하게 공수해 오셨습니다.
수박에 얼음깔린 냉면에 편육 김밥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는 또 별도로 준비해 오셨구요.
얼린 음료수와 물도 또 바리바리~
지음님은 만날 때마다 항상 퍼주시기만 하시니
산타클로스가 따로 없습니다.
저는 냉큼 수박의 붉은 배를 갈라 고마운 마음에
지음님께 먼저 한조각~ 역시 수박이 최고~
지음님, 감사합니다.
지음님과 헤어지기 전 기념으로 사진 한번.
우린 친친모드로다가~~
지음님 손에 뭔가 들린 거 보이시는지...
저걸 또 기어코 제게 찔러 넣어주시고 가십니다.
가다가 밥 사서들 먹으라며.
에구구...
지음님 귀한 시간 내어 두 손 무겁게 지원와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감사한 마음 제대로 표현조차 못하겠네요.
열심히 힘내서 걷겠습니다.
뭔가 보답은 좋은 기회에 제대로 하기로 하고요.
무더위쯤이야 지음님의 시원한 펀치 지원 한방으로 날려버립니다.
잘 먹고 정리 깨끗하게 하고 대원들 길 떠나기 전
대대적으로다가 인증 하고 갑니다.
"원킬 압해도 해안 탐험대"
뭐 그런 그럴듯한 이름 하나 내세워야 할 듯.
찍사인 제가 빠졌구요.
다방님은 이곳을 모르고 지나쳐 진행해서
압해대교 지나 정자에서 잠자고 있다고~^^~ 우째 이런일이.
다리 건너는 목포 땅.
압해대교는
해상교량 1,420m, 육상교량 420m,
접속도로 1,720m로 총길이 3,563m의 2차선 교량
2000년 6월 착공하여 2008년 5월 22일 완공
목포에 있던 신안군청이 압해대교 개통 후 압해도로 이전했다고 하니
다리 하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요.
이번 걸음 걸으며 더위에 맥없이 요런 신세가 되면 안되는데...
해안으로 걷다가 제방둑 위로 기어 올라 걷고...
오르고 내리고의 반복
신안군 상하수도사업소를 지나고 있습니다.
돌아나가니 길가쪽으로 정자가 1기 보이고
"다방님~"하고 불렀더니 부시시 잠에서 깬 다방님.
"퍼뜩 가자~"
다방님은 이곳에 먼저 와서 쉬고 있던 중.
다시 제방둑 아래 해안으로 진입~
배가 부르니 다들 힘이 넘치며 퐈이팅^^
다시 10명 합체가 되고요.
한라산 아니구요.
압해읍 신장리의 할라산(51.9) 해안길을 돌아갑니다.
음~ 평화롭고 좋죠.
물이 이만큼 들어와 있어요.
제주도를 연상케하는 해안가의 돌담길.
왜 돌담길 곁을 걷는건 이렇게 좋을까요?
돌 사이사이로 어떤 꼬물이 생명체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을런지...
주위에 있는 돌을 모두 쌓아서 바닷가쪽으로 큰 돌은 정리가 된 듯 보였습니다.
해안으로 돌아가야하지만,
이런 석방렴(독살)은 득템 지름길
물빠진 서해안이나 남해안쪽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어요.
매일 하루 두 번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서 앉은 자리에서 고기를 잡는다니
역시 대단하지요.
여기는 어째 물고기가 잘 잡히지는 않을 것도 같고...
보이는 섬들은 이름 없는 무인도인듯 하구요.
섬 너머는 목포 북항쪽 육지 땅되시겠습니다.
이곳 해안길 돌들을 보니 층층마다 색깔이 다른 것이 퇴적암인 듯
할라산 해안길~ 걸어보니 나름 특색있고 멋집니다.
신장리 해안가쪽에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있어서 또 그늘 속으로~
쉬면서 한번씩들 얼굴 보며 모였다 갑니다.
압해도 신장리선착장을 돌아갑니다.
방장님이 여기에 점방 있으면 노송님이 쏘는거~ 큰 소리 쳤었는데...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어요.
아깝다 노송님표 아이스크림 음료수 먹을 수 있는거였는데.
선착장 뒤 낮은 야산이었을 듯 보이는 곳인데
돌산을 깎아 공사중인 듯
정상쪽에 볼록 튀어나온 저 돌은 일부러 저렇게 남겨놓은건지...
