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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시장 큰 불 ▲
1953.1.30 전쟁 당시 부산은 정치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몰려든 피난민들로 인해 생활상의 어려움이 많았다. 물기근도 심했는데, 당국은 급수차를 총동원하여 물을 공급했나 장비부족으로 물에 대한 갈증은 날로 더해갔다. 부산 국제시장의 화재는 해방 후 화재사건 중 가장 손실이 컸을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의 경제생활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화재의 총 피해는 燒失 260동, 6,800세대, 罹災民 22,500명에 피해액이 510억이었다
▶부산 국제고무공장 화재 ▲
'60.3.2. 부산시 중구 범일동 국제고무 공장 성냥에 의한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나 101명의 사상자를 내고
(사망:62명, 부상:39명) 1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시민회관 화재 ▲
'74.12.2 서울종로구 세종로 시민회관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31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사망:53명, 부상:78명) 재산피해액은 2억원.
▶서문시장 큰불 ▲
대구 서문시장은 해방 이후만 해도 큰불이 자주 일어났지만 60년도에 들어와서도 세 번의 큰불이 일어나 대구시민을 아연케 했다.
첫번째 불은 60년 6월 16일 낮 12시경 서문시장 백화점 맞은편 솥가게에서 발견됐는데, 불은 삽시간에 즐비하게 들어선 각종 판자 점포에 붙어 시장 일대는 무서운 불바다를 이뤘다. 화인은 동 시장 내 모자제품가게에서 날이 흐려 전깃불을 켜 놓고 작업을 계속했는데 처음 누전으로 전선을 태우고 안으로 들어온 불이 판자벽에 인화돼 솥가게로 번져 나간 것이다.
화염에 휩싸인 서문시장의 각종 피해점포는 약 2천여 호로 추산됐으며 약 20억 원에 달하는 상품을 거의 태워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큰불이 여러 번 일어났지만 이번만큼 대규모 연소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두번째 불은 - 1월 1일에 일어났는데 화인은 누전이었다. 양력 정윌 초하루라 점포가 닫혀 있어 많은 피해를 냈다고 보도하고 있다. 불은 오후 1시께 서문시장 1지구 포목부 2층에서 일어나 삽시간에 3백 70여 점포를 태우고 1시간만에 진화됐으며 피해액은 당시 돈 9억 원으로 추산, 대구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안겨 줬다.
당시 영남일보는 정초 ,3일간을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4일에 신문을 제작(발행은 5일자)하여 늦었지만 화재 상보를 .3면(사회면)에 머릿기사로 실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나갔다. 화재 자체기사는 물론 앞으로의 대책을 다각도로 다뤘으며 재기를 위한 국고 보조, 부도 막을 은행융자 등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세번째 불은 68년 11월 3일의 일로 이날 새벽 3시 30분쯤 3지구에서 일어났는데 유기. 철물. 식료품 등 2백 90여 점포에 쌓아 두었던 누각종 상품이 몽땅 타 버렸다. 화인은 식당의 연탄과열로 보았으며 피해액은 당시돈 2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화재가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기 때문에 사설은 <시장화재와 시장 구조-당국과 상인의 협조로 개조해야>라는 제목 아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지를 전개하여 경각심을 부각시켰다(68.11.5)
한 번 불이 나면 억대의 손해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시장들이 그 구조에 있어서 이러한 전통성을 일소해 버리지 못한다면 화재를 최대한으로 막을 길을 찾지 못하고 말 것이다
▶대연각호텔 화재 ▲
1971년 12월 25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중구에 위치한 근대식 호텔 대연각에서 일어난 LP가스 화재 사고는 우리 나라 최대 규모의 화재사건이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사망자 165명 외에 많은 중경상자가 있었다.
건물의 계단실(階段室)이 불안전하였으며 방화 구획이나 방화벽이 허술하였고 특히 사교에 대비한 피난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으므로 많은 희생자를 냈으며 그 대부분이 연기에 질식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나라의 방화 및 소화 설비의 근대화에 일대 자극을 준 사고였다.
대연각 화재의 경우, 위험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데도 이를 제때에 알리지 않았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숨돌릴 사이도 없이 연기에 질식되거나 불에 타 죽은 것이다. 이렇게 딱한 경우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고약한 사람들이 있어! 하며 나무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던 큰 화재 사건의 경우, 하나같이 투숙객에게 위험 사항을 제때에 알려 주지 않았다면 무엇인가 모순점이 있었음을 발견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희생자를 낸 대연각 호텔 화재의 경우,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으며, 호텔 내의 전화교환기가 최소 10~20분 간이나 기능이 유지되었었으나 전화로도 투숙객에게 위험을 알려 준 사실조차 없었다.
