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기자의 Sea 애니멀 ＜47＞ 참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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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의 Sea 애니멀 <47> 참돔

동양선 '밥상의 왕' 서양선 '식충어'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16-04-28 19:02:56
• / 본지 16면

도미과에 속하는 참돔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어종으로 대접받는다.
회나 찜으로도 즐겨 먹으며 수명이 길어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비는 회갑연에는 반드시 올려야 했다. '일부일처'를 유지하는 어류라 결혼잔칫상에도 빠지지 않았다. 또 감성돔, 돌돔, 강담돔 등과 달리 돔 중에서 최고라는 의미로 '참'자가 붙여졌다.

특히 균형 잡힌 몸매는 전체적으로 고운 빛깔의 담홍색을 띠고 있어 '바다의 여왕' 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찜을 만들었을 때는 머리 부분의 맛이 뛰어나 '어두육미(魚頭肉尾)'라는 한자성어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체의 크기는 1m가 넘는 것도 있어 도미과 어류 중 가장 큰 편이다. 하지만 식문화의 차이로 서양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있는 종은 아니다. 서양인들은 구이용으로 적합한 볼락 같은 종을 선호하여 참돔을 먹이나 축내는 물고기로 폄하하여 '식충어'라 부르고 '낚시하기에는 재미있는 고기' 정도로 취급한다.

참돔은 지역과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도미, 돔, 돗도미라 하고, 전남에서는 어린 참돔을 상사리, 제주도에서는 배들래기, 경남에서는 고다이라고 부른다.

또 경남에서는 일본어로 붉은돔이라는 뜻의 아까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돔은 성장이 빨라 양식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양식으로 공급이 늘어나자, 돔 중에 최고라는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흔해지면 대접 받지 못하는 법이다.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