신장리선착장의 '선돌'이라 이름 붙이면 되겠어요.
공사구간을 지나가니 제방둑 안쪽으로는 모두 염전~
하늘 구름이 염전으로 떨어져 구름과자를 만들어 놓은 듯
색깔이 닮았어요.
노란 바구니 통에 구름과자 가득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뭔가 대단한 마법이 존재하는 듯~
신통방통한 상상이 즐거운 세상~
노송님께서 방장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십니다.
뭔일이신지??
사람 잡겠네요.
근데 노송님 지친 기색도 없고...
산삼을 드셨을까. 보약을 드셨을까.
우리 아부지랑 동갑내기이신데,
울 아부지는 동네 마실도 실실 다니실 정도로 힘들어 하십니다.
80대에 이렇게 다닐 수 있는 사람은 노송님이 유일할 듯.
역시 노송님은 엄지척~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독종 엄청난 저력의 소유자.
우와~이곳이 유달산 맛집 조망터.
이제 보니 유달산이 왜 유달산인지 알겠어요.
두 봉우리 사이가 'U'자를 닮았어요. ㅎㅎㅎ
저 'U'자 사이에 달이 뜨면 유달산인가?
이거 아재개그 ^^
잠시... 뒤에 오는 분들 기다리며 유달산과 목포대교 즐기며 망중한~
타키님과 다방님이 우리가 못 봤던 점방을 발견한 모양이에요.
시원한 물과 음료수~
방장님이 그거 들어주러 쫓아가신거였네요.
우와~
그래서 눈은 여럿이 있어야 개이득~ 덕분에 시원한 물 보충하며.
그늘이 있는 바닷가로 돌아 내려가 그늘에서 잠시 쉬어들 갑니다.
잠시 쉬어가는 사이 물은 벌써 해안 턱밑까지 차올라버렸습니다.
이제부터는 해안길이 쪼매 살벌~
조심조심~ 바위를 힘껏 올랐다 내렸다~ 가야해요.
누구 하나 주저하는 사람 없이
다들 성큼성큼 바위를 타 넘어가고.
여기는 쪼매 고난이도 해안길~
삐끗하면 그대로 물 속에 풍덩이라^^
앞서 걷는 분들 잘 봐뒀다가...
잡고 빙~ 돌아서~ 요래 요래~
ㅎㅎㅎ
제법 해안길 걷는 맛이 납니다.
신나요. 우히히~
언제 그랬냐는 듯
잠시 쉬어가라는 듯
이렇게 평화로운 해변길이 나타나 주고.
누군가 밤을 깎듯 잘 다듬어 놓은 것 같은 사선 평평한 해안길
장감리 해안길을 이어갑니다.
한 가족 와서 놀다 가면 좋을 듯 한 아담한 해안가를 돌아~
그늘이 있는 바위 위는 뭐 대놓고 의자라~
앞에 보이는 섬은 신안면 압해도 장감리의 용출도와 구례도
목포 유달산 조망
저는 왼쪽 무릎이 아직도 안녕하지 못해서 무릎보호대는 필수구요.
방조제 올라설 때 왼쪽발을 먼저 올리고 힘을 줘서 디디려고 하면
아직도 힘이 안들어가서
다시 오른쪽 다리 먼저 올리고 힘줘 디디고 올라서야 합니다.
저 노랭이 티셔츠는
전에 동해안 할 때 맞춰 입었던
j3클럽 동해안유치원단체복
새우 키우는 제방둑 길을 지나
이제는 장감리의 '큰산(80.9)' 해안길로 접어들고요.
어째요. 다들 첫날 더위에 지친 표정들이 역력합니다.
앉은 엉뎅이는 바위랑 껌딱지되어 무겁고
숨은 턱턱 막히고.
다들 쉬며 모였다가 다시 걸음 이어가고요.
지금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물이 어디까지 차오를지...
땅이 있는 곳들은 이렇게 걷기 좋지만.
모퉁이를 돌아가면 만나게 되는 바위구간 해안가는
산길에서 만나는 암릉은 암릉도 아니라는 듯 제법 성질좀 있는 녀석들
여긴 바위 미끄러지면 바로 물에 풍덩이라~
걸어왔던 길 잠시 뒤돌아 보며 가고.
앞서 걷는 분들...
