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많이 떨어진 세종, 화성 거래 '활발'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전세 간의 격차를 활용한 갭투자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급격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전세와 매매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시기를 틈타 소액갭투자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집값이 급락한 일부 단지에서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좁아지자, 발 빠르게 갭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집계한 갭투자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이후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71건)로 집계됐다. 화성시 전체 1657건의 거래 중 4.2%에 해당한다.
이어 세종시 61건(995건 중 6.1%), 인천 연수구 47건(966건 중 4.8%), 경기 평택시 45건(1030건 중 4.3%), 경기 남양주시 38건(591건 중 6.4%), 충남 천안 서북구 34건(1062건 중 3.2%) 순이었다.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내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 거래'로 분류한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33건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365건의 거래 중 무려 9%에 해당, 비중으로 따지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갭투자가 활발한 지역을 보면 지난해부터 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갭투자를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갭투자가 많이 이뤄진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만 42.37% 오르며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68%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 전환했고, 지난해 아파트값도 16.74%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의 기대로 집값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판단으로 갭투자를 한다면 '역전세'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많은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함께 동반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적은 투자금액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갭투자' 적기로도 인식될 수도 있지만, 전세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역전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하락세인 만큼 여윳돈 없이 투자에 나설 경우 역전세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단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좁혀진 시기를 틈타 갭투자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견해와 완전하게 전세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갭투자가 성행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대외 환경이 불안한 시기라 무리한 투자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 현금 여력이 충분한 경우에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k그로우 #부동산 #전세 #월세 #매매 #갭투자 #아파트 #부동산 #분양 #매매가격 #전셋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