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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大地의 나그네...瑞村 [虛虛者] 원문보기 글쓴이: 瑞村
고향산길 금북정맥 제5구간 나분들고개-홍성 신성역 날짜 : 2005년 2월 6일 (일) 거리 : 도상거리 약 이상 동행 : 서울의 산타래와 시간 : 8시간 17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7시면 약간은 어두운 시간인데 산타래는 나분들 고개에 있는 내가 기다리는 고려부페 주차장을 지나쳐 덕산을 거의 다 갔다가 되돌아오는 헛질을 아침부터 한다. 어제 성거산을 오르다 눈에 미끄러져 스틱 한쪽을 잃어버리고 오늘 또 이곳으로 달려 온 것이다. 산타래를 기다리는 사이 좀 늦게 출발하여 모래고개를 통과한다는 전천후의 전화를 받다.
나분들 고개 출발 (7:30) 해미에서 예산까지 4차선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장을 가로질러 덕숭산 오름 길에 들어선다. 사람이 많이 다닌 길을 벗어나 능선을 따라 걷자니 덜 녹은 눈이 미끄럽고 금방 숨이 차오른다. 초등학교 때든가, 이 길을 올라 수덕사에 간적이 있는데 지금은 좋은 길을 옆에 두고 나뭇가지 울창한 脈을 더듬어 올라간다.
좌로 가야봉, 우측 원효봉
삼준산과 해미고개를 오르는 도로가 보인다 30여분 치고 올라 전망 좋은 바위에 이르니 멀리 오서산이 안개위에 올라있고 삼준산도 가야산도 하얀 눈이 어우러져 잘 보이고, 해미와 예산간 도로를 개설하는 해미고개 터널의 모습이 콧구멍처럼 뻥하니 시커멓게 보이고 나분들고개에서 해미로 넘어가는 도로의 모습과 나분들 동네의 모습이 뚜렷하다. 한참을 다시 오르자 사람이 많이 다녀 널찍해진 등산로를 만나더니 덕숭산 정상에 이른다.
가야봉과 원효봉사이에 석문봉도 보인다 덕숭산 도착 (8:14) 오늘도 겨울바람이 차갑다. 홍동산에서 일월산으로 이어지다 안개 속에 아랫도리를 감추는 오서산으로 이어지는 정맥이 뚜렷하고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용봉산과 수암산의 연봉이 경쾌하다. 잠깐 휴식한 후 이내 내림 길에 들어선다.
멀리 오서산, 우측에 (일)월산. 그 아래로 홍동산으로 가는 능선 육괴정으로 내려가는 길은 좀 가파르지만 길이 훤하게 드러나게 나무들을 잘라놓아 수월하다. 내려가다 좌측 길로 방향을 바꿔 맥을 고집하여 내려가면 발아래로 커다란 바위가 나오고 육괴정의 음식점들이 내려다보인다. 그 바위덩이를 중간쯤 내려오면 왼쪽으로 길이 나 있고 조금 더 내려오면 육괴정의 음식점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철조망이 가로 막는데 좌측으로 철조망을 따라가면 조그만 계곡에서 철조망이 끝이 나고 육괴정이 있는 수덕고개가 금방이다. 내가 바위에서 사진을 찍는사이 바위덩어리 끝 계곡쪽으로 내려간 산타래는 한참 후에 수덕사쪽에서 개소리와 함께 올라오고 있었다.
육괴정과 홍동산
수덕고개 (육괴정)
수덕고개 도착 (8:48)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갔던 산타래를 기다리며 신발 끈도 조이고 배낭 멜빵도 조절한다. 철조망은 수덕사측에서 입장료 안내고 이곳으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표지기가 달려있는 음식점들의 왼쪽으로 홍동산을 오른다.
길은 낙엽이 푹신한데다 길도 널찍하여 걷기에 그만이다. 이런 길만 이어졌으면... 눈길에 선답자의 발자국인지 뚜렷이 그려져 있어 그를 따르다 하마터면 우측으로 휙 꺽어지는 길을 잃을 뻔 했다. 우측으로 이어지다 무덤이 많은 곳에서 위로 치고 오르면 수덕사가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고 그곳에서 산타래를 잠시 기다렸다가 우측으로 홍동산을 향한다.
