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0장
입에는 달지만 배에는 쓴 책:
복음의 기쁨과 고난
(찬송 366장)
2024-8-15, 목
맥락과 의미
9장에서 여섯째 나팔을 분 다음, 11:14-19에 일곱째 나팔을 부는 것이 나옵니다. 그 사이 10장-11:13은 이 땅의 교회에 대한 말씀입니다. 10장-11:13에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성도/교회가 이 땅에서 복음을 증거하면서 고난을 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6장에서의 6개의 도장들을 떼시고, 8장에서 일곱째 인(도장)을 떼시는 것 사이에 끼어 있는 7장도 교회에 대한 말씀입니다. 7장에서 성도들은 이 땅의 고난에서 승리하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갑니다.
10장에서 말한 교회의 복음 증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15장에서 승리한 성도의 찬양으로 발전합니다.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들으면서 고난 가운데 성장합니다. 세상의 고통과 고난이 그리스도의 재림과 마지막 심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서 교회는 번성합니다.
1. 하늘에서 책을 가지고 내려온 천사가 바다와 땅을 밟고 섬(1-7절)
2. 교회의 대표자 요한이 책을 받아먹음: 입에는 달지만 배에는 씀(8-11절)
1. 하늘에서 책을 가지고 내려온 천사가 바다와 땅을 밟고 섬(1-7절)
1절,”내가 또 다른 힘 센 천사를 보았다” 이 천사는 조그마한 책을 손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팔을 부는 천사와는 다른 천사입니다.
힘센 천사는 5:2에도 나타났습니다. 그때에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서 책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힘센 천사는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요한에게 말해 주는 나레이터였습니다. “이 책의 도장을 누가 뗄 것인가?” 그때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어린 양 그리스도께서 책을 받으셨습니다(5:7).
이번에도 그 힘센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 아버지와 어린 양이 아니라 힘센 천사 자신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5장에는 어린 양께서 그 책을 받아 도장들을 떼시면서 책이 열렸습니다. 10장에는 요한은 책이 이미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5장에는 큰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작은 책입니다. 5장에는 어린 양께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책을 받지만(5:7, 취한다), 10장에는 요한이 천사로부터 받습니다(10:9,10, 갖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은 5장은 하늘의 장면이지만 10장은 땅의 장면입니다.
큰 책과 작은 책은 사실은 같은 책입니다.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입니다. 하늘에서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그 책을, 땅에서 피조물인 천사가 피조물인 요한에게 전달할 때는 ”작은 책”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1:1에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리스도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천사가 그 종 요한에게 보내서 지시한 것이라.” 계시의 말씀이 아버지 하나님 à 그리스도 à 천사 à 요한 à 그 종들(교회), 순서로 전달됩니다.
5장과 10장을 종합하면 아버지 하나님 à 그리스도 à 천사 à 요한 à 많은 백성, 나라, 방언, 임금(10:10) 순으로 계시가 전달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요한에게 책을 주었다는 것은 성령님을 통해서 요한에게 계시해 주신 것을 말합니다. 이 책은 복음(10:7)입니다.
사도가 전한 복음은 원래 아들 하나님께서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이 예정하신 뜻(인봉된 책에 감추어 있는 내용)에 따라 십자가와 부활 승천 재림을 이루십니다. 즉 복음의 내용을 성취하십니다. 이 복음을 그리스도께서는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교회와 목사가 전하는 복음도 같은 복음입니다.
이 힘센 천사의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있습니다. 얼굴은 해와 같습니다. 사자의 부르짖는 소리도 같습니다. 발에는 불 기둥이 있습니다.
이 천사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4:3에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앉으신 보좌 주위로 무지개가 둘러 싸고 있었습니다. 또 1:14,15에서 ”인자와 같은” 그리스도께도 큰 음성과 불같은 눈과 빛난 주석 같은 발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천사가 사자처럼 부르짖는 것도 5:5에서 ”다윗의 사자”인 어린양 그리스도와 닮았습니다.
천사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므로 하나님의 영광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천사 자신의 말과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사도와 교회에 전달합니다.
이 천사의 모습은 출애굽기 19:19에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나타나셨던 사건과 비슷합니다. 여호와께서 오셨을 때 시내산 꼭대기는 불붙는 것 같았습니다. 큰 우레가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산이 쩌렁쩌렁 울리는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백성에게 십계명과 율법의 말씀을 주시면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계시록의 이 천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서 하나님의 영광에 둘러싸여 요한에게 나타났습니다.
사자가 부르짖는 듯한 천사의 음성은 아모스 3:8에도 나옵니다. “사자가 부르짖은 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 누가 예언하지 않겠는가?”
사자이신 주님께서 부르짖으신 것을 천사는 메아리처럼 따라합니다. 같은 내용을 사도들이 받아서 전합니다. 교회는 예언의 말씀을 항상 신실하게 전하여야 합니다. 교회는 이 땅에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목소리입니다.
천사가 말한 내용을 요한이 바로 기록해서 쓰려고 하자 ”쓰지 말라”고 합니다(4절). 그러나 그것을 영원히 비밀로 남겨두지는 않습니다. 천사는 하늘을 향해, 즉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고 말합니다(6절).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천사에게 전한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7절)고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담은 예언의 말씀이 성취될 날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서 12:9도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다니엘서 12:10은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라 했습니다.
다니엘이 보았던 환난의 때에 대한 예언은 봉함되어 있었습니다. 요한의 때에도 비밀로 봉함되어 있지만 이제 곧 완성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2:10에서는 더 이상 예언의 말씀을 봉인하지 말라고 합니다. 다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감추어진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고전 2:7).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비밀은 말씀으로 나타내시면서 동시에 행동으로 이루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하늘 영광에 들어가셔서 하나님의 비밀을 나타내셨습니다.
