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쟁 전부터 마타 하리의 행동을 수상히 여겼던 영국의
정보기관은 베를린-마드리드간의 외교통신을 해독, 그녀의 스파이
행위를 잡아내고 프랑스로 들어가려는 마타 하리를 체포하여
3차례나 심문하였다. 마타 하리는 독일에서 얻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으로 프랑스에 겨우 돌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그녀는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었다. 마타 하리가
암호명 'H21' 라고 불리는 독일 스파이로 프랑스 정관계의
고급정보를 독일 측에 팔아 넘겼다는 혐의였다. 심문 과정에서
마타 하리는 독일군으로부터 스파이 제의를 받고 2만 마르크의
돈도 받았지만 스파이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다. 이미
아름다운 무희에게 찬사를 늘어놓으며 추켜세우던 풍요의 시대는
끝났고, 전쟁이라는 각박한 현실을 맞이한 유럽에서 어느 누구도
그녀를 변호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범죄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되는 사람들은 모두 프랑스의 거물급
인사들이었다. 프랑스 고위층은 들끓기 시작했다. 외부의 적과
대치중인 때에 내부의 스캔들은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빨리
사건을 끝내고 누군가 추문에 가까운 모든 비밀을 짊어져야만 했다.
마타 하리에 대한 재판은 너무 간단하게 끝났고 전시 상황이라는
명목 하에 사형집행도 서둘러 이루어졌다. |
첫댓글 마타하리, 이름이 신비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