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학 부문에서 LEED AP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뜻하는 ‘LEED AP Homes’.
# 중견 건설사 해외영업팀서 일하는 30대의 A씨. 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 ‘LEED 인정 기술사(AP)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내ㆍ외 친환경 건축물 시장이 매년 성장함에 따라, 이 자격증이 본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회사서도 관련 학원 수강을 위한 교육비와 응시료를 지원해 줘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사내 팀(부서) 상관 없이 LEED AP 자격증 취득을 공부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직원들이 LEED AP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공’중이다. LEED는 미국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으로, 미국ㆍ아시아ㆍ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LEED를 취득한 건축물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LEED AP란 건축물이 LEED를 받을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총괄ㆍ지도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여하는 자격증을 말한다. 회사에서도 전사적으로 교육비 혹은 응시료를 지원하면서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30~50대까지 연령 다양, 부서 구분 없어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8명의 직원들이 LEED AP 자격증을 취득했다. 직원들이 속한 부서도 견적실, 연구실 등으로 다양하지만, 대학교(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코오롱글로벌 견적실 관계자는 “친환경 건축에 대한 설계, 제품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구체적인 견적이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LEED AP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게 됐다”며 “현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는 직원들도 3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미래기술팀에서 일하는 안장호 연구위원은 2010년 LEED AP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가 자격증을 취득할 때만 해도 주변에 LEED AP 자격증에 대해 제대로 알거나, 취득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기술연구원뿐만 아니라 롯데월드타워 TFT 등을 중심으로 취득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2010년만해도 LEED AP 자격증 취득이 건축공학 부문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건설관리(CM), 건설기계 쪽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사, 교육비ㆍ응시료 지원으로 독려 건설사도 전사적으로 교육비 혹은 응시료를 지원하면서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사외교육비’라는 명목으로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해 준다. LEED AP 자격증 취득을 위해 관련 학원이나 아카데미에 등록하면 금액을 보조해 주는 방식이다. 아울러 응시료인 600달러도 시험 전 50%를 지원하고, 합격 시에 나머지 50%를 추가 지원한다. 물론 불합격하면 추가 지원이 없다.
GS건설은 LEED 붐이 불기 시작한 2010년부터 직원들의 LEED AP 자격증 취득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왔다. 2010년에는 LEED 전문가를 초청, 일과 시간이 끝난 후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강의를 듣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아예 주말반을 운영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도왔다. 때문에 건축사업본부, 지원본부(기술) 등지서 19명이 LEED AP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다. GS건설 인재육성팀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발주처서 건축물(시설물)이 LEED 인증을 받도록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내 LEED AP 자격증을 가진 직원들이 많을수록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시 가산점, 수당 지급 고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입ㆍ경력사원 채용 시에도 LEED AP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가산점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구직난이 심화함에 따라 신입사원들의 이른 바 스펙(Spec)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그중에서는 LEED AP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며 “가산점 관련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LEED AP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의 다른 조건들도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채용까지 연결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직원이 LEED AP 자격증 취득 시 매달 월급에서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공인자격증 취득 시 수당을 주고 있는데, LEED AP 자격증은 아직까지 공인자격증으로 구분하기에 애매한 편”이라며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 수주 시 분명 유리한 점이 많아,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 job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