수덕사
우측에 덕숭산, 멀리 가야산
우측 삼준산과 연능
사진 좌측 하단의 건축박물관
홍동산 도착 (9:44) 여기까지 길은 수월하다. 홍동산에 올라서지만 아무 표시도 없고 까맣게 타버린 나무들만이 휑하니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앉아서 쉴만한 곳도 만만치 않아 곧장 길에 나서고 10여분을 조금 넘게 걷자 시야가 트이며 일월산이 보이고 건축박물관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이른다. 저 아래로 까맣게 타버린 나무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조금 더 내려가자 정맥 길이 뚜렷이 한눈에 조망되는데 저 아래 갈라지는 맥을 잘 찾을 수 있을까 한참을 내려다본다. 멧돼지가 있는지 돼지 똥이 무더기로 쌓인 곳을 지나 표지기를 따라 내려간다. 약간은 펑퍼짐한 곳에서 표지기를 따르며 앞서가던 산타래가 산 날등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방향이 영 아닌데 한참을 내려간 산타래가 표지기가 있다며 소리친다. 그사이 나는 이리저리 오가며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맥 줄기를 찾다가 조금 더 내려가서야 건너편 왼쪽으로 흐르는 맥을 발견한다. 산타래를 불러 다시 올라오라고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미 그는 한참을 내려 간 모양인데 여기저기 매어있는 표지기 예닐곱 개를 모두 회수하여 능선을 다시 되올라가 그 맥 줄기에 다가가자 빛바랜 표지기 두개가 아래쪽으로 달려있다. 에구 이런! 길을 잘못 들었거든 매달은 표지기를 회수했어야 하는데 그냥 놓은 채 내려오니 후답자가 길을 잃을 수밖에... 회수한 표지기를 잘 보이도록 가깝게 매어달다 산초가시에 찔리고 아카시아 가시에 찔리고 허벅지는 자꾸 찢어진다. 이젠 이곳에서 헤매는 일이 없기를...
저수지쪽이면 맥이 아니다. 멀리 일월산 길이 희미한 가시밭길을 지나 얼마를 내려가면 뚜렷한 길이 나타나며 다시 표지기들이 자주 보인다. 산길을 빠르게 달려 까치고개에 다 왔지 않나 할 때 전화가 온다. 산타래인데 산에서 보이던 저수지처럼 보이던 곳으로 내려와 도로에서 차를 만나 까치고개에 도착해 있단다. 그러나 금방인줄 알았던 까치고개는 한참을 달리고 무덤을 지나 오른쪽에서 기계소리가 요란한 산판 길을 내려가도 나오지를 않는다. 아차하여 되돌아 다시 무덤쪽으로 올라가자 무덤에 이르기 전에 길은 오른쪽으로 꺾여 맥을 잇고 조금 나가자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찌르는 쓰레기 처리장인데 그 기계소리는 쓰레기장의 포크레인 소리였다. 조금만 주의했어도 안했을 헛질을 기어코 했네. 철조망가의 가시들을 피해 쓰레기 처리장 정문에 이르니 저 앞이 까치고개다.
쓰레기처리장 뒤로 일월산
까치고개 풍경 까치고개 도착 (11:31) 까치고개에 있는 고개쉼터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혹시 안하면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려 했는데 다행이 식사가 가능하여 영양탕을 시킨다. 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데 한 가지 걱정인 것은 식사를 하고 곧바로 일월산을 치고 오르자면 힘이 무척 들을 테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메뉴판을 보니 닭, 오리 요리에 과메기, 소머리국밥에 홍탁까지 있네그랴~ 영양탕 5,000원 특 7,000원, 소머리국밥 5,000원, 홍탁 30,000원 까치고개 출발 (12:11) 갈오리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산을 오른다. 종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교회인데 지금은 사용을 안 하는 듯 보이는 건물을 지나 소형 포크레인이 방치된 정맥을 따라 일월산을 오른다. 일월산은 이곳에서는 그냥 월산이라 부른다. 택시기사도 월산이라고 호칭하고 나도 어릴 적부터 월산이라고 들어온 것인데 오름길은 비닐 끈으로 입산을 막은 것인 듯 길을 따라 이어져 가는데 얼마를 가자 맥은 끈을 따르지 않고 곧장 위쪽으로 오르게 된다. 오랜만에 구름나그네의 표지기 발견하다.
들머리
갈오리 마을
먼 원효봉, 덕숭산과 홍동산에서 이어오는 정맥
발자국만 따라가던 산타래를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바위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하는데 갈오리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마을 뒷산 양지바른 남향의 외할아버지 산소가 내려다보인다. 지나온 길도 용봉산도 아주 잘 보이고.
길은 경사를 급하게 하며 더욱 힘이 든다. 거기다 눈까지 살짝 덮혀있어 위험스럽기까지한데 앞서 오르는 산타래는 지칠 줄 모르고 잘 올라간다.
