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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7일, 우리 소송인단 회원이고 운영위원(감사)이신 김효소(닉네임 누룩, 세례명 루갈다)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처음 선생님을 뵌 것은 2013년 전라도 지방에서 18대 대선 부정선거 공청회를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서였는데, 목소리가 범상치 않은 여성분이 한 분 있어서 인상적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인연이 닿으니까, 서울에서 실재로 뵙게 되었습니다. 올라오셨었던 거지요. 그로부터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18대 대선 부정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이 적극적으로 참여까지 한 것은 상당한 사회의식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읍에서 농업 관련 사업을 어렵게 고군분투하시면서 치매가 있으신(그럼에도 온순하셨음) 고령의 홀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우리 사무실에 이것 저것 보내시기도 하고 어려운 형편 중에도 정기후원 뿐 아니라 수십만원씩 후원금을 보내오시기도 했습니다.
우리 단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님을 모시고 올라오시기도 하고 혼자 올라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함을 표하셨었습니다. 2013년 여름에는 전남 보성까지 운영위원 워크숍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서울에 어머님을 모시고 서울에 올라오셔서 어머님과 우리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적이 있었는데, 한영수 대표님이 시키신 대로 아침에 조기를 구워서 갖다 드리니까, "우리 엄마가 조기 킬러이신 것을 어떻게 알았냐"며 SNS에 "아침에 최성년님이 육첩반상을 차려주셨다"며 자랑을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작은 호의에도 감동을 하셨었습니다.
그 해 겨울에도 서울에서 여러 번 보았었습니다. 말했듯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관심을 가지셨었습니다. 2013년 1월 1일 '이남종' 열사가 분신하셨을 때 함께 광주에 가서 장례에도 참여했었습니다. 그 겨울이 끝나기 전 2014년 3월 14일에 소송인단 공동대표 김필원 대표님과 한영수 대표님이 투쟁 끝에 서울구치소에 구속되셨었고, 26일에는 저도 구속되었습니다. 저는 구속되기 전에 "유만영님과 김효소님과 강동진님들께 뒷일을 부탁드린다"고 했었습니다. 종종 면회오셔서 영치금도 넣으시고, 서신도 주고 받았었습니다. 김수복 선생님의 <<우리말 까톨릭 성경>>도 넣어주셨는데, <<성경>>을 정의(正義)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었습니다.
2015년 3월 말, 1년여 만에 제가 먼저 보석으로 석방되고, 대표님들 두 분 모두 보석 석방되어서 서울 교대역에서 대표님들과 강동진(안단테사랑)님, 김효소님과 김대표님 사모님 함께 만났었습니다. "어떤가?" "햇볕을 많이 쬘 수 있어서 좋다." "어지럽거나 하지는 않냐?" 이런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지방에 내려가서 김효소 선생님이 직접 운전하여 아름다운 성지 구경도 했습니다. 그 때 까지는 가장 건강하실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 서울에 오셨을 때 외국인 신부님을 소개시켜주셔서 함께 만났는데, 그 후 서강대학교 이사장이 되셨다고 했습니다.
효소님..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그래서 내가 좀 쉬엄쉬엄 하시라했는데, 이렇게 빨리갈줄은 몰랐어여!! 얼마전에 통화할때는 힘찬 목소리였는데..!! 나도 갑상선암으로 해서 인생을 다시 봤다고 했는데, 결국은 이리 빨리 가셨네여. 안타깝고 황망합니다. 인생에서 할일도 많고 의지도 많아서 열심히 살았고, 18대대선 선거무효소송인단으로써 큰 권력과 씨우면서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꼭 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을 만들께요. 이제 평안히 쉬십시요. 소송인단 힘들다고 차태워서 아름다운 성지를 같이 간 이때가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 함께 있는 사람: 김효소
('강동진(안단테사랑)'님의 사진과 글)
서울구치소 있을 때, 저와 친했던 분 중에 백내장으로 안과 치료를 못 받아서 실명 위기인 분 사정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 지인인 분이 안과 원장인 것을 소개해 주시기도 하고, 그 분의 안부를 자주 물어보셨었습니다. 그 분은 그 병원으로 외래진료를 나와기도 했었습니다. 그 분한테 영치금 5만원까지 넣어주셨었습니다. 그 분은 눈도 잘 치료 되었고, 작년에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2015년 하반기부터는 통화를 하면 기침을 많이 하시고, 목소리가 변했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날 저는 또 구속되었습니다. 경찰이 일반교통방해와 집시법위반이라며 끌고 가서 일반교통방해와 집시법위반으로는 기소하지 않고 엉뚱한 공무집행방해(경찰 폭행)으로 조작하여 기소하고 채증 등 증거가 전혀 없는데, 피해자라는 경찰관의 진술만으로 1심에서 공무집행방해 유죄판결이 났습니다.(!) (그 사건은 현재 항소심 중) 그 때 김효소 선생님은 편찮으신 중에도 저를 보러 경찰서 유치장까지 오셨었습니다. 당시에 묵비단식 중이어서 면회 온 분들을 다 거부했었습니다. 김효소님도 거부했는데, 멀리서 오신 것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서 면회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김효소님은 그냥 돌아가시다가 돌아 오셔서 함께 눈물 흘렸었습니다.
