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핀 동백꽃을 보고 든 생각
여러분은 겨울을 좋아하시나요?
겨울이 되어 좋은 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겨울이 되니 추워서 싫은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저처럼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옷을 듬뿍 입으면 체격이 있어 보입니다.
여름에는 체격 좋은 사람들이 얇은 옷을 입고 몸매를 마구 드러내어서 제가 움츠려 들 때가 있거든요.
겨울이 되면 두꺼운 옷 덕분에 마른 체형이 딱히 드러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도 벌레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으실 터인데요. 저희 집은 아파트가 아니라 마당이 있는 주택이다 보니 봄, 여름, 가을에는 어느 정도의 벌레와 곤충들이 집에서도 보이는데요. 그런데 추운 겨울이 되면 이 벌레들이 거의 모두 사라져 찾기도 어렵습니다.
가끔 그리울 정도입니다.
미운 정이겠죠.
하지만 추위 때문에 집안에 서늘한 냉기가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아랫집 윗집 모두 보일러를 다 떼니까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딱히 추위를 못 느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마치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떠오릅니다.
물론 책에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을 비유하죠.
감옥에서의 겨울은 춥지만 그래도 조그만 감방에서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표현하셨는데요.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좁은 감방에서 사람의 열기가 전해져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 그 자체가 미워질 때가 있어 여름이 안 좋은 면도 있다고 표현하셨지요.
겨울이 되면 거의 모든 꽃들도 집니다.
아름다움이 있으면 추함이 있기 마련이고
추함이 있으면 아름다움도 있기 마련이죠.
세상에 선함만 있으면 좋으련만,,,
선함과 악함도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추운 겨울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꽃이 눈꽃입니다.
모든 꽃과 나뭇잎이 다 떨어진 그 자리에 매달려 눈이 꽃을 대신해 아름다움을 뽐내는 겁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부산에서는 그 눈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아름다운 순백의 눈꽃도 도시 속에서는 잠시의 희열을 줄 뿐 더럽고 곧 더럽고 어지럽고 더 큰 사고와 혼란을 안기는 흉물이나 무기로 돌변하기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추운 겨울에도 피는 꽃들이 있습니다. 반딧불 머위와 같은 야생화도 있는데요. 겨울의 대표적인 동백꽃도 들 수 있습니다. 저 가녀린 꽃잎이 어떻게 한겨울을 다 견딜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우리 집에는 동백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요. 하나는 빠르면 10월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2월초까지 피고, 또 하나는 11월 말에 피어서 길게는 3월까지 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렇게 추운 겨우내 피어있는 붉은 동백꽃에 감탄하다가 한 해가 넘어가고 새해가 오면 매서운 한파가 몰려오는 엄동설한에 언제 겨울이 끝나나 하며 몸서리 쳐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매화꽃이 핍니다. 2월초부터 중순까지 불과 보름 정도의 기간에 만개하는데요. 엄동설한 속에서 잠시 찾아드는 따뜻한 온기를 등에 입고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매화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가녀리다 못해 가녀린 꽃잎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뼈 속까지 시립고 매서운 찬바람에 어렵고 힘들어 고통스러울 터인데요. 그것도 오로지 외롭게 홀로 서서 견뎌야만 합니다. 그런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니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옛선비들이 그토록 매화꽃을 좋아해서 그림으로 그렸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매화나무를 본 사람들은 매화꽃에 비해 아름답지 못한 매화나무에 실망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저희도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너무 못생겼다고 가지를 싹둑싹둑 잘라버렸거든요. 나중에 한겨울에 핀 매화나무를 보고 제 사지를 다 자른 듯 미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니 어느 때나 좋은 것 속에서도 안 좋은 것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안 좋은 곳 속에서 좋은 것들이 있음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오늘도 겨울이 무르익어 갑니다.
그렇게 저도 무르익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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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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