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에서 35장까지의 의미분석 |
선민의 열조와의 언약 |
12~20장 아브라함과의 언약 | 21-26장 이삭의 언약 계승 | 27~36장 야곱의 언약 계승 |
12-14장 가나안 땅 언약 15-16장 자손 번창 언약 17-20장 열국 통치 언약 | 21-23장 언약 계승의 준비 24-26장 언약 계승의 실현 | 27-28장 야곱이 받은 복과 언약 29-36장 야곱의 복과 언약 성취 (29~31장 야곱의 자손 번창) |
29장부터 30장까지는 야곱이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아내들과 자식들과 재산의 증식과 번성하는 내용 입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하여 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합니다. 아버지 이삭이 명하는대로 외삼촌 집으로 향하는데 그 ‘길’을 하나님께서 동행하십니다(28:15).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아내들을 맞이하고 그 아내들을 통하여 열 두 아들과 딸을 낳습니다. 이 ‘아들의 이름’들이 이스라엘 역사와 나라의 중심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차례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는 옷을 이렇게 만들라고 하십니다. “호마노 두 개를 가져다가 그 위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기되 그들의 나이대로 여섯 이름을 한 보석에, 나머지 여섯 이름을 다른 보석에 새기라~~그 두 보석에 새겨 금 테에 둘리고 그 두 보석을 에봇의 두 어깨받이에 붙여 이스라엘 아들들의 기념 보석을 삼되 아론이 여호와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그 두 어깨에 메워서 기념이 되게 할지며”
이 열 두 아들의 이름은 곧 이스라엘의 총칭을 뜻합니다. 이스라엘을 대제사장 두 어깨에 올리고서 지성소 하나님의 이름 앞에 들어갑니다. 그것은 이들 모두의 죄 사함을 위한 것입니다. 이 이름의 의미는 곧 장차 영원한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적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의 죄짐을 지시고 하나님께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셔서 드려지실 것에 대한 모형입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차례씩 백성들의 죄짐을 지고서 하나님의 거룩 앞에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1절에서 8절까지는 야곱이 들에 있는 우물 곁에서 라반의 딸 라헬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상황에 대한 내용입니다.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렀습니다(1절). 여기서 1절의 본문에는 없으나 원문에는 히브리어 ‘와우’라는 접속사가 들어 있습니다. 뜻은 ‘그리고’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길을 떠나는데 여기서 ‘떠나’는 단순히 발걸음을 이전처럼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집을 떠날 때의 그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새로운 기분과 유쾌한 마음으로 가볍게 걸어가게 됩니다. 이는 28장에서 설명드렸듯이, 꿈가운데 만난 조부와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언약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에서 ‘이르러’는 원문에 ‘와옐레크’라고 하는데, 뜻은 ‘가다’, ‘걸아가다’, ‘진행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할라크’에 연속의 접속사 ‘와우’가 접두된 형태로서 ‘그리고 그가 갔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할라크’라는 히브리적 동사는 혼자 스스로 가거나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는 않으나 살아계신 여호와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방 사람의 땅에 도착한 야곱은 들에 우물이 있음을 발견합니다(2절). 우물은 목축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물 곁은 사람을 만나기가 쉬운 곳입니다. 물을 얻기 어려운 들에서는 우물이 있는 곳이면 양을 먹이는 자들이 양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반드시 찾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벧엘을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우물 곁에서 양을 먹이는 목자들을 만나 하란에서 온 자들을 만나게 됩니다(2~4절). 야곱은 그들에게 라반의 안부를 묻자 그의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온다는 희소식을 듣게 됩니다(5,6절). 야곱은 들에 있는 우물 곁에서 장차 자기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여호와께서 벧엘에서 야곱에게 하신 약속, 곧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하신 말씀을 이루어가시는 섭리과정입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온 자들에게 이르기를 해가 아직 높은즉 가축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라(7절)고 하지만 그들은 떼가 다 모이고서 목자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겨야 물을 먹인다고 하는데(8절) 마침 라헬이 양들을 이끌고 우물 곁으로 옵니다(9절). 야곱은 양과 함께 온 라헬을 만나 그가 이끌고 온 양들에게 물을 먹이고(10절)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알리는데(11절), 자기가 라헬과 한 혈족임을 말합니다(12절).
