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가지 비유를 들며 렛슨이냐 독학이냐를 논하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전문가 (프로) 를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꾸준한 렛슨 필수적입니다.
게다가 좋은 지도자를 만나 강 훈련을 통해 입시나 콩쿠르, 오디션 등에 대비하는 철저한 전략도 필요하겠죠.
반면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에게는 다소 느슨하지만 면밀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아주 기초적인 공통부분은 렛슨을 통해 도움받는것 좋습니다. 최소한 기본 자세 및 악기 다루는 요령까지는 터득해야겠죠.
그 이후는 각자의 목표와 선호에따라 렛슨을 이어가든가 홀로 연구하던가 선택입니다.
우리가 처음 자동차 운전 배울때 F-1 랠리 나가려고 학원 등록하는 사람 없습니다.
또한 버스나 택시 기사 되려고 시작하는 사람도 매우 드물겁니다. (우선의 목적은 내 마음대로 이동하는 "수단"으로서...)
기본적인 조작법 배우고나면 얼른 면허 따는 요령 위주로 할겁니다. 그 이후는 각자 알아서 경험하고 연습하면 되는거죠.
뭐 개중에는 카레이서 꿈꾸는 사람도 있을텐데, 단체에 가입하여 별도의 훈련을 받겠죠.
악기 배우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요령만 터득하면 각자 알아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몇십년 전과 달리 각종 정보와 컨텐츠가 넘쳐나니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쌩 초보때 학원 렛슨조차 어려운 분들도 어깨너머 식으로 요령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시행착오의 우려는 있지만...)
따라서 악기 하나쯤은 배우고 싶은데, 학원 갈 형편이 안된다고 미리부터 낙담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활음악을 독학으로 성공한 사례는 "노래" 와 "통기타" 입니다.
사실 우리 가요 노래도 쉬운건 아닌데, 누구나 즐겨하고 또 잘 부릅니다. (노래방 미어터지는 것 보십시오)
70년대 학생들 기타치며 노래하는 것 붐이었습니다. 고교시절 소풍때 거의 절반이 기타 메고 왔습디다. 기타 못 치면 "간첩" 이었죠.
(저도 그땐 간첩 신세였죠. 그 애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여학생들에게 인기 짱) 그 한을 한참 늦게나마 풀고 있는 중 이지만...)
그리고 막 유행하는 신곡 꽤 잘 치고 잘 부릅니다. 그 당시 기타학원은 시내 중심가에나 한 두곳 보일 정도인데...
게다가 입시를 앞둔 학생이 기타를 배운다? 꿈도 못 꿀 일이지만 부모 몰래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슬쩍슬쩍 배운 실력입니다.
사실 포크기타도 그리 쉬운 악기는 아니지만 저변인구가 급증하다보니 하나의 트렌드처럼 따라 하는 것인데,
옛날 선비의 방에는 거문고가 항상 있었듯이 70년대 대학생 방에는 으례 기타 하나쯤 구석에 있었지요.
얼마 전 EBS TV 에서 유럽 음악기행 방송을 우연히 봤는데, 주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나 잘즈부르크 거리 곳곳에 몇몇이 모여 길거리 앙상블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집에서는 식사 후에 즉석 여흥으로 가족이 모여 각자 악기 하나씩 들고 연주합니다.
방문한 손님도 또 다른 악기를 들고 함께 즐기는 모습인데, 웬만한 앙상블 연주단 못지 않은 실력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악기 연주가 우리의 노래방처럼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생활 음악입니다)
가족중의 한 어린 학생에게 리포터가 물었습니다. 악기를 어떻게 배우게 되었냐고,..
답은 "자라면서 아빠 엄마한테 배웠다" 는 겁니다. 즉 "무릎팍 렛슨" 이지요.
그리고 집에 늘 음악이 흐르다보니 자연히 익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로선 참 부러운 이야기죠)
우리 아마추어들, 위의 사례를 보면 여러 길이 열려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실정은 그 길이 조금 험하다는게 약점인데, 그 길을 각자 개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리고 "아마추어" 라고 해서 주눅들을 필요 없습니다.
사실 "프로" 다 "아마추어" 다 하고 구분짓는 것 중에 다소의 오해가 있는데, 이 부분은 다음번에 좀더 상세히 논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