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 전이 되어 버린 고등학교 시절 서클 활동으로 시작한 천체사진. 단순히 수동 카메라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서클 활동이지만 덕분에 밤하늘의 멋진 모습을 좀 더 일찍 알아 버렸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천체사진에 대한 추억을 살리게 된 계기는 바로 이 보현산 천문대입니다. 오래 전 소백산 천문대를 가본 뒤 보현산 천문대를 아쉽게 못 가게 된 것이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보현산 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귀가 솔깃! 며칠간 잠을 못 이를 정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때마침 이번 여행에서 들리게 된 보현산,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일정이기에 이 더운 폭염(특히나 그날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웠다는 영천)을 뚫고 오르게 되었습니다.
1,124미터의 높이의 보현산에 자리잡은 보현산 천문대는 지름 1.8미터의 반시식 망원경을 갖은 국내 최대의 천문대 중의 하나입니다. 광학망원경동, 태양망원경동, 코팅 공작동, 방문객센터, 연구관리동, 연구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방문객 센터를 들어가면 보현산 천문대의 다양한 시설과 업적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1996년 4월에 완성된 이후 국내에서 여러 새로운 별을 관측하여 역사상 과학자로 유명한 위인들의 이름을 계속 적으로 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방문객 센터의 전시관을 나와 보현산의 멋진 경치를 보러 능선을 타고 이동해 봅니다.
이 멋진 곳에서 별의 일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단체 일정에 움직여야 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라도 꼭 와봐야 할 의무감이 생깁니다.
보통은 천문대라면 원형 돔을 생각하지만, 보현산 천문대의 경우에는 사각돔으로 멀리서 보면 천문대가 아닌 창고 같은 일반 건물이 아닐까도 생각이 됩니다. 이 곳에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천문 연구가 이루어지는 이곳에 올라와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해발 1,000미터의 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보기 힘든 식물들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간 반대쪽에서 바라본 천문대의 모습과 방문객센터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다시 방문객 센터로 가는 길 중 하나인 천수누림길데크로드의 웰빙 맨발 체험은 나무로 만들어진 산길을 약 1킬로 정도 따라 걸으며 신림욕을 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천수누림길데크로드에서는 단순히 산림욕이 아닌 보행운동의 효과로 폐의 호흡율을 높이거나 혈액의 흐름을 좋게 만드는 등의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같이 얻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맨발로 걸어보는 데크로드 산행
다른 분들은 피곤하다고 그냥 신발로 걸으셨지만 왠지 모르게 맨발로 걸어보고 싶어서 과감히 맨발로 출발, 매번 신발 속에서 보호받으며 지냈던 발이 바로 야생과 만나니 조금은 이질감을 느꼈지만 곧바로 차가운 나무 바닥의 느낌과 발바닥 구석 구석까지 닿는 나뭇잎과 나뭇가지 들의 자연의 자취의 느낌이 몸 속으로 전달되어 들어오면서 아 이게 바로 산림욕 이구나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비록 발바닥은 시커멓게 되었지만, 모처럼 느낌 자연과의 하나 된 느낌에 마음도 여유로워 졌습니다.
날이 어둑어둑 다음 일정을 위해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도중 멋진 장관, 생각 같아서는 삼각대를 펼쳐놓고 장노출 사진을 노을 속에 찍고 싶었지만, 이것도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어야 겠군요.
서울에서 거리가 멀다 보니 큰 맘먹고 오지 않는다면 오르기 힘든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한번 오게 된다면 아무리 봐도 아쉬움이 남을 만큼의 멋진 곳 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국내 최대의 천문대가 있는 이곳에서의 추억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죠. 그럼 다음 편에는 식사 후 다시 올라 보게 된 천체망원경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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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에 가면 더 좋을 것 같은 곳이죠,
저도 가을에 한번 더 가보고 싶더라구요.^^
맨발....멋집니다
발바닥 다 까마케 되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