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15세 (1715~74 재위)의 왕비 마리 레슈친스카 (Marie Leszczynska, 1703~1768)의 초상화

▲▼ 3. 헤라클레스의 방 (Hercules room)
헤라클레스의 방은 로베르 드 코트가 착공해 루이 14세의 죽음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1736년에 가서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이방은 현재의 부속 예배당을 완공한 후 1710년에 해체된 임시 예배실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 졌다. 세랑콜랭, 알탱, 랑스산의 색이 있는데 대리석으로 마감한 벽면은 황금빛 청동으로 된 코린트식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어 루이 14세 시대의 영화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드넓은 천장에 1733년부터 1736년에 거쳐 완성한 프랑수아 르무안의 그림은 또 다른 예술적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 화가는 대접견실에서 여러 차례 응용한 전통적인 공간 분할 기법으로 수용하지 않고 하나의 난간으로 구분된 넓은 공간에 그림을 그렸다. <헤라클레스의 예찬>이라는 이 그림은 영웅의 열 두 가지 시련을 암시하고 있는 모습을 하늘 여기저기에 배치하고 있는데 눈속임기법이 사용되었다.

▲ 헤라클레스의 방 천장화 "헤라클레스 예찬"(The Apotheosis of Hercules)
그리고 네 곳 모서리에는 힘, 인내, 가치, 정의의 상징들이 그려져 있고, 천장의 중앙에는 주피터와 그의 아내 주노가 청춘의 여신 젊은 헤베에게 신랑감으로 헤라클레스를 소개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 주위로는 올림푸스 신들이 영웅의 영광을 지켜 보고 있다. 르무안의 제자이면서 그의 전기를 집필하기도 했던 도나시앙 노노트가 서술하고 있는 것처럼 '이같이 넓은 면적에 단 한 점의 작품만을 그려놓은 새로운 수법' 은 당시 국왕의 건설 담당 총감 앙탱 공작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은 보상을 받게 되는 영웅의 덕행'을 찬양하고 있는 그림의 주제는 바로 국왕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었다. 이 그림의 색채는 1664년 베네치아가 루이 14세에게 선물한 베로네세의 대작 <바리새인의 시몬의 집에서의 식사>에서 영감을 었었다. 실제로 1730년 이후 이 작품은 헤라클레스의 방 남쪽 벽에 전시되어있다.

이 유명한 천장화는 헤라클레스의 방에서 있었던 왕실 행사들의 훌륭한 무대 장식이 되었다. 1739년 1월 26일 루이 15세의 맏딸 마담 루이즈 엘리자베트와 스페인 왕자 필리페 공의 결혼식 때 이방에서 베풀어진 '성장 무도회'를 계기로 공식적으로는 일반에게 처음 공개되었다. 그리고 1769년 1월 5일 루이 15세는 샤르트르 공작, 즉 나중에 필리프 에갈리테라고 불리게 될 루이 필리프의 부친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서 공식 만찬을 열었다. 1782년 루이 16세는 왕세자의 탄생을 알리는 공식 만찬을 이 방에서 열었다.

8. 머큐리의 방 Salon de Mercure
머큐리의 방(Salon de Mercure)'은 침실(Bed Chamber)라고도 불리우며 천정에는 새벽별과 함께 수레에 오르는 '머큐리(Mercure)'를 볼 수 있고 이 방은 초기에 왕의 침실로, 나중에는 방문객 대기실로 사용되었으며 '루이 14세(Louis XIV)'와 '루이 15세(Louis XV)' 장례식이 거행된 곳이다 .멋진 침대는 의전용이며 최근에 복원해 놓은 것이다. 참고로 머큐리(Mercure)는 프랑스어인데 '메르퀴르'라고 읽으며 '수은'이란 뜻이며,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름이기도 하다.

대접견실에 속해 있으며, 국왕의 공식적인 침실이기도 했던 머큐리의 방은 루이 14세 시대의 왕실 소장품 중 가장 아름다운 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던 장소였다. 여름이면 벽난로 위에 이탈리아의 화가 라파엘로의 작품 <성가족>이, 그 맞은 편 벽에는 라파엘로의 도 다른 걸작 <성 마카엘>이 걸려 있었다. 겨울에는 이 그림대신 티치아노의 <안드로메다>와, 그 양옆으로 안니발레 카라치의 <성모 승천>과 <성 세바스탄>이 창문을 마주보고 전시되어 있었다. 측면 벽의 <음악 콘스트>는 당시 도메니코 잠피에리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리오 넬로 스파다의 것으로 밝혀졌다. 난로의 벽면에도 티치아노의 그림 2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문 위쪽에는 반다이크가 그린 마리 드 메디시스의 초상화와 르벤스의 작품 아리 안 드 옹그리의 초상화가 있었다. 현재 이들 작품은 대부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 머큐리의 방 천정화. "새벽별과 함께 수레에 오른 머큐리신"
현재 머큐리의 방에는 1672년 장바티스트 드 샹파뉴가 완성한 천장화만 남아 있다. 천장화 중앙에는 머큐리 신이 새벽 벽을 앞세우고 두 마리의 수탉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있다. 아치형 상부에는 <외국 대사를 맞이하고 있는 알렉산더와 칼라누스><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 2세><인도대사를 맞이하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자연사를 기술할 수 있도록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이국적인 동물들을 가져다주고 있는 알렉산더 대왕>등의 고대 에피소드들을 국왕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뜻에서 그려진 것들이다.

▲ 만찬(Le Souper a Emmaus)
머큐리의 방에도 침대와 은제 가구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남아있는 것이 없고 1706년 앙튜안 모랑이 루이 14세에게 바친 커다란 시계만 남아있다. 황금빛 청동과 상감 세공으로 장식된 케이스 상부는 네 면 모두 유리로 만들었는데, 그곳에서 인형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도록 되어있다. 이전에는 국왕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소형 인형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러면 자명종 소리에 소문의 여신 파마가 구름 속에서 나타나 그에게 왕관을 씌워주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수탉과 독수리가 날개를 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