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숙박 후, 다시 인천역 · 차이나타운 일대로 돌아왔다. 전날 방문하지 못했던 박물관 · 전시관 (※월요일에는 대부분의 박물관 · 전시관이 휴관하니 참고할 것!)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특히, '대불호텔&중구생활사전시관'과 '짜장면 박물관'은 인천 중구 여행을 계획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만큼 놓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인천역 · 차이나타운 일대는 한적한 풍경 속에서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이곳의 이국적인 풍경을 볼 때마다 여행 온 것이 실감 났다. 박물관 · 전시관들은 차이나타운, 개항장 일대에 산재해 있으며 모두 지근거리에 모여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주요 박물관 5곳(인천개항 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대불호텔 · 중구 생활사 전시관, 한중문화관, 짜장면 박물관)은 각기 다른 테마로 색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둘러보면 좋겠지만, 시간의 여유가 없다면 '대불호텔&중구생활사전시관'과 '짜장면 박물관'은 꼭 방문해 보는 것을 권한다. 이곳은 인천 중구와 차이나타운 일대에 산재해 있는 중화 요리점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각 박물관마다 성인 기준 500원~1,000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으며, 모든 박물관을 둘러볼 예정이라면 통합관람권을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 통합관람권 가격 (2022년 기준) : 성인 3,400원 / 청소년 2,300원 / 군인·경찰 2,100원 / 어린이 무료
※ 추천 관람 순서 : 대불호텔 전시관(+중구 생활사 전시관) – 인천개항 박물관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 짜장면 박물관 – 한중문화관(+인천화교 역사관)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시설 (박물관 · 전시관) |
대불호텔 전시관 · 중구생활사전시관 |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23번길 101 (중앙동1가 18)
- 문의 : 032-766-2202
- 운영시간 : 화 – 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1월 1일 정기 휴무)
- 입장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14~19세) 700원 / 군인·경찰 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무료
- 홈페이지 |
인천개항박물관
(舊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
※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호
|
-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89 (중앙동1가 9-2)
- 문의 : 032-764-0488
- 운영시간 : 화 – 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1월 1일 정기 휴무)
- 입장료 : 성인 500원 / 군인·경찰·청소년 300원 / 어린이(초등학생) 무료
- 홈페이지 |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舊 일본제18은행 인천지점)
※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0호
|
-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77 근대건축전시관 (중앙동2가 24-1)
- 문의 : 032-762-3089
- 운영시간 : 화 – 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1월 1일 정기 휴무)
- 입장료 : 성인 500원 / 군인·경찰·청소년 300원 / 어린이(초등학생) 무료
- 홈페이지 |
짜장면박물관
(舊 인천 선린동 공화춘)
※ 등록문화재 제246호
|
- 주소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 56-14 (선린동 38-1)
- 문의 : 032-773-9812
- 운영시간 : 화 – 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1월 1일 정기 휴무)
- 입장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14~19세) 700원 / 군인·경찰 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무료
- 홈페이지 |
한중문화관 · 인천화교역사관 |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38 한중문화관 (항동1가 1-2)
- 문의 : 032-760-7860
- 운영시간 : 화 – 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1월 1일 정기 휴무)
- 입장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14~19세) 700원 / 군인·경찰 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무료
- 홈페이지 |
▼ 통합관람권을 구입하면 이렇게 날짜와 시간이 적힌 입장권 팔찌를 준다. 팔찌를 착용하고 해당 박물관·전시관 입장 시 보여주고 관람할 수 있다.

시대적 상황과 필요에 따라 나고 사라지는 장소들이 있다. 당대에 성황을 이루었던 곳이라도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시대가 변하면서 쓰임을 다하게 되어 다른 형태로 버티다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데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대불호텔' 또한 그 시대의 수요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진 장소다.


▼ 대불호텔의 일본식 발음인 '다이부츠 DAIBUTSU'가 적힌 영문 간판

이곳 대불호텔 전시관은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당대 상황을 알 수 있는 건축, 3D 투시도 영상, 역사, 유구, 사진, 기록 등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 것이 유익했다.

들어오기 전 건물 파사드에서 봤던 ‘다이부츠’라는 일본식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나가사키 출신 무역상인인 호리 히사타로에 의해 세워진 호텔이다. 그는 제물포 개항 직후인 1883년에 아들 호리 리키타로와 인천으로 이주하여 호리상회를 열고 무역업과 해운업을 시작했는데 일본 거류지 부지를 임대받아 업무용 건물과 주거용 가옥을 신축해 서양인을 상대로 숙박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2층 목조 가옥으로 일본식 여관 형태였지만, 1887년에 벽돌조의 서양식 3층 가옥으로 확장, 1888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텔 영업을 시작했다.
대불호텔이 광복 이후에도 성업을 이룬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경인철도가 개통되면서 배편으로 긴 여정을 마치고 들어온 외국인들이 인천에서 숙박할 필요 없이 바로 경성(서울의 옛 이름)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이용이 뜸해졌고, 경영난으로 폐업하게 된 대불호텔은 중국인들에 인수되어 북경요리 전문점 ‘중화루’로 바뀌었다. 중화루는 인천의 대표적 명소일 만큼 인기가 많았지만, 1960년대 이후에 청관거리가 쇠퇴하면서 70년대에 문을 닫게 됐다.
▼ 제물포 마을 풍경

▼ 개항장 풍경 사진 (1898년경)

▼ 대불호텔 건물이 철거되기 전 마지막 상업 시설이었던 북경요리 전문점(중화루) 사진 (1950년대)

▼ 대불호텔 유구

▼ 중화루 간판 사진


한층 올라가면 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어떤 숙박시설이 있었는지 역사도 배우고, 인천에 세워졌던 일본식 여관들, 서양식 호텔 서비스, 철도의 개통으로 숙박업의 변화, 개항기 신문물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호텔 객실을 재현한 모습은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커피잔과 접시 세트 (20세기)

▼ 테이블웨어 세트 (20세기)

▼ 원두 커피로스터 및 커피주전자, 커피메이커 세트 (20세기)
당시 서양의 문화를 대표하는 음료인 커피는 '가배, 가배차, 가비차, 양탕국'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 전신기(1886년)와 에릭슨 전화기 (1895년)

▼ 월섬(WALTHAM) 회사 회중시계와 광고지 (1900년), 안경과 안경집 (1905년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