일월산 정상
월산 도착 (12:54) 커다란 바위아래에 작은 부처상이 놓여있다. 그리고 전망대도 세워져있고 가운데 봉우리 바위위엔 무슨 비석이 있는데 음각을 읽을 수가 없고 그 바위 아래엔 지붕이 부서진 집모양이 있는데 무엇이었을까. 그곳을 내려가자 뜻밖에 승용차가 몇 대 올라와 있다. 여기도 태안의 백화산처럼 산꼭대기까지 길이 나있고 차까지 올라와 있으니 산이 온전할 턱이 없지. 마지막 봉우리에서는 모형비행기를 날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고 산불 감시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일월산 풍경
멀리 하고개 지나 남산이 흐릿하다
홍성시가지 월산 출발 (1:6) 하고개쪽을 내려다보니 그 건너편에 널찍하게 닦여진 곳을 무엇인가. 하고개까지의 내림 길도 시원스럽다. 조금은 조심스러운 산길을 내려와 하고개로 향하는 맥을 달린다. 가는 방향이 남쪽이어서 눈이 녹아 있어 다행이지 눈이 있다면 어려웠을 것인데 그런 월산을 내려와 능선을 한참을 달려 잔돌이 깔려있는 살포쟁이 고개다.
살포쟁이고개
살포쟁이 고개 통과 (1:31) 살포쟁이 고개를 통과하여 능선을 하나 넘자 뒤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왼쪽으로 밤나무 밭이 있는 능선을 지나고 송전탑을 지나 그들이 우리를 추월한다. 하고개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생각 없이 그들을 따르다 그만 길을 잃고 왼쪽 산줄기를 따라 하고개 아래 홍성쪽으로 내려오는데 저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네.
하고개
하고개 통과 (2:00) 옛날 무던히도 자주 다니던 한적한 옛 하고개 길 마루로 올라서고 고개를 살짝 넘어 확장 공사중인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건너편 절개지로 오른다. 오른쪽 마을에 처고모님 댁이 있는데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길은 뚜렷하며 왼쪽으로 남산으로 생각되는 산이 우뚝하다. 바삐 가는 중에 앞서가던 두 사람이 조그만 눈사람을 만들며 쉬고 있다. 뒤에 일행이 있단다. 그들을 추월하여 앞서다 무덤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는 중에 그들이 다시 앞서나가고 저 건너편 남산 아래 하얀 시멘트에 휩싸인 터널은 무슨 길을 만드는 공사일까. 잠시 후 맞고개 건너편 능선을 오르는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맞고개에는 포도밭이 있는데 거름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수리고개 통과 (2:44) 빨간 황토밭가에서 뒤돌아보니 아까 월산에서 보이던 널찍한 도로같은 것이 홍성 남부순환도로 공사장인데 남산을 오르는 정맥길 아래로 터널을 뚫는 모양이다. 하고개를 확장하는 것도 그 이유인 듯한데 산자락을 잘라내고 멀쩡한 산을 구멍내고, 이리 깎아내고 저리 깎아지르면 언젠가는 산이 없고 몽땅 평야로 되는 날이.....
멀리 일월산. 앞은 홍성 우회도로 공사
남산으로 가는 산길
앞섰던 그 사람이 약 올리듯 또 쉬고 있다. 그들을 지나쳐 남산을 올라 정상을 가지 않고 곧장 꽃조개고개로 향한다. (3:3) 나무계단을 내려와 한용운선사의 동상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왼쪽으로 내려가 홍성 광천간 4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한다. 아까 일행이 있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내려와 우리를 따라와 같이 무단 횡단. 9시경에 출발 했다는 그들은 왼쪽으로 갈 것인지 오른쪽으로 내려갈 것인지 한참을 고심하는 우리와는 달리 여기까지 쉽게 오는 것 같다.
꽃조개고개 통과 (3:19) 순환도로 절개지에 시커먼 복장의 사람 십여 명이 올라 붙이자 주위의 개들이 짖어댄다. 아파트 뒤쪽 절개지 위로 난 길을 걷고 산길을 그들의 뒤를 멀찌감치 따라 간다. 20여분을 달리자 마을로 내려서게 되는데 민가 바로 옆으로 맥은 흐르고 길옆에 매인 개는 거칠게 짖어댄다. 10여 미터 전방에는 태극기가 펄럭이는 신성역이 보이고.
꽃조개고개 저기 가옥 뒤에서 내려와
쭈~욱 가면
신성역 신성역 도착 (3:47) 먼저 도착한 그들이 서울번호판의 노란 봉고차를 타고 출발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눈에 보니 더 이상은 탈 수 없는 걸 알면서 홍성까지 탈수 없겠느냐고 슬쩍 물었더니 가운데 앉은 젊은 사람이 자리가 없어 탈 수 없다며 손까지 휘휘 내젓는다.
마침 역앞 민가에 기름을 배달하러 들어온 기름차에 히치하여 홍성에 오는데 택시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택시 승강장이 있는 LPG 주유소까지 실어다준다. 젊은이 복 받을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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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大地의 나그네...瑞村 [虛虛者] 원문보기 글쓴이: 瑞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