이 세상을 심판하시며 구원을 완성하신다는 비밀은 말씀으로는 계시되었지만 아직 사건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비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원 역사를 완성해 가시면서 그 감추어진 비밀이 조금씩 더 나타납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원 역사를 완성해 가시는 일을 하시면서 이 땅의 교회를 계속 복음을 전하는 일에 사용하고 계십니다.
2. 교회의 대표자 요한이 책을 받아먹음: 입에는 달지만 배에는 씀(8-11절)
요한은 작은 책을 천사로부터 받아서 먹습니다. 천사가 말한 대로 입에는 답니다. 배에 들어가서는 쓰디씁니다.
예레미야 15:16-17에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먹었고 제가 그것을 기뻐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외롭고 괴롭고 분노가 있습니다.”
“분노”는 구약 헬라어 성경에서는 “쓰다”고 표현합니다. 백성이 예언의 말씀에 불순종하기 때문에 예레미야는 쓰디쓴 고통과 거룩한 분노가 생겼습니다. 또 그가 전하는 말씀을 인해 핍박을 받았으니 말씀이 그에게 썼습니다.
과거 선지자들이 당한 고난을 사도들도 당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복음을 정직하게 전하는 주의 종들은 불순종하는 사람들 때문에 쓰디쓴 고난을 받습니다. 그러나 말씀 그 자체는 달고 참 기쁩니다.
에스겔서 2:8-3:3도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안과 밖에 글이 있는 책을 펴서” 주셨습니다.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받아 먹으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고하라…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로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겔 3:1-2).
그러나 이어서 여호와께서는 에스겔 3장에서는 “백성이 너의 말에 불순종할 것이다.”(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에스겔3:4-9는 ”네가 너 민족이 아니라 다른 방언을 하는 사람에게 전했으면 그들이 들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에스겔도 요한처럼 고난과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에스겔은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이제 요한은 이방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불순종하는 세상 가운데서 복음은 온 세상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1절은 백성들과 나라들과 방언들과 임금들“에게” 예언하라고 하십니다. “에게”라는 말에는 ”대항하여”(against) 라는 뜻도 있습니다. 구원을 주시는 복음 말씀에는 세상에 대한 심판이 있다는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심판의 메시지를 포함한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고난이 따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도 에스겔도 요한도 고난 가운데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에 순종하며 삶으로 증거하는 모든 성도도 이 고난에 참여합니다.
그 후 2,000년 동안 교회는 세상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면서 고난받아 왔습니다. 세상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판의 메시지의 중심에는 ”누구든지 회개하는 자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는 복된 소식이 있습니다.
모든 참된 성도는 복음을 달게 받습니다. 그러나 성도가 온 삶으로 순종하며 증거할 때 고난이 있습니다. 이 복된 축복을 받았으니, 고난을 잘 참고 견딥시다.
믿고 복종할 일
어린 양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께 십자가의 복음의 책을 받아서 그 책의 계획대로 십자가에서 우리의 구원을 성취하셨습니다. 하늘에서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의 복음을 중심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승천, 다스림, 재림의 구원의 일을 이루어 가시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님을 통하여 사도들이 이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사도들의 뒤를 이어 교회에 계속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복음의 말씀을 전하고 들을 때 입에는 달고 오묘합니다. 그러나 전하는 자는 뱃속에서 큰 고통이 있습니다.
이 고통과 핍박 가운데서 주의 나라가 지역 교회 안에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재림의 날도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의 전령입니다. 입으로 복음을 전하든지 아니면 삶으로 복음을 살아가든지 고난받는 것을 즐거워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계시록에 기록된 일들의 순서는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요한이 계시를 받은 순서이다.
계시록 1-22장을 역사에 나타날 사건을 순서에 따라서 기록했다고 보는 것을 잘못입니다. 그 잘못된 이해 때문에 계시록을 가지고 인류 역사의 흐름을 몇 단계로 나누는 어리석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한은 그가 계시/환상을 본 순서대로 계시록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뒤에 받은 계시가 시간적으로는 앞에 일어날 사건을 말하기도 합니다.
계시록 7장보다 뒤에 나오는 10장이 사실은 앞에 나오는 사건을 말합니다. 7장은 이 땅에서의 수고를 끝낸 성도들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가는 사건을 보여 줍니다. 10장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통해 이 땅의 교회가 복음을 받아서 전파하면서 고난을 받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계시록의 이 내용은 어느 때 일어나는 일을 말하는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느 곳을 보여주는 장면인가?입니다. 계시록7장은 성도들이 땅으로부터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복을 누리는 장면입니다. 10장은 천사가 하늘로부터 땅으로 내려오고 땅에서 교회가 복음을 받고 전하는 장면입니다.
<참고> 11절, 작은 책
큰 책(비블로스)이었는데, 이번에는 작은 책(비블리온)입니다.
<참고> 9, 10절, 갖다(가져다)
5장에서는 어린양께서 하나님으로부터 큰 책을 받았습니다(취하다, 람바노, 5:7). 10장에는 요한이 천사로부터 작은 책을 받습니다(갖다, 람바노, 10:9,10).
<참고> 9절, 쓰다(피트리스)
9절의 쓰다(피트리스)는 예레미야 15:16-17에서의 “분노”와 같은 말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먹었고 제가 그것을 기뻐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외롭고 괴롭고 분노 (피트리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