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익산으로 공장이전..동광기연 최문회 지회장
7월29일 점심시간, 남동공단 초입에 위치한 동광기연 본관 2층의 노조사무실은 식사를 마친 조합원들이 장기를 두느라 북적였다. 금속노조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가 8월8일부터 남동공단에서 익산으로 공장을 이전한다. '금속인천지부의 기둥'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지부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동광기연의 이전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7월22일 임단협과 이전교섭을 합의하고 이전준비에 바쁜 지회를 찾았다.
- 8월 휴가기간에 공장이전을 한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이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최문회지회장(이하'최')] 기계들을 한번에 옮기기 어려워서 8월8일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해 최종 11월 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우선 2개 라인을 옮기면 11일부터 일부 조합원들이 익산공장 출근을 시작한다. 8월 말에는 조합원의 반수 정도인 50명 정도가 익산으로 출근하는데, 이때쯤 지회도 전북지부로 옮겨갈 계획이다. 지회 지도부는 8월11일부터 익산으로 출근하고, 남동공장에는 부지회장이 11월 말까지 남아서 반상근으로 활동한다.
- 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 동광기연은 한국GM에 100% 납품하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한국GM 물량이 축소된 것도 있고, 2011.12년에 발주 물량을 수주받지 못해서 신규물량이 없는 상태다. 실제 작년에도 적자가 발생하는 등 생존을 위한 새로운 선택이 필요했다. 익산공장은 매출이 우리의 두배인데, 현재 GM과 쌍용차에 납품하고 있고, 다른 완성차들로 수주확대 계획도 있다.
- 익산공장은 법인이 다른 회사던데 공장은 어떤 형태로 운영되나 [최] 익산공장 'SH글로벌'은 동광그룹 내 법인이 다른 회사이다. 동광기연은 SH글로벌 내 별도 법인으로 존속하고, SH글로벌의 수주물량을 나눠서 생산하게 된다. 이를 보장받기 위해 공장이전 교섭에서 생산물량 확보와 고용보장의 내용을 담은 특별단체협약서를 동광기연 회사와 체결하고, SH글로벌과는 확약서를 체결했다.
- 초기에 구조조정의 수순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 어떤가 [최] 지회도 공장이전 얘기가 나왔을 때 많은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특단협 교섭 과정에서 살 길을 찾는 방안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지회도 다수의 조합원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 이전 합의 이후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전체 95명의 조합원 중 비이전을 결정한 24명은 7월 말일자로 퇴사한다. 이전을 결정한 71명은 '걱정은 되지만 노조가 있어 안심하고 준비하겠다는 반응'이다. 솔직히 노조의 합의안이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애초 요구보다 상회한 내용도 있고, 이후 고용과 생산확보를 중심으로 교섭을 풀었다.
-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 말씀해달라 노조활동하면서 지부나 지역의 동지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가족같이 정이 많이 쌓인 곳이어서 헤어지기 싫다는 마음이 크다. 익산에 가서도 잘 지내겠다. 고맙다.
제조업 사업장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동광기연지회 노동자들도 공장이전이라는 큰 산을 넘고 있다. 익산공장에는 2개의 파견업체 185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옮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익산에서의 생활도 노동자답게 잘 지내도록, 동광기연지회의 건승을 빈다. |
첫댓글 잘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