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3일차 >
새벽 5시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그동안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한라산이 드디어 청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야호!~ 일정을 급 변경해 오늘은 한라산 등산을 하기로 하고 아침은 빵과 우유로 대충 때운 후 리조트를 출발 ~
차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라산 동쪽의 허리를 가로 지르는 516 도로
5.16 군사혁명 직후 당시 군정도지사였던 김영관 해군소장이 국비를 끌어와 건설했다 한다. 제주시와 서귀포 간 5시간 걸리던 교통이 단 1시간 30분으로 줄어드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행정, 교통의 중심지인 제주시 출입에 불편을 겪었던 서귀포와 한라산 남쪽 주민들에게는 매우 감격적인 일이었다. 특히, 이 도로는 원시림을 뚫어 나가는 길이어서 원시 삼림을 감상하는 관광 자원으로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인기가 있으며, 길을 따라 목석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천단의 곰솔, 제주대학교, 제주산업정보대, 제주컨트리클럽, 한라생태 숲, 성판악 등산로 , 서귀포의 돈내코 등이 있다.
해발 약 750m에 위치한 성판악 한라산 등산로 입구
한라산 높이가 1,947m 이니 등산 표고차 약 1,200m, 등산거리 9.6km 왕복. 등산 4시간 30분, 하산에 4시간 소요된다고 되어 있으나
나중에 보니 실제 등산 소요시간은 5시간 16분이었다. 중간에 간식먹으며 쉬고, 점심으로 라면 먹고 쉬고 했으니 더 걸린것 같다.
08:00 - 8시 정각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08:44 - 해발 900m
09:00 - 해발 1,000m - 성판악에서 1시간 소요
울창한 숲 아래 그늘속으로는 조릿대가 무성하여 해발 1,600m 부근까지 뒤덮고 있다.
09:18 - 속밭 대피소에 도착 - 1시간 18분이 지났다. 잠깐 쉬면서 빵과 생수로 체력 충전 ~
09:32 - 해발 1,100m - 1시간 32분 소요
09:51 - 등산로 바로 옆에서 한라산 생수가 콸콸 ~
10:08 - 사라오름 분기점에 도착. 시간관계상 사라오름은 안내도의 사진을 본걸로 만족하고 그냥 패스!
10:42 - 해발 1,400m - 2시간 42분 경과
등산로 옆으로 진달래밭 대피소에 물과 라면을 실어나르는 운반차(?)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올라가고 있다.
11:00 - 성판악 기점 7.1km 지점을 지나고있다. 소요시간은 3시간 경과
11:03 -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 - 3시간 3분 경과
등산객이 진달래밭 대피소를 13:00 이전에 통과하지 않으면 정상 등정이 통제된다
대피소에서는 라면과 생수 등 간단한 음식료을 팔고 있었다. 컵라면(1컵당 1,500원)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 ~
똥퍼콥터(?)
- 헬리콥터가 아까부터 계속 날아다녀 무슨 사고라도 났나 걱정했는데 알고보니 대피소 화장실 분뇨통을 산 아래로 실어나르는 중 ~
11:29 - 해발 1,500m, 3시간 29분 경과
활엽,침엽수 혼합수림대
11:54 - 해발 1,600m
구상나무 군락지의 고사목들이 푸른 하늘 속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야호!~ 구상나무군락 지대가 끝나고 드디어 전망이 확 트이기 시작한다. 한라산 정상도 바로 눈앞에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납작한 관목들과 시로미나무, 야생화 그리고 청명한 하늘이 함께 어우러져 천국의 정원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정말 장관이다!~~
아이고~ 저 놈의 계단을 또다시 하염없이 올라야 한다니 .....
고산지대라 그런지 산철죽이 아직까지 아름답게 피어 있다.
헥 헥 ..........................
13:11 - 해발 1,900m, 이제 47m만 더 가면 고생 끝이다~
13:16 - 드디어 한라산 정상 백록담 에 무사히 도착!!!
제주도에 수없이 와 봤지만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도 기가 막히고, 감개가 무량 무량 ~ ~
정상까지 오르는데 총 5시간 16분 걸렸다.
요즘 계속되는 가뭄으로 백록담의 물이 바싹 말라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바닥에 약간의 물이 남아 있다 !
백록담 북쪽 능선- 저쪽으로 관음사로 내려가는 하산코스가 있으나 오늘은 낙석 발생으로 하산 금지라고...
힘들게 올라왔으니 인증샷은 필수!!!
13:56 -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으로 빨리 하산하라고 난리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올 수 있기를 고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본 서귀포 일대.
왼쪽으로는 서귀포시가 희미하게 보이고 오른쪽엔 고근산 뒤로 흰색 반달지붕의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한라산 등산을 마치고 표선면 고향순대집에 들려 순대국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
오늘 숙소인 표선해수욕장 옆 해비치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