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월1일쯤 모내기를 하려고 5월 20일부터 논두렁 잡초처리부터 모든 준비를 다 했다. 모는 해마다 집안동생이 심어준다. 다 심은 논은 물을 많이 넣고 200백 평당4키로 정도 우렁이를 넣는다. 이 우렁이는 모심은 논바닥을 기어 단이며 어린수초(피,풀)를 먹고 산다. 제초제 역활을 하는 것이다. 큰 우렁이는 하루에 9키로를 촉수로 앞 수초를 찾아 단인다고 한다. 자연농법 중 가장 성공한 농법이다. 오후6시쯤 모내기를 끝내고 집에 왔다.
잔디마당에 왠 흰색승용차가 있다. 나도 차를 마당에 넣고 밖에서 씻고 거실에 들어가다. 딸과손녀가 인사를 한다. 반가워 안아주니 손녀가 방그시 웃는다. 딸애는 전주서일초교에서 교사때 사귀지금 남편과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니. 서울에서 가르친다고 직장을 남편과 함께 경기도수원으로 옮겨 살고 있다. 이렇게 올 애들이 안인데 하고 짚어보았다.
그리고 울안 일을 대충하고 저녁밥을 먹으면 농변기에는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든다. 새벽2시에서 4시 사이에 일어나 교수님 문우님들 주옥같은 글을 읽고 쓰기도 한다. 이 시간 쯤 되면 첫 닭이 운다. 먼동이 열이면 우유를 따뜻이 데워 마시고 나오면서 새벽에 읽은 글들을 생각이 솟는데로 나무가지에도 걸어 놓았다.
산책길 300백메터 안에 논 4000평 이 6필지로 되여 있다. 몇 바귀 살펴보고 돌아보면서 논에 물도 적당이 넣고 풀도 메고 새벽부터 논 구석구석 논두렁에 묻어 놓은 교수님문우님들 글들을 물코에서 씻어 산책길 따라 오면서 만경강에 그래 맞아 소리친다. 억새 속에 숨어 있던 백로 오리가 놀라 날아 간다.
나는 살문을 열고 들러 오면 닭과 개가 먹이 달라고 꼬리 친다.
개먹이 줄 적마다 한 문우님을 생각한다. 지난해 수필반 교수님 문우님들을 나의 집에 야외 수업 겸 초청했다. 문우님들이 집안구석구석을 살피더니. 한 문우님이 흰순이(개)물그릇을 깨끗이 닦으시고 새물로 떠다 주시었다.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다음부터는 항시 깨끗한 물로 준다.
밖 샘에서 손을 씻으니 손녀가 창문을 열고 할아버님 아침 드시래요 한다. 항시 둘이서 먹던 식탁이 넷이 되여 먹으니 즐거운 아침 식사 시간이다.
딸애가 서두를 끄집어 낸다.
저의가 사는 수원 화성. 저에 아파트 앞 병원에서 (메래스)병이 발생하여 학교도 휴교령이 내려지고 출입이 통제 되여 애비약국에도 약과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린 데요, 애 데리고 시골로 빨리 내려가래요. 한다. 참 어려운 세월 속으로 들러 가는구나 짐작하고 다시 논일을 하고 돌아오니. 손녀가 내일 새벽에도 논에 가 세요 묻는다. 간다고 하니 저도 요 그래 약속을 했다. 나음날 새벽에 손녀를 업고 논에 가 보니. 오리와 백로가 가득하다. 모낸 논 4000평이 군데군데가 수영장이 만들어 젓다. 큰일이다. 내가 우~~여~ 하면 손녀도 등에서 어~~소리친다. 내가 손 벽치면 저도 소리도 나지 않은 손을 친다. 올해 다섯 살이다. 모를 다시 더위를 피해 망가진 부분만 심었다. 오리와 백로가 작은 우렁이 먹이를 찾는 것이다. 우렁이도 다시 주문하여 저녁에 넣으면 다시 날아와 우렁이를 잡아 먹는다. 다음 날 부터는 우산 밑 그늘에서 손녀와 백로 오리와 싸움이다.
보다 못한
아내와 딸이 허수아비를 다섯 개를 만들어 붉은악마 T샤스를 입이고 파랑치마 태양이 넓은 모자도 씌웠다. 하루 이틀은 오지 않기에 성공 했다고 좋아했는데. 나음날 새벽에 가보니 백로 오리들이 더 많이 왔다. 할 수 없어 논에서 풀 과 피를 뽑으며 교수님의 단심가를 많이 심었다 . 딸과 손녀가 더위피해 논 뚝에서 어~~하며 심을 실어준다,
모가 많이 자라 우렁이가 보이지 않으니 오리와 백로가 안 온다.
한달 쯤 되니 사위가 왔다. 수원 쪽이 우선한 모양이다.
손녀가 서울에 안 간단다. 보고 싶으면 아빠엄마가 와서 보고 가란다.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하고 살고 싶단다. 나는 처음 맛보는 손녀와 행복한 시간이 였다.
과거 어렵게 살적에. 자식들 못 가르치면 어쩔고 하고 밤과 낯을 가리지 않고 지나온 세월 마주앉아 머리대고 밥 한번 먹지 못한 시간들이 주마 등처럼 스처 간다. 2주가 지났다. 딸과 손녀가 왔다. 손녀가 달려와 품에 안긴다. 밥도 잘 안 먹고 짜증만 부려서 삭이려고 왔단다. 손녀가 강아지(강순이)이름도 지어주었다. 손녀를 엎고 논에 가서 벼가 자라서 오리와 백로가 안온이 걱정 말고 서울 가서 공부 열심히 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올 유기농 40ㅡ1ㅡ26호는 손녀의 고함소리와 백로오리들의 먹이 사슬에 메여 풍작을 만들었다. 수확하는 벼 알마다 손녀의 목소리가 서러있다.
첫댓글 행복하시겄어요.
생각이 행동을바꾸고 행동이 삶을바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