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수리산(489.2m) 산행 2013. 10. 13.(일)
□ 산 행 지 : 군포 수리산
□ 산행일자 : 2013. 10. 13.(일)
□ 산행경로 : 명학역 ~ 성결대학교 ~ 관음봉 ~ 태을봉 ~ 슬기봉 ~ 용진사 ~ 산본역
거리 10.7㎞, 시간 5:30, 속도 1.9㎞/h
□ 참가인원 : 9명
김찬식, 김용규, 박정우, 김영환, 김의중, 송원영, 이강철, 문용수, 정성곤
□ 날 씨 : 맑음
□ 참고자료 : 수리산 등산지도
□ 대중교통
○ 갈 때
- 명학역 1번출구 ※성결대학교 정문 우측 산행안내도 있는 곳까지 도로, 도보 10분
○ 올 때
- 산본역에서 4호선 ※수리산산림욕장안내도 있는 곳부터는 도로
□ 세부내역
09:50 전철 1호선 명학역 1번 출구에서 성결대학교 방향으로 육교를 내려가 파리바게뜨 골목으로 들어가서 명학공원 앞을 지나 성결대학교로 올라갔다. 정문 근처 마트에서 막걸리를 몇 병 사고는 대학교 정문 우측 골목을 따라 동네 뒤를 걷다보니 산행안내도가 나왔다. 명학역에서 여기까지 빨리 걸어도 10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에서부터 나무계단길이 나타났다. 관모봉 오를 때까지 적지않은 수의 계단이 놓여있다. 성결대학교 정문 우측으로도 등산로가 나 있다. 아주 편한 산이라고 말했는데 시작부터 계단이 계속되고 관모봉 바로 아래 쉼터에서 관모봉까지는 경사가 꽤나 심한 길이었다. 10:40 관모봉에서 330m 전에 있는 쉼터에서 막걸리를 풀었다. 막내인 성곤님의 가방이 무척 무거웠기 때문에 짐 좀 줄이자는 의도도 있었다. 그 친구 배낭엔 1.8ℓ 물 한 병, 배즙 10개 정도, 그리고 막걸리 여러 병, 큰 배 2개가 들어있었으니 오죽 무거웠을까? 안주로 등장한 배, 쏘시지, 과자 등이 막걸리 세 병과 더불어 10여분만에 동이 났다.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급경사를 오르자니 상당히 힘들다. 수리산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바로 이 구간이라고 말했는데, 관모봉에서 슬기봉 가는 중간중간에 바위길이 곳곳에서 나타나 최근 몇 년 동안 수리산 지형이 바뀐 것 같다고 농담하며 둘러댔다.
11:10 고도 426.2m의 관모봉(명학역부터 총 거리는 3.6㎞)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수리산의 관모봉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의 네 봉우리 중 주변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관모봉인 것 같은데, 여기는 너무 비좁다. 인증샷과 주변 사진 몇 장 찍고 얼른 물러나야 하는 곳이다. 태을봉에서는 주변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고, 슬기봉에는 군부대가 있어 그림의 떡이고, 수암봉은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 흠이다. 그래서 관모봉에서 보는 경치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11:30 태을봉에서는 인증샷만 찍고 점심먹을 장소를 찾고자 서둘러 슬기봉쪽으로 향했다. 태을(太乙)이란 동양사상에서 우주의 본체 즉 천지만물의 출현 및 성립의 근원,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내리는 모습을 매우 귀한 지상으로 꼽는데 그런 현상을 천을봉, 태을봉이라 한다는 안내문이 보였다. 수리산이란 이름이 붙게 된 연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태을봉에서 50m 정도 내려가다 11:40 우측 숲속에 자리를 잡고는 12:30까지 점심식사를 하였다. 강철님이 족발을 사왔는데 관모봉 아래서 막걸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족발이 잘 안팔린다. 족발은 하산시에 슬기봉 아래서 쉴 때 완전히 해결되었다. 남자들만 아홉명인데도 먹거리를 펼쳐놓으니 내용물이 다 틀리다. 밥도 쌀밥, 잡곡밥, 김밥 등 다양하고, 반찬도 스무가지가 넘었다. 자기 입맛에 맞게 이 것 저 것 골라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누가 뭣을 가져온다고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각자 취향에 따라서 가져오다 보니 골고루 구색이 맞춰진다.. 아! 그런데 한 가지가 없다. 족발에는 소주가 좋은데 없었다. 다음에는 소주를 한 병 챙겨야겠다.
12:40 오후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슬기봉까지 가면서 곳곳에서 신경 쓰이는 바위길이 나타나곤 한다. 아주 편한 능선길이라고 했는데 내 말의 신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13:35 슬기봉을 우회하는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누적거리 6.79㎞)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하산을 시작했다. 네 사람은 슬기봉을 본다고 잠간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다. 하산할 때 산본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그저 그런 모양인 것 같다. 경사진 길이 다 끝난 지점에 화장실이 있는데, 우리는 그 옆 벤치에 앉아 남은 술을 모두 꺼냈다. 막걸리 네 병 정도와 남은 안주가 모두 배로 들어갔다. 산행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기는 하지만 흘리는 것을 보충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음식을 입속에 넣고 있으니 아랫배가 들어갈 수가 있을까? 이것은 많이 반성을 해볼 문제다. 그런데 한 사람 의중님이 안 보인다. 슬기봉에서 한 10분 정도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늦었다고 한다.
휴식 후 용진사를 거쳐 수리동수리한양아파트를 지나 15:20 산본역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하였다. 누적거리 10.7㎞. 산본역 주변의 가자미회세꼬시에 들어가 뒷풀이를 하였는데 10월25일 저녁 원영님의 생일을 기념하는 모임을 시청 부근에서 갖기로 하였다. 작년 5월 첫 산행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정기산행 외에는 공식적인 모임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즉석에서 후배가 경영하는 일식집에 예약까지 해버렸다.
오늘 아주 쉬운 산이라고 했지만 곳곳에서 나타나는 바윗길을 불평없이 걸어준 동문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