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의 폭탄녀 황정음이 사랑스러운 미녀가 되어 첫사랑과의 로맨틱한 사랑을 완성했다. 물론 드라마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일지도 모른다. 연애시절 꽃미녀에서 이제는 일상에 젖어 지저분하고 꼬질꼬질한 추녀로 변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점검하고 배워보자. 노력하면 당신도 미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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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에 대한 정의는 시대마다 각기 다르다. 2000년대 초반(2006), 성형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전신성형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환상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실현되었고, 김아중은 톱스타가 되었다. 2014년, 한예슬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미녀의 탄생> 역시 모태 추녀였던 여성의 전신성형을 다뤘지만 그전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다. 6~7년 사이 대중들은 성형에도 ‘본판불변의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성형이 그렇게 환상적인 마법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추녀 이야기가 시들해지던 2015년, 새로운 추녀가 등장했다. 예뻤던(어릴 때는 ‘얼짱’이었다) 여주인공이 ‘역변’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시간과 돈이 없어 잠시 놓았던 ‘관리(메이크업과 쇼핑)’를 시작했더니 예전의 미모를 다시 되찾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시작된 관리 부족 이야기는 방영 중인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로 이어진다. 모태미녀였던 신민아가 뚱녀로 역변해 미모를 잃었다가 다이어트만으로 환골탈태, 미인으로 변신해 다시금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얼마 전 종영한 <그녀는 예뻤다>와 함께 새로운 미녀와 추녀의 롤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2015년, 우리는 누구나 예뻐질 수 있다. 성형수술이 아니더라도 큰 얼굴은 작게, 낮은 코는 높게 만들 수 있는 각종 시술과 메이크업이 존재하고 클릭만 하면 수천 가지 다이어트 방법과 운동기구가 쏟아진다. 이제 추녀와 미녀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시대이며,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나도 혹시 추녀?
2015년 11월 4일부터 11월 6일까지 <여성조선>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나도 혹시 추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신이 추녀로 보이는 순간과 남편이 나를 추녀로 보았던 순간을 적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답이 달렸고, 대체로 관리 부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 일주일에 네 번 이상 같은 옷을 입는다
□ 목 늘어난 티셔츠와 무릎 나온
□ 트레이닝복이 많다
□ 주로 펑퍼짐한 옷을 입는다
□ 미용실에 간 기억이 까마득하다
□ 안경은 나의 분신이다
□ 운동화는 밑창이 떼어질 때까지 신는다
□ 하이힐, 치마, 숄더백이 없다
□ 주로 남성복 매장에서 옷을 산다
□ 쇼핑은 시간낭비다
□ 옷이 늘 구겨져 있고 무언가가 묻어 있다
□ 등산복이 생활복이다
□ 얼굴에 무엇을 바르는 게 귀찮다
□ 양말은 흰 양말이 진리다
□ 세수할 때 외에는 거울을 전혀 보지 않는다
□ 올해 몸무게가 5㎏ 늘었다
□ 일주일에 4번 이상 야식으로
□ 배달음식을 먹는다
□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는다
□ 화장대 위에 화장품, 샘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