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법에 의한 상기성증후군의 치료에 관한 연구
결어
본 논문에서는 마음이 원인이 되어 기가 상승하여 발생하는 제병에 대하여 원인구명을 하였고 동양의학적으로 증상을 설명하였으며 이러한 심인성으로 기와 혈이 상승하여 발생하는 상기성증후군의 치유의 방법으로는 선법(禪法)의 수행을 채택하였다. 그리하여 여기에서 얻어지는 결과를 검토하여 아함경전에 명시되어 있는 선법수행에 의하여 병고를 포함한 사고(四苦)를 벗어날 수 있다는 석존의 교설의 당위성을 임상의학적으로 입증하였다.
불교경전을 아함경전을 주로 하였고 중국의 선종의 선법을 참고하였다. 아함부의 경전을 주로 참고로 한 이유는 석존께서 말씀하신 선수행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와 사선·사무색정·멸진정·37조도품·기타의 각종선법·행주좌와묵동정 등의 선법의 방법과 선수행의 결과로 증득되는 과위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십우도와 천태종의 지관법 등의 중국선종의 선이론과 선법을 참고로 한 이유는 중국불교가 석존의 교시를 완전하지는 않으나 상당부분을 계승하여 지니고 있으며 현금의 한국불교가 있게 되기까지 중국불교의 교학·선학·승가·생활·의식 등의 모든 면에서 지리적으로 또 한편으로는 시대적으로 불가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한국불교의 입지를 도외시하고 이 논문을 쓴다함은 불가하므로 한국불교를 결정적으로 형성하게 한 요인중의 하나인 중국불교의 교학과 선학을 참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인간의 병은 보편적인 통념으로 가시적으로 관하여 마음의 병과 육체의 병으로 크게 양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병에 대하여 불교의 교학에서는 생·노·병·사의 사고 가운데 병고로 보았으며 병고를 포함한 사고(四苦)에 관하여 불교의 유심적 입지에서 원인·현상치유와 여기에서 진일보한 해탈의 과정에 대한 이론적 전개는 사제설·오온가화합설·십이연기설로 충분히 설명되며 이것은 인생의 제문제에 대한 해답과 인간이 취해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제시해 주는 석존의 가르침인 것이다. 십우도는 이 과정중에서 사고(四苦)의 해탈의 과정을 중국선종 특유의 방법으로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병고의 치유는 궁극적인 해탈의 기초단계이며 열반의 위(位)를 하(何)한 단계적 수도인 선교겸수는 석존의 모든 가르침의 실천적 방법을 4자로 단축한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병에 대한 그 시원적 원인에서부터 해탈까지의 고찰은 상술한 유심적인 불교적 입장를 주로 견특하였고 현상적인 육체의 상태는 동양의학적으로 고찰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육체의 병에 관한 시원적 봉인(鳳因)에서부터 치유까지의 고찰은 불교적 고찰과 동양의학적 고찰의 두 가지 방법을 취하였다. 그리고 그 직접적인 원인으로 동양의학적 이론을 취하였다. 현상적인 육체의 병은 원인에 관계없이 형이하학적인 전문의학적으로 고찰하는 방법이 훨씬 타당하다고 사료되어 현상의 설명과 이의 치유과정에 있어서 의학적 이론을 취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불교교학과 선학을 그 근저에 두고 현상적 육체적 질환에 대한 의학적인 고찰을 의미한다. 육체적 병도 그 원인이 마음에 있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그 근원적 원인인 무명과 갈애에 대해서는 이미 불교교학의 장에서 전술하였다.
요약하면 모든 병에 대해 그 시원적 원인·현상·치유궁극적인 생사고의·해탈의 근간이론은 불교교학에 의하였으며 육체적인 병의 직접적인 원인론과 현상과 치유의 과정에 대해서는 동양의학적인 관점을 취했다. 의학적인 고찰에 있어서 서양의학보다도 동양의학을 취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동양의학은 대략 B.C 5000년전에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하여 음양오행설을 근간으로 하여 발전하여 왔다. 그 발전의 과정에서 서역(인도·중앙아시아)의 영향을 입은 바 크고 특히 5행설의 금·목·수·화·토는 불교의 사대설인 지·수·화·풍과 많은 상통점을 지니고 있다. 불경의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되어 한역되는 과정에서 중국인의 사유체계인 음양오행설을 비롯한 동양의학적 제반 요소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한역경전에는 동양의학적인 용어들이 자주 등장함이 이를 대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불교적 병이론의 전개에 있어서 동양의학적인 보완적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석존은 생·노·병·사의 사고(四苦)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중의 중요한 하나로 선 수행을 강조하셨다. 병고를 벗어나는 방법은 사고를 벗어나는 방법이며 이 사고를 벗어나는 방법은 궁극적인 해탈의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수행은 고금을 막론하고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근래에 많은 종류의 건강법과 수행법이 국내외를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행법들이 선법의 3요소인 조심·조식·조신을 갖추어 거의 대부분이 3요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아함경전에 의거하여 선법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다. 즉 시대와 지역의 차이에서 오는 이명(異名)의 행법(기공·단전호흡법)도 그 행법의 내용을 보면 광역의 의미의 선법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행법들은 모두 인간의 심의식을 청정하고 명철하게 하여 심신의 조화속에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하는 초보적 수준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이상의 정신적 향상을 추구하는 목적이 협의의 일반적 선법의 개념과 동일하다는데서 선법의 방법의 전거와 가히 긍정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선법치료의 임상례에서는 이러한 여러 종류의 선법을 정신·육체 및 기타원인의 50명의 질환인에게 수행시킨 임상례로 조심·조식·조신의 선법의 3요소가 갖추어질 때 기혈이 원활히 유통되어서 심신이 평안하여지고 심기가 화창(和暢)하여져서 치병이 됨을 입증하였다. 이리하여 선법의 치험례(治驗例)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①상기성증후군의 원인에 따라 분류하여 보면 정신적 원인의 병례가 남 83례, 여 82례로, 육체적 및 기타원인의 병례 남 20, 여 20의 예보다 400% 이상 많았다. 이것은 통계대상자인 남 30인, 여 10인 모두가 2종 이상의 증후를 겸한 경우에 근거를 둔 것이다.