이건 걷는다기보다 바위타는 곡예 수준이라~
넘실대는 물살~ 바닷물이 앙~ 신발을 물어버립니다.
저 멀리 압해도와 율도를 잇는 다리공사가 진행 중.
이야~ 여긴 뭐 거의 바위가 섰습니다.
긴장좀 해야 할 듯.
휴대폰은 안에 넣어두고.
방장님 어떻게 진행해 가는지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갈 수 있기는 한건가?
그런데 기럭지 차이가 있으니 방장님이 잡는곳, 집는 곳
제 팔과 다리로는 역부족이라
어째 자세가 구부정~
그래도 여차여차 이 해안길을 무사 통과
ㅎㅎㅎ
허리춤에 삐죽 나온 휴대폰 넣어놓은 비닐봉지.
휴대폰은 소중하니까요.
뒤로 보이는 율도와 압해도 다리 공사 구간의 모습.
무슨 놀이기구 같이도 보입니다.
아~ 물도 차오르고, 이제 위험 해안구간은 끝난듯 싶어요.
장감리 구도선착장 인근.
예전엔 횟집이었던 듯 한데 문은 닫혀 있구요.
주인장 계시는지 불러봤다는데 안계셔서
"죄송한데 잠시 물좀 쓰겠습니다."
큰소리로 말씀 드리고 수도 잠시 빌려 씁니다.
물만난 물고기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렷다.
다들 정신없이 등목 삼매경이 이어집니다.
제가 조그많게 장난섞어 소리지릅니다.
'도둑이야~ 물도둑이야~ ㅋㅋㅋ'
해안길은 이런 재미죠.
이러면서 또 잠시 쉬었다가...
해안길로는 이제 물이 만조라 진입이 불가능해요.
길 찾아 풀숲 밭길을 뚫고 진행~
도로로 나와서 아스길 땡볕 속으로~
무슨 후끈후끈 보이지 않는 열기 가득 터널 속인거 같아요.
한여름 땡볕의 주인공 중 하나죠.
압해도의 고추가 배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걷다보니 벼농사, 고추농사도 심심치않게 짓고 있는 듯.
주민분께 해안길이 어떤지 말씀 여쭈며 갑니다.
지금은 해안길로 가면 안될 것 같다고 하셨지만
우리는 일단 들이대 봅니다.
지금 시간은 4시 20분 쯤으로
만조가 아주 잠깐 지난 시간
산 아래 바위까지 물이 출렁출렁~ 바위를 넘나들며 해안길로 진행하고 있구요.
만조에서 20여분이 지난 시간...
해안가 물이 들어왔던 흔적이 보이죠.
약 한 뼘 정도 빠진 모습입니다.
20~30분에 한뼘이 빠진다면... 이 많은 물이 언제 다 빠질까~ 어휴~
물이 무슨 청량음료빛으로 아~ 예쁩니다.
빨대 꼽고 싶어집니다.
윤슬이 반짝반짝...
저 아래 깊숙한 물은 시원하려나~
튜브 띄워놓고 그 위에서 둥둥 시원한 음료수 마시면 천국이겠지.
실상은 땡볕 바위 위를 곡예하듯 넘어가고 있어요.
해안쪽에는 물이 차올라 도저히 길이 없어
안으로 올라 붙어 다음 해안 붙을 수 있는 곳 찾아 봅니다.
움푹 패인 골따라 가다가 내려다보니 해안길 바위 위로 진입이 가능.
해안선에는 따로 길이 없어요.
물빠지면 길이고 물이 차오르면 어디든 들이대며 길을 만들며 가야하는 해안길
비탈진 사면이 미끄러워서 조심하며 내려섭니다.
오호라. 잘 걷는다 싶었다가 또다시 바위 사선길과 맞닥뜨리고.
해안선 길은 굽이 돌아가면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이 안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지요.
예측할 수 없는 그게 또 기대되기도 하고 ^^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구간들도 있으니
그럴 때는 미련없이 돌아서서 다른 길을 모색해 봐야합니다.
물이 차올랐던 바위 구간들은 진흙뻘이 올라와 미끄러운 곳도 있고
물이 묻은 신발은 혹시 조심스러우니 돌다리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가야합니다.
자~ 해수욕장처럼 좋은 해변~
해수욕장이라고 명명되어져 있진 않지만 여기 너무 좋습니다.
