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님,에버그린님과 베어맘 셋이서 양수역~양평역~서울 코스 라이딩을 계획했어요. (약 86킬로)
오늘 후기의 주제는 지하철에 잔차를 태우기입니다.
저는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8시 15분 차를 탈 예정이었기에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지하철로 들어서기 전에 교통카드를 미리 꺼내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소리 안나게 두리번거렸습니다.
(역무원이 어디에 있는 지 살펴봐야지요.)
앞쪽을 바라보고 있길래 뺑 돌아서서 역무원 등쪽의 반대편으로 와서 잽싸게 개찰구를 밀고 들어 섰어요.
개찰구만 들어서면 내쫒을 수 없답니다. 그래도 눈치껏 1-4칸에 탔습니다.
에헤라디야~~~~
"베어맘님 클났어요. 역무원이 탑승이 안된다고 떡 버티고 있어요."
"그라믄 강변역으로 가셔서 타셔요"
에헤라디야~~~~
"에버그린님과 강변역에 탔답니당..ㅎ~~~ "
역무원이 없는 쪽 개찰구로 잽싸게 타신거지요...
공부를 하면서 정리했습니다.
1. 교통카드를 먼저 꺼내고 역무원 눈을 피해 잽싸게 탄다.
2. 눈이 마주치면 자전거 바퀴 빠졌다거나 다리를 다쳤다고 거짓말을 한다.
3. 1번은 역무원이 못 본 것이고, 2번은 민원이 들어올 경우 역무원에게 답변자료를 주기 위함이다.
(설마 역무원이 사기죄로 고소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이 놀라고 당황하신 바람에 양평역 방향을 타셔야 되는데 용산행을 타셨답니다.
먼저 탑승한 저는 청량리에서 내려 덕소행일까봐 조마하면서 기다려 드뎌 랑데뷰~~~~
경험담을 불라불라~~~ 불라불라~~~~ 불라불라~~~~
양수역에는 자전거를 무료로 3시간 빌려주고, 카페도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다방커피는 천원입니다.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양수역을 출발했고, 오늘의 번짱은 핑크님, 후미는 에버그린님, 저는 사이비입니다.
평소에는 남자들 엉덩이만 보느라 미술관이 있는 걸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두리번거리면서 근처도 보았습니다.
(사실은 마침 양평역까지 라이딩 행사가 있어서 안전요원의 유도를 받았습니다)
양평역 앞의 낙지비빔밥 집을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남자들이 왔다면 바로 찾았을텐데, 몇번씩 왔던 낙지 비빔밥 집을 찾지 못해 고생했습니다.
역쉬 여자들은 공간지각력이 뒤떨어집니다.
핑크님이 점심 살 기회가 생겼다고 기어이 점심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돌아가려니 양평역과 자전거 도로가 바로 연결된 것 알았습니다.
총 아홉개의 터널을 통과했고, 돌아오는 길이 너무 기분좋아서 "엉덩이가 뜨거워~~" 노래를 조금만 불렀습니다.
제가 "엉덩이가 뜨거워~~"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제 앞사람에게 제 위치를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눈치채셨죠?
코스모스 축제도 있고, 메리골드가 길 가에 피어 있고, 하늘은 높고 맑지요, 자전거 도로라서 마음편하지요.
그러나 양평에서 양수 가는 길의 볼라드라는 게 아주 위험했습니다.
길 가장자리까지 촘촘하게 왜 볼라드를 설치했는 지 알 수가 없더군요.
가운데 하나만 설치해도 차량 진입은 못할 것이고. 라이더들이 엉키는 염려라면 세로로 세우거나 유도선을 그으면 될 터인데요.
그리고 핸들보다 높이가 낮아야 사고가 나지 않지요.
찌그러지고 기스난 볼라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을까요?
제가 무서워하는 팔당 카페촌에서는 여지없이 내려 끌바했어요. 다치지 않아야 오래 탈 수 있으니까요.
잠실철교에서 내려오는 길에 길잃은 남자 챙겨주고 집에 돌아오니 어둑해 졌습니다.
소울님이 얼른 나와서 자전거를 옮겨주고 저녁 차려 주어서 먹고 늦잠 잤어요.
소울님은 알아서 밥 챙겨먹고 공부하러 가고, 밥이 없어 냉장고 뒤져 딸내미는 소시지를 삶아 아침으로 주었답니다.
졸린 눈 비벼가며 가위로 싹뚝싹뚝 구차니즘 등극~~~ 빵점엄마...ㅎ
첫댓글 우리 순이네 가족 중 남자 가족도 없이 우리 여자끼리의 라이딩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홀로서기하는 기회였답니다.
그 동안 우리 가족들의 라이딩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겨주신 덕분에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자전거 여행을 하였답니다.
언제나 후기를 맛깔나게 올려주시는 베어맘님 감사합니다. 영원한 내짝꿍 에버그린님의 넉넉한 마음 또한 닮고 싶답니다.
여자들끼리 아는 길 라이딩은 핑크님이 번짱을 서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무리없이 마음 편해서 좋았답니다.
네, 여자들끼리의 라이딩 번짱하겠습니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홀로서기 성공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저는 송이님과 안동 하회마을, 병산서원, 부용대를 보고 점촌을 거쳐 충주로 갔다 왔습니다
연일 좋은 일정을 만들어 소화하시는군요. 행복하시지요
후기 올리시는 거 안잊으셨지요?
후기 기대합니다.
달리면서 준프로님 덕분에 우리가 간이 부었다고 한참 웃었습니다.
재미있는 삶, 넉넉한 삶, 그리고 영원한 삶이 항상 함께 하시길......
전 일욜 자정에 출발- 월욜 01시 집도착 영산강 종주를 마쳤답니다.
토탈 171Km, 홀로 라이딩, 정말 즐거운 삶이 있지요
오랫만이세요.
후기 부탁드립니다.
하루동안 171킬로를 달리시다니...헉!!!
순이네 여성 대표주자님들 셋이서 드뎌 작품을 만들어 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전 해피님 모시고 대아리, 동상, 화심거처 진안 곰티재 흑염소 코스요리 맛보고 마이산 관광하고 왔습니다
다음주 화천 산소백리길에서 뵐게요
즐거운 휴일 보내셨네요.
흑염소 고기는 어릴 때 많이 먹어 봤는데요, 우유도 맛있고요.
후기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을 하늘만큼이나 맑고 푸르고 높은 마음으로 라이딩했습니다. 번짱 해 주신 핑크님, 그리고 베어맘님 감사합니다.
화천 산소길도 기대합니다.
함께 라이딩해서 즐거웠어요.
여성분만 멋진 코스로 라운딩 게획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