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기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이상하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낱말이나, 어투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
오래 전에 어느 시인이 쓴 시의 詩語에 ‘시나브로’란 말이 나왔다. 이 말은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가졌다. 이 수필가도, 저 수필가도 자기의 글에 ‘시나브로’란 말을 썼다.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나 어구가 있으면 자기 글에 무심코 쓴다. 시나브로의 경우는 시인이 쓴 시어로서 처음 만났을 때는 산뜻한 맛을 주었으나, 이 작가도, 저 작가도 사용하니 유행어처럼 되었다. 거부감이 생겼다. 이런 말을 ‘상투어’라고도 한다.
단어만이 아니고, 표현 문장도 상투적인 문장이 있다. 가을 이야기에는 단풍이나 낙엽이 반드시 나오고 ------
글쓰기 연습에서 자기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투어가 아니더라도 퇴고 때 자기가 쓴 단어나, 구 또는 문장을 같은 뜻을 가지는 다른 단어, 다른 구, 다른 문장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은 글쓰기 공부가 된다.
예로서 ‘나는 등교길에’라고 하자.
나는 학교에 가는 길에
나는 학교에 가려 집 앞 도로에 나왔다.
나는 늦게 집을 나서서 교문까지 달려갔다.
이렇게 표현을 바꾸어 보는 것은 좋은 글쓰기 공부가 된다.
나는 퇴고 때 내가 쓴 단어를 바꾸어 본다. 같은 뜻을 가지는 다른 문장으로도 써 본다.
바꾼 것이 더 나쁘게 느껴지면 바꾸지 않는다.
심화반에서 같이 공부할 때는 한문은 될 수 있으면 우리말로 바꾸자고 했다. 한문은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우리말로 바꾸어서 표현하면 대체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보기로 ‘결정했다.’란 말을 ‘마음 먹었다.’라고 바꾸어 보는 것도 글쓰기의 공부이다.
이렇게 바꾸어 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글쓰기 실력이 좋아집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