파라솔 한 두 개 펼쳐놓고 의자 위에서 하늘 바라기 하며 쉬어가기 좋겠어요.
여기 주소 찍어보니 신안군 압해읍 장감리 산 45
북쪽으로 둥글게 말려들어간 해변입니다.
잠시 쉬어가자며 배낭들 내려놓습니다.
방장님 주섬주섬 신발 벗고, 양말 벗고
혼자서 물 속으로 ~
이분께서는 피서를 오신게 틀림없습니다.
고요한 물의 파동~
미동도 없으신게 주무시나??
고요한 바닷가 호랭이의 단잠을 깨우는 이가 있었으니...
맥가이님 물 속으로 점핑~
아따 입수도 시원하게 하십니다.
개구진 맥가이님.
한 사람 한 사람 물 속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해변가 뒤로 보이는 곳은 김양식을 하는 곳으로 보이고요.
압해도가 소금, 김(해표), 낙지, 조개류 등으로 유명하죠.
해안가 걸으면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장뚱어, 게, 새우 어장이구요.
여름에 한 번은 이렇게 혹서기 피서겸 해안트레킹 꼭 하고 넘어가야
그 남은 여름 더위가 별거 아닌게 되고.
쉬이 넘길 수 있습니다.
삼복더위 보신보다 더 효과적인 무더위 나는 피서법.
이제는 바닷물에 빠져 걷는 것이 자연스럽고
"뒤돌아보세요"
즐기는 이 모습 사진 남겨드려보며.
해안길에 와서 꼭 해 봐야할 3가지가 있다면
1. 바닷물에 빠지기
2. 갯벌에 빠지기
3. 한뼘 제방둑 위 걷기
이거 세 가지 안하고 가면 해안길 걸었다 어디 가서 말 못합니다.
진정한 트레킹이란 j3클럽식으로다가 스펙터클하게.
소나무 한 가지가 해안길을 따라 바닷속으로 기어들어가려고 하고~
얼마나 목이 마를까 싶어요.
이제는 물 밖보다 물 속에서 걷는 게 편한 몇 명이 있습니다.
한 번만 풍덩 빠져보면 해안길의 즐거움 질이 급상승~
물 속을 걷는 자와 걷지 않았던 자~
거침 없는 자와 머뭇거리게 되는 자.
ㅎㅎㅎ 본드님은 방장님의 등짝 신세를 지게 되고.
해안길하며 방장님 등짝 애용 몇 번을 해봤던지라^^
같이 걸었던 덩치 큰 솜주먹님까지 업어서 날랐던 방장님의 넓은 등짝.
잠시 업혀 가실께요.
본드님은 계탔네요~
선제님도 거침없이 물 속으로.
물이 조금 열린 사이로 빠져나가니 물살에 힘이 있습니다.
잘못하다 삐끗하면 그대로 넘어지니 조심.
물 깊이는 무릎을 넘어서고.
바닷가 갯벌에 돌을 쌓아 만든 독살,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많이 불리죠.
독살의 독은 돌(石)의 지역 방언이며
바닷가에 돌로 담장 모양의 울타리를 만들어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왔던 물고기가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잡히는 구조.
독살, 석방렴외에도 돌발, 독살, 석전, 석제, 갯담,
제주에서는 원담 등 불리는 이름도 많습니다.
빙~ 돌아가지 않고 질러가니,
아싸-- 어쩐지 복터진 기분
어쩐지 해안길로 돌아가는 건 알바하는 느낌이랄까~
제방둑 위로 올라와 걷다가 다시 바닷가로 진입.
바위가 좀 살벌~
저는 곧 죽어도 방장님 따라 해안길로^^
어? 뒤돌아보니 선제님 해안가로 합류했어요.
물에 퐁당 빠졌던 분들은 해안길로~
해안길로 가면 걸릴 것이 없으니 편하고 좋은데...
방장님은 물 깊이를 알 수 없고 위험하다 판단되는 구간은
본인이 가장 먼저 앞서 가고 계세요.
여긴 뭐 물에 빠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구간이라~
무릎 허벅지까지는 퐁당해도 무섭지 않아요.
완전 신나서 첨벙첨벙~
요녀석들이 물을 정화하는 녀석들이렷다.
먹을 거 많은데 요녀석들은 잡아먹지 마세요.
소중한 물 정화하는 착한 녀석들이니까요.
