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020. 3. 7 ♣ 틀리기 쉬운 우리말(19) 돋구다와 돋우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돋구다'와 '돋우다'도 그런 예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돋구다'의 사전적 의미 •「…을」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 눈이 침침한 걸 보니 안경의 도수를 돋굴 때가 되었나 보다. '돋우다'의 사전적 의미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 - 동생은 발끝을 돋우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 바닥을 돋우다.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 벽돌을 돋우다. - 친구는 방석을 여러 장 겹쳐 자리를 돋운 다음 그 위에 앉았다. •‘돋다1(3. 감정이나 기색 따위가 생겨나다)’의 사동사. - 신바람을 돋우다. - 신명을 돋우다. - 화를 돋우다. •정도를 더 높이다. - 적막을 돋우다. - 목청을 돋우다. •‘돋다1(2. 입맛이 당기다)’의 사동사. - 입맛을 돋우었다. - 식욕을 돋우다. - 구미를 돋우다. •가래를 목구멍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다. - 가래침을 돋우어 퉤 뱉다. (참고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돋구다'와 '돋우다'의 구분 '돋구다'와 '돋우다'의 구분은 비교적 쉽습니다. '돋구다'는 '안경 따위의 도수를 높이다.'의 의미로만 쓰인다는 점을 알아 두면 두 단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흥을 돋구다', '화를 돋구다', '입맛을 돋구다'와 같은 표현은 잘못 된 표현이며 모두 '돋우다'를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임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