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황벽단제선사설<黃檗斷際禪師說>
10-2 사문이란 무심을 얻는 사람이다,
도에는 일정한 방위와 처소가 없는 것을 이름 하여 대승의 마음이라고 한다, 이 마음은 안팎, 중간, 어디에도 있지 않으며, 실로 방위와 처소가 없는 것이니, 첫째로 알음알이를 짓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네 에게 말한 것은 뜻으로 헤아림이 다해 버린 바로 그 자리가 도라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 뜻으로 헤아림이 다하면 마음에는 방위도 처소도 없다, 이 도라는 것은 천진하여 본래 이름이 없다, 다만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고 뜻으로 헤아리는데, 미혹되었으므로 모든 부처님께서 나오시어 이 일을 자상히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너희 모든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까 걱정하여 방편으로 도라는 이름을 세우셨으니, 이름에 얽매여서 알음알이를 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을 잊어버리라고 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자연히 도에 통달하고 마음을 알아 본래의 근원에 통달한 이를 사문沙門이라고 부른다, 사문이라는 자리는 생각을 쉬어서 이루는 것이지, 배워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남의 집에 세 살듯이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구하면서 배워서 얻으려 하니, 될 까닭이 있겠는가?
<道無方所 名大乘心 此心 不在內外中間 實無方所 第一不得作知解 只是說汝 如今情量盡處爲道 情量若盡 心無方所 此道天眞 本無名字 只爲世人不識 迷在情中 所以 諸佛出來 說破此事 恐汝諸人不了 權立道名 不可守名而生解故 云得魚忘筌 身心 自然達道 識心達本源故 號爲沙門 汝門果者 息慮而成 不從學得 汝如今將心求心 傍他家舍 祗擬學取有甚麽得時>
*해설
*도에는 방소가 없다. 방소는 동서남북 장소를 말 한 것이다. 방소가 없는 것을 대승심이라고 이름 한 다는 말씀이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안과 밖이 없다. 중간도 없고 일체 차별 경계도 없어서 마치 허공과 같다는 말씀이다. 도라는 것은 천진하여 원래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소리도 없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마음 근본 자리는 일체 경계를 떠나있기 때문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중생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방편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말씀이다. 고기를 잡을 때 쓰는 통발은 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려야 하 듯이 마음을 깨달기 위해서 방편으로 세운 알음알이는 모두 다 잊어야 한다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