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 치유의 청동 예수상
에수님 다리에서 물이 나오는 그 물을 아픈 부위에 묻히면 낫는다는 ..
사람들이 손수건과 맨손으로 하도 문질서인지 물은 안 묻었지만 예수님 발에 입 맞추고 손수건을 문질러 왔다
성모님 발현지 메주고리예 성 야곱 성당. 아침 일찍 미사시간 전이라 조용하다.
메주고리 숙소 로비 식당에서 파키스탄여인들과
보스니아 여행기 - 메주고리예 편 -
오늘은 주일, 아침 식사는 로비 식당에서 숙소 여주인 리나가 정성스레 차려준
빵과 치즈, 햄과 계란 프라이.버터와 잼, 뜨거운 우유, 커피와 차로 맛있게 먹었다
옆 테이블에 파키스탄 여인들이 앉아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모녀사이라고 한다
모녀가 여행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차는 숙소에 둔 채 성 야곱 성당으로 가서 아침 8시 미사를 드렸다
제단에는 신부님 아홉 분이 미사 집전을 하셨는데 각국에서 오신 신부님이 미사에 동참하고 계신 것 같다
우리는 맨 뒷 좌석에 앉았는데 영성체 순서가 되니까 다른 여행객들이 가운데 통로 앞쪽으로 나갔다
보통 성당에서는 영성체 질서가 지켜지는데 이곳이 관광지이기 때문이리라
나도 덩달아 앞으로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제단 중앙에 계시던 신부님이 내려오시더니
중앙 통로 중간쯤 기다리는 내 앞에서 멈추시는게 아닌가
그리고 내 입에 직접 영성체를 영해 주셨다
나는 신부님이 제일 먼저 영성체 해주신게 신기하고 감사했다
영성체도 한국에서 특별한 축일이 아닌 이상 손으로 받아 모셨는데 직접 영해주시니 감격스럽다
신부님은 아마도 여행복 차림인 내가 시간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시고 배려해주신 것 같다
미사가 끝날 때쯤 밖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성당밖에서 있다가 강복을 받으러 들어오는 것이다
우리는 성당 뒤 천 명 이상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야외미사 광장을 지나 치유의 예수상을 찾아갔다
세계에서 모여든 성직자 평신도 여행객들이 많이 오고 갔다
예수님 동상에 다다르니 사람들이 손수건으로 예수님의 다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예수님의 다리에서 물이 나오는데 그 물을 아픈 곳에 바르면 낫는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열심한 신자가 예수님 발에 입 맞추고 기도를 드린다
나도 성스러운 예수님 발에 입을 맞추고 준비해간 손수건을 꺼내 예수님 다리에 접촉했지만
물기는 묻지 않았다. 이미 많은 인파가 다녀간 뒤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손수건을 계속 문지른다.