예전엔 참 많이 먹었던 거 같은데
포크나 이쑤시개로 콕 찍어서 돌돌돌~ 돌리며 빼내서 먹으면 냠냠~
아고고 이뻐라. 고둥아 잘 살렴.
물 정화해줘서 고마워.
제 이웃 친구 고둥 몇 개 잡아 올렸다고 화딱지 내는 녀석이렷다.
이녀석한테 물리면 엄청 아프니
언능 놓아주세요.
제방둑 길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올라 한뼘 제방둑 위로 아슬아슬 걸어가기도 하고요.
(여긴 한뼘보다는 좀더 큰 느낌이라 걷기 편한 제방둑)
해안가마다 바위 돌의 느낌은 매번 다르니 지루할 틈 없습니다.
요만한 그늘가에 잠시 또 휴식하며...
지음님이 가져오셨던 먹거리 중 일부 싸왔던거
선제님 배낭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해안길의 필수품
장화, 슬리퍼
수시로 갈아신어주며 걸어야 발이 좀 편합니다.
첫날부터 물집들도 좀 잡히신 듯 하고요.
물집 1개당 1만원 벌금이라고 하고 시작한 걸음들인데...
제가 방장님께 발검사 하냐고 물어보니
걷는 것만 봐도 물집 잡혔는지 안잡혔는지 대번에 안다고 하십니다.
하긴 물집 잡히면 걸음걸이가 ㅎㅎㅎ
보이긴 보입니다.
물집이 심한 분들은 쉬었다가려면 시동좀 걸려줘야
쪼매 걸음다운 걸음 걸을 수 있구요.
시동이 걸린다는 거 물집 제대로 잡혀본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
물집도 잡혀보고 그래야
내가 소싯적에 말이야~
어디가서 쪼매~~ 걸어봤다~ 얘기할 수 있죠.
신안갯벌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유네스코신안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입니다.
2009년 흑산도, 홍도, 비금도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생물권보전지역이
2016년 신안군 전체로 확대 지정되었습니다.
규모는 3238.7㎢로 전북 고창에 이어 두 번째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거라고 합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압해도 해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뛰어난 생태계라는 말씀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영광된 걸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매리 해안길을 돌아가고 있어요.
해안길이 신안자전거길과 이어지고
송공항까지 13.3km
아직도 태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그림자는 덩치를 키우며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장거리에 대한 의욕이
오늘의 이 태양의 열기보다 못할까~
중부의 맥가이님
방장님과 앞서 걸으며 무슨 말씀을 저리 하시는지...
그런 두 분의 뒷모습이 보기 좋아서 담아드려 봅니다.
맥가이님은 늘 고맙고 감사한 분...
여기서도 목포의 유달산과 목포대교가 보이고.
아~ 물이 빠져나가는 이 바다의 모습이라니...
갯벌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중간 지대로
갯벌의 퇴적물과 염생 식물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숲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흡수하며
갯벌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이 육지로부터 오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갯지렁이나 조개류 같은 생물들이 정화 활동을 쉼없이 하는 곳
물이 빠져 나가는 갯벌 위에는 어디선가 새들이 날아와 앉는데...
그만큼 먹을 것이 많다는 거겠지요.
갯벌 앞에서 조용히 있으면
생명의 꿈틀대는 소리들이 들리고, 보여요.
어느 곳보다도 부지런해야 살아남는 갯벌 세상~
뭔가 유명한 작가의 그림 한 편 보는 듯 멋지지 않나요?
갯벌은 어쩐지 비무장지대인 DMZ처럼도 보입니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지고 들어오며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되는 구역
압해읍 동서리의 구항길 제방둑 끝에 배낭 잠시 내려 놓고
방장님 따라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바닷물을 가둔 소류지 같은 공간이 보이고.
염전이 제법 크게 자리합니다. 일하시는 분들 모습도 보이고
소금산이 봉긋봉긋~
이렇게 작고 귀여운 산 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염전으로는
전북 부안의 곰소염전, 인천의 소래염전, 전북 신안염전이 있습니다.
모아놓은 소금의 모습이
천사의 날개모양처럼도 보이고요^^
염전은 바닥의 자재에 따라
토판염, 장판(PVC)염, 타일염으로 나뉘는데,
토판염은 갯벌 흙 위를 평평하게 다져 만들어
갯벌의 유익한 미네랄이 소금에 스며들어
나트륨 함량이 낮고 특유의 단맛이 나며
생산량이 적어 가장 비싸고.
