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빵집 유로빵
20년 넘는 세월 매탄동과 동고동락해온 우리동네 빵집
‘탐스런 감빛 발하는 치즈바게트’
생각만해도 입안에서는 난리법석이다. 너무도 오랫동안 알고 있는 맛이기에 더더욱 간절해진다.
우리 동네에는 20년이 넘게 매일 아침 빵을 직접 구워내며, 꼼짝 않고 자리를 지켜온 빵집이 있다. 바로 효원고 옆, 임광아파트 상가에 있는 ‘유로빵’이다.
대기업 제과점들 속에서 대부분의 자영 빵집들이 사라져갔는데도 올곧게 버텨준 빵집이다.
8월 무더운 여름, 직접 ‘유로빵’ 조혁래 사장님을 찾아가 매탄동과 함께 한 20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매탄동 이곳에 빵집을 내시게 된 시작이 궁금해요.
자영 제과점을 하고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어요. 그 당시 40대 초반이었고 저는 제빵쪽 대기업의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이었어요. 회사를 사직하고 이곳에 제과점을 냈었지요. 연구원때 꿈꾸었던대로 제품과 재료,설비를 차별화했습니다. 바게트 오븐이라든지 원적외선오븐과 같은 최신설비에 투자를 했었지요. 그때 그 오븐으로 제품 개발해 낸 것이 지금 저의 자부심이자 우리 유로빵의 자존심이 된 치즈 바게트입니다. 지금의 유로빵을 있게 한 가장 큰 공헌자이자 20년 넘게 동고동락을 해온 효자제품입니다.
Q: 21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동네와 맺은 추억들이 많으시겠어요?
네. 많지요. 한번은 한 남자분이 멀리서 오셨어요. 그분의 아내가 분이 임신을 해서 입덧이 심했나봐요. 그 아내분이 효원고를 다니셨을 때 먹었던 저의 집 빵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남편분이 직접 수원까지 사러 오셨다더군요.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마치 친정아버지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한 곳을 오랫동안 지켜왔기에 이런 추억도 나눌 수 있는 거겠죠?
Q:대기업 빵집들 속에서 자영빵집으로서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비결이 궁금합니다.
비결은요. 허허허. 주민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좋은 재료를 사용합니다. 특히나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중시하기에 저염, 저당, 저지방제품을 지향합니다. 모든 빵류에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며 건강에 유익한 재료만을 고집합니다. 위생도 철저히 하구요.
Q: 재고로 남은 빵을 나눔의 집에 오랫동안 보내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제과인들이 하고 있는 일인데요. 팔고 남은 빵들은 나눔의 집으로 보내고 있어요. 그곳에는 노숙자분들, 독거노인들, 불우한 학생들을 돌보는 곳이에요. 저희 집 빵이 조금이나마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늘 바라고 있습니다.
21년 전부터 효원고 정문앞을 지키고 있었다. 배고플 때마다 문턱을 넘었었던 학생들이 어느덧 장성하여 자녀들을 데리고 학창시절 추억의 빵을 먹으러 찾아온다. 지금은 모두들 흩어져 있지만 이곳은 그들의 하나의 고향 빵집이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동네를 대표 할수 있는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빵집이 되길 바라본다.
사장 조혁래님은 ‘이렇게 오랫동안 유로빵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임광주민들과 효원고 학생들, 그리고 동네 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시고 성원해 주신 덕분입니다.’라는 겸손의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주민기자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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