이에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고하매”(13절) 라반은 야곱을 같은 골육이라 하여 반가이 영접하고 함께 거하며 일을 한 것에 대한 보수를 주고자 합니다(14,15절). 여호와께서 야곱의 가는 길이 형통하도록 인도하십니다. 그것은 물론 야곱이 바로 언약자손이기 때문입니다.
16절에서 20절까지의 말씀은 아곱이 라반에게 라헬을 위해 칠 년을 봉사하겠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야곱은 일에 대한 보수로 재물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아내로 라헬을 요구합니다(16~18절). 이러한 요구는 라반에게 받아들여져서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여 칠 년 동안을 며칠같이 느끼며 봉사를 합니다(19,20절).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28:14)라고 언약하신 말씀을 이루어 주시려고 야곱으로 재물보다는 아내가 될 라헬을 요구하게 하신 것입니다.
21절에서 30절까지는 야곱이 라반에게 속아 라헬이 아닌 그의 언니 레아를 아내로 맞이한 후에 라반에게 항의하여 동생 라헬을 위하여 다시 칠 년을 봉사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사건은 일반적인 도덕적 관념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딸 둘을 어떻게 한 남자에게 시집을 보낼 수 있으며, 또 아내로 취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요?
본문에서의 라반의 변명은, 큰 딸을 먼저 야곱에게 준 까닭은 언니보다 동생을 먼저 시집보내지 아니하는 그 지역의 풍속 때문입니다(26절). 그리고 야곱에게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라반이 야곱을 속이고 큰 딸 레아를 아내로 주었기 때문입니다(21~25절). 그러나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결과는, 라반이 두 명의 딸을 야곱의 아내로 주었고, 야곱은 두 자매를 자기 아내로 취한 것입니다. 그것도 언약자손이면서 그러한 부도덕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야곱의 행동을 보아서는 절대로 복을 받을 수 없는 자입니다. 물론 야곱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살아온 모든 과정이 속이는 자(야곱)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무런 조건이 없이 야곱이 어미의 태 중에 있을 때에 복을 주실 것을 언약하셨기 때문에 그가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언약은 인간의 선악간 행동과는 무관하게 세워지고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시는 계시가 목적이 되는 섭리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인이기에 죄를 짓는 것이 당연합니다.
삼촌 라반은 야곱에게 동생 라헬을 위하여 칠 년을 채우라고 합니다(27절). 이러한 라반의 요구에 야곱은 라헬을 위하여 그대로 하여 칠 일을 채우니 라반이 딸 라헬을 그의 시녀 빌하와 함께 야곱에게 아내로 줍니다(28,29절).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합니다(30절).
31절에서 35절까지의 말씀은 레아가 아들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낳다는 내용입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를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습니다(31절). 이는, 태가 열리고 닫히는 것이 여호와께 있음을 지적하며 본문을 시작하십니다. ‘여호와께서~레아를 보시고’에서 ‘보시고’는, 하나님께서 미움받는 레아를 긍휼히 여기셨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서 주관적으로 하시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헬은 임신하지 못했습니다. 태가 열린 레아가 임신을 하여 르우벤을 낳습니다. 레아의 괴로움을 살피신 여호와께서 아들을 주신 것입니다(32절). 그리고 레아는 세 아들을 더 낳게 된 후 출산이 멈춥니다(33~35절). 즉, 르우벤(보라 아들이라)과 시므온(들으심)과 레위(연합함)와 유다(찬송함)를 낳고서 태가 닫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미움을 받는 레아는 아들을 낳을 수 있게 하시고 반대로 야곱이 사랑하는 라헬은 아들이 없게 하십니다. 그리고 훗날에 여호와 하나님게서 본처 레아가 낳은 아들 레위 자손에게서 제사장이 나오고 유다 자손에게서 왕들이 나오도록 섭리하십니다. 야곱은 라헬만을 사랑하며 살고 싶었지만 여호와께서는 레아를 아내로 취하여 아들을 낳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야곱의 자손이 번성하는 것이 여호와의 주권에 달려 있음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