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근한 팝넘버, 반 세기를 돌아보는 그래미 어워즈를 연상하게 하는 선곡!
최고의 그룹 맨하탄 트랜스퍼의 보컬로 익히 알려져 있는 셰릴 벤틴의 새로운 솔로 앨범이 발매되었다. 국내에 발매된 전작 [Talk Of The Town]이 오리지널 재즈 넘버의 결정체였다면, 새 앨범 [Songs Of Our Time]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던 유명 팝 넘버들을 그녀만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수록곡 주인공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60년대의 더 쉬렐즈, 70년대의 카펜터스, 80년대 신디 로퍼와 레이 찰스, 90년대의 보니 레이트, 2000년대의 노라 존스 등 시대를 주름잡았던 팝음악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앨범 안에 모여 50여 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그래미 시상식을 연상시킨다. 셰릴 벤틴은 이번 앨범에서 누구나 익숙하게 들어왔던 친근한 팝 넘버를 특유의 평온한 음색으로 표현해 앨범을 듣는 동안 푹신한 소파에 몸을 누인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 데뷔 30년, 시간이 다듬어 낸 온화한 목소리
맨하탄 트랜스퍼에서 소프라노 보컬로 활동하며 거침 없는 무대매너를 선보였던 셰릴 벤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앨범은 놀라움으로 먼저 다가선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고음과 저음 사이를 숨막힐 듯 달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이번 앨범에서는 매끄럽게 도려낸 듯 꾸밈 없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오랜 친구 스즈키 미치코가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셰릴 벤틴의 목소리를 “평온한 햇빛 속에서의 편안한 휴식”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이, 실제로 그녀는 재즈 보컬로서 보여주던 화려한 기교들을 잠시 접어두고(지나치게 Jazz-up 하지 않고)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을 건네듯 편안하게 다가온다. 커다란 바위가 시간이 만들어 낸 풍화로 매끄럽게 다듬어지듯, 그녀의 목소리 역시 데뷔 후 30년의 시간이 만들어 낸 풍화를 겪은 듯한 부드러운 음색을 들려주는 것이다.
[미리듣기]
Tr. 5 Close To You
카펜터스의 No.1 히트곡으로, 그래미상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이 곡은 70년대에 라디오에서 베스트 리퀘스트되며 시대를 풍미한 곡으로 이번 앨범에서 대중에게 한 층 가까이 다가선 셰릴 벤틴의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려 사랑스러운 여인의 고백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