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옥세현(玉世賢) - 일편단심 뜻만 위해 5. 승리하는 그날까지
1 토담집을 지은 후로 여러 사람이 찾아와서 그 좁은 방에서 기숙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다. 우리 남편과 아이들이 찾아올 때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날 찾아서 쓰시려고 그러는데 조금만 참아라. 앞으로 뜻이 발전하면 모두 들어올 텐데 조금만 참으라고 사정하여 보내곤 했다. 2 선생님께서 성진 씨 어머니가 서울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편지를 하니 부산으로 내려왔다. 집이 따로 없으니 움막집에서 우리와 같이 생활했다. 선생님과 몇 해 동안 떨어져 있다가 만나서 할 얘기도 많았겠지만 우리 식구들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얼마가 지나자 성진 씨 모친이 불편을 느꼈던지 사탄 역사를 벌여서 이요한 목사님과 여자 식구 1명과 나는 방을 얻어서 나왔다.
3 선생님은 아침 식사 후에는 줄곧 우리에게 오셔서 말씀하시다가 저녁식사를 하시고 가셨다. 어느 주일에 예배를 보려는데 성진 씨 모친이 식구 뒤를 따라와서 야단을 치고 가더니 다음에는 형사가 찾아와서 선생님과 이 목사님을 데려갔다. 나는 집에 가서 열흘 정도 있다가 궁금해서 찾아가니 원필 씨가 번 돈으로 수정동에 집을 사놓았다. 거기 가서 선생님과 이 목사님을 다시 뵈었다.
4 성진 씨 모친이 새로 이사한 집을 몰라서 한동안 조용했다. 그런데 우리 집에 찾아가서 애들에게 ‘너희 엄마가 선생님하고 같이 살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애들은 내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신앙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몹시 충격을 받았다. 그날 저녁에 형사가 또 들이닥쳤다.
5 문을 열면서 평양에서 온 아주머니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큰일 났다 싶어 뒷문으로 빠져나와서 산으로 도망치려는데 생각과는 달리 떨려서 발이 떼어지지 않았다. 형사들은 선생님과 이 목사님을 데리고 갔다. 6 나는 산 위에 올라가서 원필 씨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다가 그와 같이 집에 들어가 보니 성진 씨 모친이 살림살이를 다 부숴놓았고, 선생님이 쓰시던 성경 책마저 찢어놓고 갔다. 그날 밤을 거기서 자고 다음 날 김원덕 씨네 집에 갔더니 선생님이 거기에 오셨다.
7 선생님께서 원필 씨에게 같이 있자고 하시니까 원필 씨가 자기는 성진 씨 모친이 싫어서 나와 함께 있겠다고 하였다. 선생님께서 나와 같이 있어야 된다고 거듭 말씀하셔도 안 가겠다고 했다.
8 원필 씨는 참 용한 사람인데 그렇게 완고하게 나갔다. 그러다가 원필 씨는 선생님과 같이 있게 되었고, 나는 우리 집에 가서 있다가 얼마 후에 다시 수정동 집에서 생활했다.
9 성진 씨 모친이 반대한 동기는 6년이나 떨어져 있었는데, 부부생활도 안 하고, 나한테 무엇이든지 물어보니까 선생님이 나하고 눈이 맞아서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 선생님은 6개월 동안 여자에게 지배받아야 된다는 하늘의 지시를 받으시고 선생님이 다 아시면서도 작은 일까지도 나에게 물어보셨다. 그렇게 6개월 동안 나에게만 신경을 쓰시니까 성진 씨 모친이 이상하게 보았던 것이다.
11 나는 그 후에도 계속 교회에서 생활했다. 서울 청파동 교회에 와서는 40일 전도를 조치원으로 나갔고, 그다음번에는 직산으로 나갔으며, 전국을 순회하라는 명을 받고는 전주, 광주, 부산, 대구 등을 순회하였다. 내가 직접 전도한 사람은 120가정 임정순 씨이다. 직산에서는 남자 식구 1명을 전도해서 수련까지 받았는데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12 1946년부터 지금까지 선생님을 모시고 나오면서 선생님이 걸어오신 노정을 생각건대 선생님의 생애는 숱한 반대와 고난을 참고 참으시면서 용서와 사랑과 피, 땀, 눈물로써 승리해 오셨다. 13 오늘날 우리가 복귀의 길을 가면서 당하는 모든 어려움도 인내와 용서와 사랑으로, 피와 땀과 눈물로써 승리해 나가야 하리라고 본다. |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