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니던 길을 되짚어 걷는다.
아침엔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걷지만 집으로 올 때는 코스가 달라서 간 길을 되짚어 걷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서울에 사는 젊은이들이 다 몰려 온듯 젊은이들로 길이 메어질 정도다.
이침마다 눈길을 끌던 "알라딘 중고" 서점을 들어갔다.
금일 입고된 서적 3.560권이라는 문구의 유혹으로...
책을 살려는 사람들과 팔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규모도 내가 상상한 것보다 크고 책의 종류도 다양했다.
주 고객은 젊은 층이었는데, 책을 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온다는 것이 기분을 좋게했다.
돈이 없는 사람은 아예 이 곳에서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혹시 와인에 괸한 책을 사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책은 없었다.
빈 손으로 나오기가 멋쩍어서 꿩대신 닭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권오길 교수가 쓴 "인체기행"이라는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책을 탐아주는 봉투가 맘에 들었다.
김수영 시인의 초상화가 그려진 흰봉투...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는 오후 디섯 시, 활력 넘치는 새벽의 수산시장이나 농수산 도매상으로 유명한 청량리 경동 시장의 생동감과는 다른 차원의 역동적 느끼이 왔다.
20여 분 젊은 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나 자신에게 활력을 불어 넣었다.
첫댓글 인체기행 ㅡ무슨 얘길까요
노인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거리에 나가면 젊은이들이 많아 참 든든해요
젊은 기를 많이 받아 오셨으니 더 싱싱한 시가
쏟아져 나오겠네요 ^^^
헌 책방에 가 본지가 얼마나 오래됬는지 기억의 저편이네요.
그런대로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핳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