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태아 생명 보호는 버려진 모든 이들과의 연대 표시”
어린 소녀가 3월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이탈리아 생명 운동 50주년 기념 미사 중 공동 집전자 앞을 걷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세상에 버려진 모든 이들과 연대한다는 표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에 입원중인 교황은 어제(8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이탈리아 생명 운동 50주년 기념 미사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8일 이탈리아 생명 운동 50주년 기념 미사에서 교황의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 OSV
교황의 메시지는 교황을 대신해 미사를 집전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독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이탈리아의 생명 운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우려의 중심에 두고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특권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의 문화를 구축하는 데에는 아이를 낙태하도록 압력을 받는 여성을 돕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관대함과 용기에 대한 능력을 계속 믿어야 한다”며 “여성은 시민과 교회 공동체 전체의 지원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태아를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이들 생명운동 회원들에게 지난 50년 동안 “불행히도 일회용 문화가 널리 퍼졌다"고 개탄하고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장 연약하고 취약한 인간 생명을 위해 구체적으로 자신을 바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의로운 사회는 원치 않는 태아, 더 이상 자율권을 갖지 못한 노인, 불치병 환자를 없애는 것으로는 건설될 수 없다"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끝으로 “태아는 모든 남성과 여성을 대표한다”며 “발언권이 없는 태아를 수호하는 것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성과 아이들이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이탈리아 생명 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OSV
어제 미사에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바티칸에 모여 생명 운동 50주년을 기념하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열리는 자원봉사 희년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350개의 지원 센터에서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하며 어려움에 처한 임산부와 산모 그리고 아기를 돕고 있다.
또 어려움에 처한 산모가 신생아를 맡길 수 있는 공공병원에 64개의 ‘베이비 해치’를 만드는데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