제2차 대왕 코너 화재의 경우에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으며 때아닌 검은 연기가 아래층에서 창문 너머로 계속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한 교환양이 2층에서 1층의 어떤 점포에 전화를 걸어 아래층에 무슨 일이 났느냐고 물었다. 불이 났다고 하자 교환실을 뛰쳐나와 그 길로 줄행랑을 치고 만 사실을 직접 확인해 본 일도 있다.
나이트 클럽 같은 유흥업소나 호텔 등에서는 평소에 화재 경보기가 오동작으로라도 되어 울리게 되면 고객들의 무드를 깬다고 화재 경보기의 회로선을 끊어 놓거나 평소에 선을 아예 빼 놓는 경우가 많아 긴급한 경우 위험조차 적시에 알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유흥업소에 몰려드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눈앞의 위험을 보고도 알려 주지 않음으로써 당하게 되는 큰 재난은 어찌하랴!
결론적으로
(1) 계단실의 출입문이 셔터로 되어 있었으므로 LP가스가 터지는 순간, 바로 폐쇄할 수가 없었고 이미 셔터가 내려진 층에서도 셔터집 위로 천정까지 15cm나 틈이 나 있어 연기가 계단실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으므로 계단이 연통 구실을 하게 되었다. 이 계단실만 막았어도 그렇게 엄청난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2) 옥외 비상 계단이 없었으므로 피난이 불가능하였다.
(3) 옥상이 가지는 피난상의 잇점을 활용할 수가 없었다.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 잠겨져 있었고 옥상의 일부는 기와 지붕으로 되어 있어 쓸모가 적었다.
(4) 피난 장비가 전혀 없었다.
(5) 비상 전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6) 화재 발생에 대한 경보 전달에 실패하였다. 위험을 제때에만 알려 주었더라도 희생자는 상당히 줄었을 것이다.
(7) 크리스마스 전야에 피로 때문에 투숙객이 음주한 상태에서 정신을 잃고 곤히 잠들었었고 호텔 측은 고이 잠들도록 전화 한 통 넣어 주지 않았다.
건축 설계상의 미비점보다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만 고려하다가 대형 사고를 유발하게 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에 안전 대책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다.
▶대왕코너 화재 ▲
1977년 11월 3일 새벽 2시 47분 서울 청량리 로터리에 있는 대왕코너 6층 브라운호텔에서 불이 나 6층 타임나이트클럽에서 고고를 추던 손님 등 88명이 불에 타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무단 상경한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들이었다. 불은 브라운호 텔 복도 천장에 시설된 조명등 2개가 합선되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과 관련, 대왕코너 사장 등 9명이 구속 기소되고 동대문 구 청장, 청량리 경찰서장, 동대문 보건소장 등 4명이 직위 해제됐다.
▶ 조원 일식집 화재 ▲
1977년 2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창전동 18-35에 위치한 조원 일식 집에서 석유난로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230만원의 재산피해와 8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하였다.
▶ 이리역 폭발 화재 ▲
1977년 11월 11일 전북 이리시 이리 역에서 폭약이 적재된 기관차에서 촛불에 의한 폭발 화재가 일어났다. 이 화재로 4천3백만원의 재산피해와 1,300여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다.
▶ 부산 대아호텔 화재 ▲
1984년 1월 14일 오전 8시경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257소재 대아호텔에서 연소중인 석유난로에 기름을 붓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대형화재가 발생되었다. 이 화재로 2억8천9백만 원의 재산피해와 108명(사망40명, 부상68명)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내고 진화되었다.
▶ 독립기념관 화재 ▲
1986.08.04 독립기념관 본관이 준공을 불과 11일 앞둔 1986년 8월 4일 불탔다. 직접적인 화인은 전기배선공 사의 부실로 인한 과전류였지만 준공을 1년이나 앞당기는 등 졸속이 빚은 '인재'였다. 온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졌던 만큼 기념관의 화재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화재사건으로 사무처 장 등 관계자가 사퇴하고 화재에 직접 책임이 있는 6명이 구속 기소됐다. 독립기념관은 그 후 1987년 8월 15일 개관하였다.
▶ 울산 현대미포조선소 화재 ▲
1987년 11월 9일 14시 7분경 경남 울산시 염포동 현대미포조선소에서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전기용접 불티에 의한 화재가 발생되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억7백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 새한미디어 공장 화재 ▲
1988년 3월 5일 충북 충주시 목행동 (주) 새한미디어에서 작업중인 인부의 산소용접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신고 지연 및 초기소화 실패로 98억7천357만원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후에야 진화되었다.