장판염은 갯벌 위에 PVC 재질의 장판을 깔아
흙이 묻지 않으니 바로 수확인 가능
국내 천일염의 대부분이 이 염전에서 나온다고.
타일염은 장판의 환경호르몬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으로
장판염처럼 태양열의 흡수가 좋아 생산성이 높고
토판염처럼 친환경적이라 풍부한 미네랄도 얻을 수 있는
토판염과 장판염의 장점을 모은 염전
이곳은 장판염처럼 보입니다.
저기 어디 토판염을 하고 있는 염전이 있다시며 16만원돈한다고.
1%의 명품소금인 신안의 토판염 천일염
이 소금은 청와대 납품한다는 이야기며...
사장님께 안에서 소금 맛좀 봐도 되는지 여쭤보고 잠시 안으로~
곱다 고와~ 알갱이 몇 개 집어서 먹어보니...
음~ 산에 다닐때 포도당 말고 요녀석들 가지고 다니며 먹으면 좋을 듯
집에서 먹는 일반 천일염 소금과는 어쩐지 맛이 다른 듯 해요.
소금이지만 그렇게 짜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감칠맛이랄까? 맛있다는 느낌의...
다른 분들도 따라들 오시려나 했는데...
이 염전에는 방장님과 맥가이님 우리 셋뿐이네요.
잠시 사장님 내외분과 앉아서 염전 바라보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금산에서 시집 왔다는 사모님
소금값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씀이며...
아~ 이 순간이 잊혀지지 않을 거 같아요.
저도 사진만 한 컷 찍고는 이분들 곁에 나란히 앉았어요.
저도 이 하나의 풍경 속 일원이 되고 싶어져서^^
소금밭을 바라보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야기 꽃 향기에 잠시 취해 봤습니다.
소금밭에 소금알갱이가 보이기 시작할 때 소금이 온다~라고 한대요.
소금꽃이 피고...
소금이 살찌고...
소금 알갱이는 이분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에게 그저 똑같이만 보이는 사각형 결정의 모습이
이분들에게?
배낭을 가져왔다면 뭐라도 꺼내드리고 갈텐데...
잠깐 마음 나눔의 시간에 감사~ 인사드리며 헤어집니다.
두 분 건강하세요.
동서리 남쪽 마을 끝 선착장...
물 빠진 갯벌 위에 배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아~ 노을 빛이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압해도에서 바라본 노을,
이 노을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길벗들
좋네요. 함께라서.
걸어오며 무화과 과수원을 종종 지나왔는데...
크기도 작고 아직 익지 않은 녀석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근데 이곳의 무화과는 벌써 바구니에 담길 만큼의 크기로 잘 자랐어요.
어머니와 아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우리들이 우르르 들어가니 직접 껍질도 벗겨 주시고
다들 하나씩 손에 들고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반을 딱~ 갈라보니 우와~ 속에 꽃이 제대로 폈습니다.
압해도 무화과 연락처 010-4842-2991
현장에서 직접 딴거 먹어본 크기도 크고 맛있는 무화과
사서 드실 분들은 연락하세요.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은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껍질 안쪽에 숨어 피는 구조
내부 과육은 열매가 아니라 사실은 숨어서 핀 수백 송이 꽃이랍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로도 불리는 무화과는
전남 영암에서 60~70%가 생산되며,
그 외 주변의 해남, 신안, 진도, 완도 등
일조량이 많은 남해안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노화방지, 염증완화, 혈관 청소 및 나트륨 배출,
소화 촉진 및 변비 예방 등 효능도 최고래요.
암튼 오늘 해안길 와서 무화과 제대로 먹으며 갑니다.
회비 5만원 거금이 이곳에서
우리들 뚝딱 입속으로 꿀꺽꿀꺽 ^^
무화과 과수원 앞으로 나오니
해안가쪽으로 아직도 진행중인 일몰 모습
산 바로 위까지 내려앉았어요.
노을지는 붉은 태양의 모습이
꼭 무화과 속의 붉은 꽃같이도 보입니다.
아주아주 달달~합니다.
이렇게 땀 쭉쭉 빼며 이글대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걷다보니 앞에 정자가 보입니다.
