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을 신청하게 된 계기
올해 김세진 소장님과 함께 '개별지원 사회사업 글쓰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장님께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며 추천해주셨고, 지리산 종주를 해보지 않아 얼마나 힘들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김세진 소장님과 함께 사회사업 공부하는 게 좋아서 선뜻 지원했습니다.
무지한 탓이었을까요. 나름대로 평일에는 수영, 주말에는 산행을 하며 체력준비를 했지만 책책책 산행을 앞두고 몸살에 걸렸습니다. 병원에 다녀와 약을 지어먹고나니,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동시에 긴 시간 센터를 비우는 것의 불안함이 마음을 지배해 힘든 마음을 이끌고 모임에 도착했습니다.
배움
1. 책책책 동기& 선배들을 통해 배운점
- 1일차: 남원역에서 모여 점심식사 후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공부하며 지원동기와 기대하는 바를 나누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책책 9기 동료들이 사회사업에 진심인 사회사업가들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동시에 후회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선생님들에게 지쳐있는 저의 모습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사회사업을 시작한 기간이나, 지원하는 당사자는 다르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주저 앉아있을 때가 아니구나. 더 공부해야 하는구나.' 반성하며 배웠습니다.
- 2일차: 지리산을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습니다. 장성민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께서 선뜻 이동지원을 도와주셨습니다. 게다가 맛있는 김밥까지 사서 가져다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의 응원으로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지리산을 타면서 김혜지 선생님은 여러 동료들에게 찾아가 먼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선발대에 있다가 나중에는 후발대에 있었는데, 처음이든 마지막이든 배울 수 있는게 있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배움이 있음도 깨달았습니다. 김성준 선생님은 든든하게 일행의 맨 끝에서 등산 가이드처럼 세심히 챙기고 알려주었습니다. 특히 첫 날에는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먼저 챙기고 "화이팅"을 외치는 긍정의 모습. 나보다 남을 먼저 섬기는 섬김의 모습. 산을 타는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등산하고 대피소에 도착하니 김종열 선배님께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잘 먹는 모습을 보시며 뿌듯하다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지리산을 잘 탈 수 있었습니다.
- 3일차: 다른 선생님들보다 느린 페이스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은 끝까지 발 맞춰 걸어주셨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중간중간에 고진실 선생님, 신은지 선생님, 윤선영 선생님을 마주칠 때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산에서 "화이팅"이라는 메아리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17시까지는 대피소를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서주찬 선생님과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16시 57분. 도착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혼자서는 하지 못할 일이었음을 기억하며 함께함의 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고 나니 김영습 선배님과 이종진 선배님께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대피소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얻어먹은 건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산의 낭만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 4일차: 평소 좋지 않았던 무릎과 발목이 말썽인 날이었습니다. 돌을 오르고 내리면서 아플 때, 김명지 선생님께서 대장님처럼 저희를 이끌고 가주셨습니다. 길을 제시하며 이끌어주는 멋진 리더의 모습이었습니다. 열심히 따라가다가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김영습 선배님께서 제게 발목 테이핑을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 때문에 일행이 늦춰지는 것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때 김한나 선생님께서 아프지 않냐며 다정하게 물어주셨고, 남은 걸음은 이지윤 선생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힘든 모습을 보여도 아무렇지 않게 티내지 않고 함께 걸어주신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산의 대부분의 여정을 함께한 배수정 선생님, 저희는 함께 산에서 성장했습니다. 함께할 수 있음이 감사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치고 내려오니 이연신 선배님, 권신희 선배님, 박상빈 선배님께서 직접 만든 플랜카드를 흔들며 힘차게 반겨주셨습니다. 이후에는 책책책 9기가 먹고 싶다고 하는 모든 음식들을 다 대접해주시며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 사회사업 공부를 통해 배운점
- 마음을 울린 몇 가지 말을 적어둡니다.
- 고민되면 공부해라. 명확하지 않으니 어디까지 해야 할지 두려운 것이다. 그대로 무지가 심해지면 혐오하게 된다.
- 남 탓하지 마세요. 나부터 잘하자.
- 지금부터 준비해야 수퍼바이저가 될 수 있다.
- 사회사업은 당사자의 자주성을 통해 공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C=F+A
3. 체력은 중요하다.
-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사회사업 할 수 있다. 별표 다섯개. ★ ★ ★ ★ ★
소망
- 당사자를 잘 만나고 잘 돕고 싶은 마음, 사회사업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 책책책 9기 동료들과 함께 신나게 사회사업 이야기 했으면
- 당사자를 잘 돕기 위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감사
- 김세진 선생님, 글쓰기부터 책책책까지 참 투정도 많이 부리고 부족한 모습,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도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따라갈테니 앞으로도 꼭 챙겨주세요.
- 고진실 선생님, 선생님 책 읽고 꼭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읽고 찾아갈게요. 이번 종주에서 후발대 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연신 선생님, 구슬을 알게 하시고 좋은 책과 교육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은 센터 일이 많아서 벅차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당연히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거인이 되어 주셔서 어께 위에 올라타 제대로 사회사업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사회사업을 쭉 한다면 팀장님 같은 분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 존경하고 닮고 싶습니다. 여기서는 책책책 선배님으로 만나겠습니다
- 권신희 선생님, 함께 일하지는 않지만 늘 옆에서 예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는 책책책 선배님으로 만나겠습니다.
- 박상빈 선생님, 희정씨네 가족여행. 글쓰기 모임에서 읽고 기록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여행의 모든 과정을 희정씨에게 묻고 지원하셨나요. 글로 읽던 분을 만나뵙게 되어 감사합니다.
- 책책책 9기 선생님들. 이 모임에서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사업 바르게 하고자 열정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배우고 다듬어져야 할 것이 많은 접니다. 앞으로도 함께해주세요! 계속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신발 밑창이 까져도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 할 수 있다고 다짐하고 묵묵히 걸었던 성령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2박3일 종주해 냈고 이루었습니다.
권태가 왔다고 말하지만 제 눈에는 열정이 넘치는 성령 선생님이었습니다.
당사자를 잘 만나고 잘 돕고 싶은 마음, 사회사업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령 선생님을 응원하겠습니다. 또 다른 멋진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이성령 선생님! 선생님에겐 더욱 더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리산 종주라고 생각해요.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웃으면서 완주했기에 앞으로의 선생님의 사회사업 실천에도 분명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 믿어요. 또 선생님의 사회사업 이야기도 많이 궁금합니다. 몸 건강히 지내다 또 봐요!!
이성령 선생님, 수료사를 보니 지리산 잘 누린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힘들었던 산행이 지금 당장은 생각나지 않겠지만, 곧 금방 그리워질 거예요.
장담합니다 ㅋㅋ
지리산이 책책책 동료처럼 모두를 잘 품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장에서 힘냅시다!
성령 선생님! 시작 전 걱정 이겨내고 끝까지 완주한 모습 멋집니다.
4박 5일 함께하며 무슨 일이든 꿋꿋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책책책에서 맺은 인연, 배움으로 자신의 일을 해나갈 성령 선생님 파이팅!
성령쌤. 사회복지사의 길이 자신의 길이 맞나.
고민하시던 모습이 기억나요. 가족들의 기대,
친구들과의 다른 전공의 길 위에 서있는 성령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면
선생님이 여기다. 싶은 곳이 있을 거예요.
지금 있는 현장에서도 많이 행복하시길 바래요. 😊
우리가 있는 이곳이 이상이 되길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