▶ 서초 비닐하우스 화재 ▲
1988년 10월 9일 서울 서초동 170-20소재 비닐하우스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발생.
2천815만원의 재산피해와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 부산 동의대 화재 ▲
1989.05.03 부산 동의대에서 일어난 화재로 경찰관 7명 사망
89년 5월 부산 동의대에서 학생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7명이 숨진 사건. 5월 1일 학생들 이 노동자파업 지지결의대회를 갖고 가야3 파출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공포 10발을 쏜 것이 이 사 건의 발단이었다. 다음날 학생들은 경찰총기난사규탄 실천대회를 열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관 7명을 납치, 학교도서관 7층에 감금하고 연행된 학생 9명과 교환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3일 새벽 경찰이 무리한 구출작전을 전개하던 중 도서관 7층 복도에서 화재가 발생, 경찰관 7명이 중화상을 입고 숨졌다. 이 사건으로 경 찰은 학생 94명을 연행, 77명을 구속했으며 이종현 총학생회장 등 4명에게는 살인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 사건직후 동의대는 89일간 휴교했고 과격시위 자제의사를 표명했다.
▶ 거성관 나이트클럽 화재 ▲
1991년 10월 17일 대구 서구 비산 4동 333-2 거성관 나이트클럽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되었으나 종업원이 전기합선으로 오인하여 전기 메인스위치를 차단하는 바람에 어둠 속에서 출입구를 찾지 못해 4명이 부상당하고 16명이 유독가스에 질식. 사망하는 대형화재가 발생하였다.
▶ 서울정신과의원 화재 ▲
'93.4.19 충남 논산군 논산읍 서울정신과의원에서 담배불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나 34명이 사망하고 2명의 부상자를 내었다. 재산피해액은 700만원.
▶ 지하 통신구 화재 ▲
1994년 3월 10일 15시 30분경 서울 종로5가 지하 통신구에서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통신구내 경보설비, 소화설비 등의 미설치로 인한 화재 자동감지 및 초기소화가 불가능하여 화재 진압의 어려움 속에 1억3천3백 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화재는 진화되었다
▶ 내셔널프라스틱 공장 화재 ▲
1994년 6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내셔널 프라스틱 제품공장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하여 8명(사망1,부상7)의 인명피해와 4억8천8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되었다. 특히 화재진압 중이던 (故)허귀범 소방대원이 순직하여 소방관으로서는 처음으로 1994년 12월 6일 하오 2시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 제주 대한항공 화재 ▲
1994년 8월 10일 11시 22분경 서울을 출발하여 제주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대한항공소속비행기가 착륙 중 충돌에 의한 화재로 6명이 부상당하고 6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후 진화되었다.
▶ 충주호 유람선 화재 ▲
1994년 10월 24일 오후 4시 15분경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충주5호 유람선에서 기관엔진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였다. 특히 안전수칙을 무시한 정원 초과로 2억6천만원의 재산피해는 물론 62명(사망29, 부상33)의 엄청난 인명이 피해를 입었다.
▶ 도시가스 폭발 화재 ▲
1994년 12월 7일 오후 2시 51분경 서울 마포구 아현3동 한국가스공사 아현 공급기지에서 도시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엄청난 화재가 일어났다. 이 화재로 61명(사망12, 부상49)의 인명피해와 6억원의 막대한 재산피해가 나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되었다.
▶ 부산 국제시장 화재 ▲
1995년 2월 11일 오후 5시 10분경 부산 중구 신창동 2가 국제시장 1층 타월대리점에서 이동식 난로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 1층과 2층의 점포 31개를 모두 태우고 1명의 인명피해와 3억 2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후 진화되었다. 화재가 발생되었으나 종업원이 전기합선으로 오인하여 전기메인스위치를차단하는바람에어둠속에서 출입구를 찾지 못해 4명이부상당하고 16명이 유독가스에 질식.사망하는 대형화재가 발생하였다
▶ 경기여자 기술학원 방화 ▲
'95.8.21 경기 용인군 구성면 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3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사망:37명, 부상:16명) 재산피해액은 650만원에 달한다.