원래 30km 예정이었지만 이런 곳을 만나면 바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첫날 걸은 거리는 28.27km
해안가 옆이라 마을과도 떨어져있고,
옆에 운동장 저 멀리 공립요양병원과 복지재단 건물이 있어요.
텐트를 실어놓은 차량 2대(맥가이버님, 타키님 차량) 가지러
방장님과 넷이서 압해읍사무소까지 걸어갑니다.
약2km가 조금 넘는 거리.
이곳이 압해읍에서 허리처럼 잘록 들어간 부분
(가장 잘록한 부분 직선으로는 1.23km정도 잡힙니다.)
넷이 걸어가서 차량 가지고
저녁 먹거리며 음료 등 마트 가서 준비해서 와야하니
발이 분주합니다.
압해읍사무소 인근 큰 마트인 섬마트와 그 맞은편 식당인 우리곰탕.
배달은 안된다고 하니 주문해놓고
20여분 음식 준비되는 시간동안
마트에 가서 물이며 음료 먹거리 필요한 것들 카트 가득 정신없이 쓸어 담았어요.
그러는 동안 본드님은 씻고 이용 가능한 화장실 위치 찾아주셨구요.
정자에 경찰 출동하는 해프닝
누군가 큰 배낭 짊어지고 우르르 해안가를 어슬렁거리는 우리들을 보고는
해산물 훔쳐가지나 않을까 신고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선제님(현직 경찰)이 있으니 별걱정 없겠거니 했더니만
선제님은 최후에나 나설 생각이셨던가봐요.
이야기 잘 되고 경찰은 돌아가고,
우리들도 장 잘 봐서 정자까지 잘 도착.
정자 위에 한상 차려지고, 다들 지쳐 입맛들도 없어보이지만...
먹어야 또 내일 갈 수 있으니 우걱우걱~
정자에는 텐트 없으신 분들 모기장이 쳐지고
정자 주위로 텐트 몇 동이 뚝딱뚝딱 세워집니다.
마당에서만 한 번 쳐봤던 제 텐트도 나들이 제대로 나왔습니다.
아는 분께서 주셨던 참한 녀석.
압해읍사무소 주차장에 도착 후, 정신없이 텐트며 두 차에 몰아 넣다 보니
갈아입을 옷이 어디에?
본드님 덕분에 개운하게 씻고 옷까지 갈아입을 수 있었구요.
나중에 보니 텐트 짐 속에 옷이 있었더라구요.
텐트 안에서 누워~ 모기장 너머로 보이던 밝은 달
저 달이 밀물과 썰물을 만드는 녀석이렷다.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달이 어떻게 그런 힘이 있는지 신통할 뿐입니다.
하늘엔 별도 많고
제방둑 때문에 아래 텐트에서 주무시는 분들은
바람이 안통해 더워서 에구구
저는 얼음물병 하나 목에 베고 나름 시원하게~
어디서고 머리만 대면 잘 자야 다음날이 편하죠.
코고는 소리... 잠 못자고 뒤척거리는 소리...
바닷물 소리며...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누워서 달보며 나름 운치있고 행복한 첫밤이
이렇게 흐뭇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해안길 첫날 고생들 많았습니다.
<2-1부 끝>
.
.

첫댓글 해안길 첫날 노송님 따라
잠시 외길하다 넘겨 박혀서 개고생 ~~~~
모든것이 우리에게는 추억으로 마음에 담고요.
오손 도손 담소 나누며 걷다보면 하루의 목적에
이루고
참 행복했던 압해도 해안길.
고은길 이었내요.
무거운 짐 짊어지고 물 한모금 나누어 마시는 정.
함께 해야만 알고 느낄수 있고요.
수고와 고생했어요.
내년에도 함께 기대하고요.
전체적으로 그늘이 없었고 그늘이 있다한들 물때시간 때문에 오래 쉴수가 없었죠
첫날밤이 되기까지 염전밭과 무화과 밭을 지나며 이야기 나는것도 큰 경험 이었고
함께 걷는길에 갯벌의 농사꾼 쪼끄미 게님들의 바쁜 움직임에 갯벌이 움직이는듯한 모습도 봤구요
정성들이 후기 잘보고 가며
서천 택배 감사드립니다
꼼꼼하고 재미나게 쓰셔서 갔던 길 복기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고, 해안길 기회가 다시 오면 한 번 더 갑시다..
그리고 무릎 회복 잘 하시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