②상기성증후군을 원인에 관계없이 가장 대표적으로 발현하는 두통·고혈압·정충·흉비민·불면·인후통·구갈의 7종을 선정하였다. 이중에서 정신적 원인의 경우, 남자의 경우, 30인 총례 83중에서 두통이 25례 30%로 제일 다발증이였고 고혈압이 21례 25%로 차위(次位)였다. 여자의 경우는 총례 82례 중에서 두통이 17례 21%로 첫째였고 정충이 15례 18%로 차위(次位)였다. 이것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심폐의 기능적인 면에서 약한 소인으로 사료된다. 육체적 및 기타원인의 예중에서는 질병의 다발순위나 남녀의 다발질병의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③각 원인군의 치유시간에 따른 분류에 있어서는 남자 총인원 30인 중에서 23인의 정신적 원인군 중에서 19인 83%, 여자 총인원 20인 중에서 14인의 정신적 원인군 중에서 13인 93%가 2시간 이내에 치유의 반응을 나타냈다. 육체적 및 기타원인군의 예에서는 선법(禪法)의 수행시작에서 24시간 이내까지 별다른 치유의 반응이 남여 공히 없었다. 이렇게 정신적 원인군의 치유예가 육체적 및 기타원인군의 치유예보다 3배 이상 높은 이유는 치유의 방법에 있어서 심의 용사(用使)가 주가 되어 그 자체의 심의식, 정신 등에 직접 작용하여 그 자체의 병인을 직접 치유하기 때문이다.
④선법(禪法)의 종류에 따른 치유률은 원인군에 관계없이 수식관과 의수용천법이 가장 유효했다. 남 30인의 90례 중에서 2시간이내에 27례 30%가 치유의 반응을 보였으며 여 20인의 85례 중에서 26례 31%가 2시간이내에 역시 치유의 반응을 보임으로서 수위였다. 남자의 경우는 그외의 선법은 거의 동일한 치유의 반응을 시간이나 인원수에서 보였고 여자의 경우는 의수용천법이 18례 21%로 차위(차위(次位))를 나타냈다. 거의 대부분의 선법이 신체의 일정처에 주로 의식을 집주(集注)함에 반하여 호흡을 헤아리는 것이 수식관의 독특함이다. 호흡의 조절은 심의식의 안정을 가져와 기혈이 원활히 유통되기 때문이다.
⑤20-40대가 남여 구분없이 어느 원인군에서나 질병의 종류·선법수행의 시간에 관계없이 동일조건의 타연령대에 비해 30%를 웃도는 치유율을 보였다. 이것은 수행자의 기본체력과 정신집중도가 선법수행의 효과에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함을 나타낸 것이다.
⑥어느 원인군에서나 수행시간·질병의 종류·선법의 종류·연령대에 있어서 남녀간의 주목할 만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좀 더 다양한 증상의 다수인의 예를 연구하여 집계하지 못하여 미비함을 유감으로 느낀다. 이 점 외에도 환자에 대해 고승대덕(高僧大德)의 정통적인 선법에 의한 적정한 환경에서의 충분한 기간의 수행이 지도될 때 훨씬 높은 치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상의 실례로 미루어 확신한다.
이렇게 본 논문은 '병고와 치유'라는 주제를 놓고 불교의 교학과 선학의 원인론에서 출발하여 동양의학적인 병이론으로 고찰의 대상을 옮겼으며 치유의 방법으로 다시 불교의 선법(禪法)을 채택하여 임상의학적 실험결과로 경전의 전거를 입증하였다.
<선법에 의한 상기성증후군의 치료에 관한 연구/ 김재두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불교학과/ 대한의료기공학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