저는 2016년 3월 10일, 4개월만에 보석으로 출소했습니다. 그 후 간간히 통화를 하고 자주 뵙지는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해 가을, 제가 <<제18대 대통령 부정선거 전자개표기 미분류표 집계 총람>>이라는 책을 내서, 김효소님 생각이 나서 보내드렸는데, 병원에 계셔서 못 받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그 날 '백남기' 선생이 돌아가실 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실에서 그 이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정세가 요동을 쳐, 촛불이 크게 일어나고,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요구안이 가결되고, 탄핵, 구속에 이르는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번 겨울에 김효소 선생님의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시고, 얼마 안 있어 김효소 선생님도 돌아가셨습니다. 김효소 선생님의 생신은 1962년 12월 17일이고 기일은 2017년 3월 17일입니다.
김효소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것은 올해 초였습니다. 일산 국립암센터 근처에 환자방에 지내실 때, 한 번 오라고 하여 찾아가서 하룻 밤을 자고 왔었습니다. 아침에 암센터 식당에 같이 가서 미역국을 먹고, 산책을 하고 헤어졌었습니다. 그 때까지 회복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듯이 말씀하셨었습니다. 저는 "전보다 좋아 보인다"고 말 했었습니다.
기억이 나는데로 써보았는데, 이 글에는 다 말하지 못 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너무 사소한 것들, 그리고 김효소 선생님이나 저한테 부끄러울 만한 것들은 기억이 나도 뺐습니다. 제가 가장 부끄러운 것은 김효소님에 비해 저는 너무 소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뵌 날, 계신 환자방으로 오라고 하셨던 것도 제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으셨던 깊은 뜻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어머니도 제가 구속되었을 때들의 인연으로 김효소 선생님을 압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설날에 한 번 짧게 통화하셨고, 제가 마지막으로 전화한 것은 3월 1일이었습니다. 당시에 김효소 선생님이 치료를 받는 중이라 전화할 상황이 아니라고 하셨었습니다. 돌아가신 것은 3월 29일에 알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전화하자고 마음먹고 4월 1일에 전화하려고 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효소가 암에 좋다는 것을 보았는데, 전화를 하면 "김효소님 이름처럼 효소에 길이 있지 않겠나"고 권해보려고 했습니다. 29일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거니 휴대폰이 꺼져 있었습니다. 좀 더 자주 연락했다면 좀 더 일찍 알았을 텐데.
김효소 선생님,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선생님은 정의로운 분이셨던 것 같아요. 좋은 세상 만들려고 노고 많으셨고, 너무나 고생도 많으셨어요. 가능하다면 꼭 이 세상을 원하신 데로 만들어 주세요. 평안하게 쉬시고, 아름다운 곳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길 빕니다.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至氣今至 願爲大降"
"하느님의 뜻이 하늘 나라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효소님 계신곳입니다. 날잡아서 공고하면 가실분들은 같이 해주세여.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F23-06나 F23-04가 되겠네요. 어머님(권혁주 님) 과 합장되어 있습니다. 이름을 새긴 묘석은 현재 준비 중 입니다.(안단테사랑)

첫댓글 나보다 더욱더 기억도 잘하고 자세히 썼네여. 우리가 잘 해야겠지요~!! 명복을 빕니다.
네, 오후에 뵈어요.
이 나라 대통령부정선거를 밝히려고 헌신하시다가 가신 분!
효소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님이여!
하나님 품에서 평온하소서!!!
그리고 모든 걱정, 시름은 잊으시고, 저희에게 맡기시고
이제 이 세상 분들에게 사랑으로 보살펴주소서!
이곳에 공익을 실천하라는 하나님과 님의 뜻이
한결같이 이루워지게 하소서!
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기립니다!
그동안 함께 세월,
감사드립니다.
4월8일 김효소(누룩) 님 참배갑니다(선거소송인단으로 고생하셨어여)
오전11시까지 사당역13번 출구로 오십시요!!
http://cafe.daum.net/electioncase/Eula/67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