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의 3년
부천에서의 시간이 순식간에 3년이 지났습니다.
계약서상 본래 건물을 임대하기로 한 기간은 1년으로 시작을 했지만, 건물주의 침묵으로 자동연장 되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원 사역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었고 시간을 만들어 그동안 연구하고 정리했던 것들을 책으로 발간하려는 생각이 컸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사로부터 시장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출판사의 성향을 따라 조정을 해야 했지만, 그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책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성에 맞추어 글을 써내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차 성경을 공부하고 싶다는 분들의 의견을 따라 그룹스터디를 시작했지요. 눈높이 조절의 시간이 좀 필요한 상태에서 도리어 더 나은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이 원하는 것이 설교였다면 일반 성도들은 설교 등과 상관없이 본문의 기록된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했습니다. 구문을 통해 저자의 언어적 습관과 표현방식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성경을 여기 저기 연결하지 않고서도 한 권의 내용을 즐겁게 그리고 충분히 유익하게 숙지할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기쁨이 컸다고 합니다.
대략 2년이 넘는 시간을 배움과 교육에 집중하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몇 권의 책이 나왔고 팬더믹이 시작되기 전 일부 교회에서의 놀라운 반응들도 보았습니다. 팬더믹이 시작되고 난 뒤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강좌는 지속되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성경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3년의 시간이 다되어 가면서 더 많은 책자를 발간할 계획을 가지는데 갑자기 건물주로부터 자신과 아들이 사용할 일이 생겨서 그러니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역을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부족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근처에서 사무실을 다시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침 성경을 강의하던 내용이 떠오르면서 보다 더 나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사무실 공간을 찾던 중 안국동 돈화문로에 마음을 정하고 일을 추진했으나 또 다른 이유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여러 제약조건들이 보였습니다. 불편한 아내의 생각을 따라 다시 사무실을 확인하던 중 시청앞 유원빌딩을 알게 됩니다. 방문하여 확인했지만 중심가의 고급빌딩이어서인지 월지출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덜컥.. 계약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원래 길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사고도 잘 치는 편입니다. ^^;;
함께 하는 분들의 행복한 노래가 2년이 넘도록 계속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노래에 동참하도록 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해야할까요?
사무실 위치는 아래의 링크를 따라 들어오시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http://www.gtbc.or.kr/bbs/board1/11273
위치가 아무리 좋아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부르심에 대한 올바른 응답을 해야할 때라 믿고 있습니다. 마침 시기를 같이 하여 GTBC 오사카 지부도 멋진 건물을 확보하였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어려워 하는 시기에 웬 확장인가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 생각은 저도 똑같습니다. 대책없이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또 어떻게 감당하게 될런지 생각하면 벌써 아찔해져 오지만 이것이 주께서 제게 맡기신 사명이라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할 것이라 여기고 달려가려 합니다.
오늘은 이삿짐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벽에 걸린 것들도 철거하고 책들은 모두 박스에 담았습니다. 박스가 많네요. 그동안 우리 살림이 장난이 아니게 늘은 것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옮겨야 할 것인지 토요일에 옮겨야 할 것인지 좀 고민이 됩니다. 할 수 있으면 금요일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