▶ 부천 LP가스 충전소 폭발 화재 ▲
1998년 9월 11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 대성에너지 LP가스 충전소에서 탱크로리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으며 연쇄폭발이 이어졌다. 불기둥은 1백미 터까지 치솟았으며 인명피해 56명, 건물6채, 차량 50여대가 완전 소실되었다. 이 폭발로 인하여 소방관 18명이 화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 씨랜드 참사 ▲
99년 6월 30일 오전 1시 20분 경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관에서 화재, 6살 천수영양 등 유치원생 19명과 교사 4명 등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이날 불이 301호에서 전기합선이나 모기향에 의해 발화돼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씨랜드 수련원은 장부에만 철근콘크리트로 돼 있을 뿐 52개의 조립식 콘테이너 박스를 콘크리트로 된 건물 1층위에 26개씩 2개층으로 쌓은 가건물이다.
▶ 인천 호프집 화재 ▲
1999년 10월 30일 오후 6시 57분께 인천시 중구 인현동 119. 4층짜리 상가건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화되기까지 불과 23분 사이에 125명(31일 오전 1시 현재 사망 54, 부상 71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상자가 지하층도 아닌 2층에서 어떻게 발생했을까. 원인은 우선 50여평 규모에 불과한 ‘라이브 Ⅱ 호프’집에 이날 1백20여명이 북적된 데다가 가게 내부는 의자들로 빽빽이 차 있어 통로 공간이 겨우 한사람이 다닐 수 있을 만큼 비좁은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불이 난 뒤 미처 대피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서로 뒤엉켜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는 게 소방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특히 유리창으로 돼있던 대형 창문을 나무판넬 등으로 멋대로 폐쇄한 것도 대형참사를 부른 주원인이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도의 중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있는 김우영(17. 선인고 1)군은“2층 호프집에 앉아 있던 중 카운터쪽에서 ‘펑’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밝혀 밀폐된 창문이 엄청난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뒷받침했다. 즉 문 쪽에서 불길이 치솟은 가운데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이 막혀 상당수의 사망자들이 주방옆 화장실에서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가게 내부의 내장재와 의자 등 집기도 인화성이 강한 것으로 돼 있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지하 「히트 노래방」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하자, 대부분이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어 각 층마다 설치돼 있는 비상경보기를 작동시키지 않아 2층 호프집에서는 화재 발생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특히 화재 발생시 작동하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사상자가 늘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관할 중부소방서는 1년에 한차례씩 소방점검을 실시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이같은 문제점들을 제대로 적시했는지 의문이다. 이에 따라 형식적인 소방점검이 이같은 대형 참사를 초래한 요인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층에 수많은 학생 등이 몰려있는 호프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에서는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이 전기공사와 페인트 작업을 한 것도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씨랜드 화재사건에서 「안전 불감증」이 대형참사를 몰고 온 것처럼 이번 호프집참사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 광주 예지학원 큰 불 ▲
대입전문학원서 불...7명 사망, 24명 중경상
5월 16일 밤 경기도 광주시내 대입전문학원 건물에서 불이 나 학원생 7명이 숨지고 강사와 학원생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날 오후 10시42분께 광주시 송정동 8의5 대입전문 예지학원에서 불이 나 최형기(19), 이광민(19), 김경록(19)군 등 남자 5명과 여자 2명 등 학원생 7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학원생 강미영(19)양과 강사 복소중(28)씨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고 광주 성심병원, 분당 재생병원 등 인근 9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불은 학원 건물 4층 옥상에 설치된 99㎡ 규모의 가건물에서 발생해 15분만에 진화됐으며, 피해 학원생들은 불이 날 당시 가건물 안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원건물 건너편 간판가게 주인 박모(35)씨는 '가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학원 옥상쪽에서 연기가 나면서 학생들이 계단 아래로 뛰어내려 불이 난 것으로 직감하고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꺼진 화재현장에는 불에 그을린 서적과 벗겨진 신발 등이 곳곳에 널린 채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불이 곧바로 꺼졌음에도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교실로 사용되는 옥상 가건물의 출입구 쪽에서 발화되는 바람에 화재현장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진 옥상 입구 쪽에 흡연실이 설치돼 있다는 학원측의 말에 따라 담배 불씨가 발화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사망자들은 모두 광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불이 난 예지학원은 지상 4층 연면적 905㎡의 슬라브 건물로, 재수생들을 기숙시켜가며 입시준비를 하게 하는 대입 전문학원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경기도 광주 예지학원 화재 사고와 관련, 전국의 기숙형 입시학원에 대한 일제 점검을 각 시도교육청에 긴급지시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유관기관 합동 점검 결과 시설 불법 개조 등 불법운영 사실이 적발되는 학원에 대해서는 학원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습중지명령 또는 등록말소 조치해 사실상 휴.폐원시킬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에 등록해 운영되고 있는 기숙형 입시학원은 경기도 17개, 경북 1개, 경남 2개 등 모두 20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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