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지난 달 6월에 찍은 사진중에서 230장을 선정하여 만든 사진영상입니다. 제목은 [사진의 경쟁력은 創美]라고 하였습니다.
사진을 오래 찍다보니 이젠 무언가 결론을 향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디다. 사진은 도대체 어디에 경쟁력이 있는 것일까요? 똑 같은 대상을 찾아가 한 사람은 그림으로 그리고 한 사람은 사진으로 찍는다고 가정했을 때 당연히 사진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장소에 있는 같은 대상일 때 그런 것이고 같은 주제를 놓고 경쟁을 했을 때에는 얘기가 달라지죠. 그림은 자유롭게 그려 넣을 수 있지만 사진은 그 주제를 만족시킬 만한 대상을 찾아 찍어야 합니다. 이 때는 그림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예술이란 daum 사전에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다른 사전을 찾아 봐도 문구적 표현만 다를 뿐 거의 같습니다. 결국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활동]인 것이지요. 그런데 그 아름다움은 이미 있는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일을 굳이 예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름다움은 무엇을 찍었느냐 또는 그렸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찍었느냐 또는 그렸느냐에 따라 결정되게 됩니다. 전자는 주제를 결정하지만 후자는 아름다움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주제와 아름다움이 예술작품을 말해 주게 되는데 이 둘 중에 사진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호랑이를 그려 넣어야 하는데 사진으로는 쉽지 않지요. 따라서 주제 측면에서는 그림에 경쟁력에 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움은 호랑이라는 대상이 아니라 점 선 면 색상 명암 등에 따라 결정되게 됩니다. 이들이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겠지요. 사진작가는 이러한 요소들을 늘상 보고 다닙니다. 미술작가는 그렇게 하기 어렵죠. 이 점에서 아름다움은 사진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특히 創美 즉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측면에서는 더더욱 사진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림은 순전히 머리로 생각해 내는 방법 뿐이지만 사진은 세상 온 천지에 그러한 요소가 널려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사진으로 조합하게 되는데 그것이 빠르고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而化가 創美와 創異로 구분하였는데 역시 創異는 而化가 보기에도 억지스러움이 많은 것 같아 경쟁력이 약하죠. 創異는 역시 그림으로 그리면 그게 創異죠. 경쟁력이 그림에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創美는 사진 장수도 많고 아름다움도 실로 넘쳐 흐르죠. ^^ 다만 그 아름다움이 현실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현실을 기반으로 창조된 아름다움이어야 하는 것이죠. 而化가 분류해 놓은 創美 안에 현실의 아름다움이 포함되어 있으면 그것이 튀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진은 빼서 버리기는 아깝고 Photo Enter에 넣어 두는 것이지요. 그런데 創異이면서 創美까지 된다면 그 아름다움은 훨씬 돋보입니다. photo Exit에 전시되는 후보작들을 보시면 創異가 많은데 그 사진들은 아름다움까지 갖추어진 사진들이죠. 이 사진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고두고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기억하기 쉽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이 두 가지를 다 갖추었다면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