신앙심이 대단한 사람들 속에서 나도 잠시 성화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성당 앞에 성모님 앞에 모여서 기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잠시 기도드리고
준비해간 병에 성수를 받았다
성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떠가니까 아예 수도꼭지를 빙 둘러 달아 놓았다
성수를 받기 전 기도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성모님 발현 장소는 성당에서 좀 떨어진 돌산이라고 한다
정보를 한번 더 확인했어야 되는데 메주고리 성당으로 만족해야겠다
성모님의 발현 기적으로 이 작은 시골 마을 메주고리예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성물 판매소에 들려서 기념품을 좀 샀는데 그이가 내게 은팔찌를 사주었다
작은 십자가 모양이 달린 은팔지를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메주고리예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숙소에서 체크아웃 할 때 숙소 주인 리나와 작별인사를 미리 했기 때문에
숙소 주차장에 들려 차만 가지고 나왔다
다시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크로아티아 최남쪽에 있는 두브로브닠으로 가야 한다
국경 근처의 강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내렸다
이 강은 모스타르에서 보았던 네레트바 강의 지류가 흐르는 곳이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낚시터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강가에 핀 작은 들꽃을 꺾어서 머리에 꽂아 보았다
이번 여행길은 왠지 낭만이 흐르는 것 같아서 내 취향에 맞는다
들꽃 헤어핀을 꽂고 산악도로를 접어드니 도로변에서 귤을 팔고 있어서 한 봉지 샀다
국경 검문소를 거쳐서 달리다 보니 드디어 해안선이 보인다
지금부터 두브로브닠까지는 아드리아 해안선을 따라 간다
산과 섬들로 이어진 지형에 따라 바닷물이 호수처럼 잔잔하다
바다 위에 태양이 눈부시게 비치고 물빛은 은빛으로 반짝인다
지금 달리고 있는 긴 해안선 구간은 골든 패스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나는 달리는 차창을 조금 열어놓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두어 곡 불렀다
"께 벨라 꼬사 나 유르나따 에 쏘레
나리아 쎄레나 도뽀 나 뗌뻬스따 ~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 름 답 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 올 때
하늘에 밝은 해는 비치인다 ~~(오 솔레미오)
"바다 위를 오너라 베드로
물결 거센 저 바다 위를
너의 배 연약하여도 나를 따르라..~~ (카톨릭 성가)
남편은 유아영세를 받은 카톨릭 집안인데 세례명이 베드로이다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다시 크로아티아에 접어드니 네비가 작동된다
드디어 아드리아 해의 보석 두브로브닠 도시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보스니아 국경 근처의 강가에서
보스니아 국경 근처의 강촌
첫댓글 숲속님.. 님의 아름다운 여행기와 시진들.. 색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님도 부군 베드로도 돈독한 로마캐토릭 신자라서 미사참여, 사제에게서 직법
입으로 받은 영성체... 님의 글에는 캐토릭 신앙이 짙게 흘러요. 나는 성공회 사제의
한사람으로 성체성사를 많이 베풀었지요. 님의 이쁜 모습이나 글, 마음에는 하느님의
뜻과 축복이 넘쳐요. 사랑해... 형숙님...
향강선생님은 늘 제 글을 섬세히 느끼며 보시는군요!
네..많은 여행객 중에 신부님이 증간에 서 있던 제게 오셔서
첫번째로 성체를 영해주신 건 지금 생각해도 놀랍고 꿈만 같습니다
제가 첫번째로 영성체 한 것은 몇십 년 전 영희동 성당에서 혼배성사
웨딩 드레스를 입었을 때 뿐이었거든요..ㅎ
향강선생님께서도 사제직에 계실 때 성체성사를 많이 베푸신 걸 생각하니
새삼 향강님의 달란트가 특별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다시 동장군이 .. 향강선생님..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샘나는 선생님 부부 사진요
너무나 멋쟈부려요 행복을
선생님 음향이 안나와요 근데 나만 그런가요
바쁘싵텐데 삼삼삼 박수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김시인님
응원단에서 쓰는 박수가 삼삼삼 이잖아요..ㅋㅋ
늘 노고가 많으신 김시인님..
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김용주 아..그래요?..전 잘 들리는데요?..
예전에 다음에 음원 구입 저장된 거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곡은 모짜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요"의 의한 변주곡 K265.
일명 "작은별 변주곡" 입니다
이선생님 죄송해요 여행기를 자세히 읽지 못해 차분이 읽어볼께요~~
소녀같으신 이형숙선생님 부러워라
심향님 .아니에요..연말이라 더 바쁘시지요..
가정행사,문학행사와 여러단체 참여 하시다 보면 얼마나 분주하시겠어요
전 심향님 보다는 개인적 시간이 많다고 해야겠어요..
식구도 단출하고요..ㅎ..
연말이라고 저의 문학스승님이 주관하시는 문파문학 행사가 예정되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지난주는 제가 소속된 창시문학에서 "시간 위의 바람" 이라는
공저를 출간해서 자체 축하연을 열었어요..
장미의 기품과 열정을 닮으신 심향님..
우리도 한번 뭉쳐야 되는데...ㅎ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파이팅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