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권 15) 명지거사를 만나다 ②
장자가 말하였도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선남자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은 만나기 어렵나니, 만약 능히 바르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사람은 능히 곧 보살행을 구할 수 있을 것이로다.
항상 선지식을 만나는 데 열의가 그치지 않을 것이요, 항상 선지식을 친근함에 피로하거나 게으름이 없을 것이요, 항상 선지식을 공양함에 피로하거나 게으르지 않을 것이로다.
항상 선지식을 받드는 데 근심하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을 찾음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을 생각하고 사랑하여 끝까지 방일하거나 버리지 않을 것이로다.
선지식 받들기를 잠시도 쉬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을 앙모하여 잠깐이라도 쉬고 그칠 때가 없을 것이로다. 선지식의 가르침에 따라 행함에 있어서 게으르지 않을 것이요, 선지식의 마음을 받드는데 오류와 과실이 없을 것이로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대중 법회를 보았는가. 선재가 말하는 도다. 보았습니다. 거사가 말하였도다.
선남자여, 내가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는 도다.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게 하고, 불법을 증장하게 하고, 한량없는 모든 바라밀에 안주하게 하는 도다.
부처님의 십력을 배우게 하고, 세간의 종자를 여의게 하고, 여래의 종성에 머물게 하고, 생사의 바퀴를 버리게 하는 도다. 정법륜을 굴려 삼악도의 갈래를 멸하게 하고, 정법의 갈래에 머물러 모든 보살들과 같이 모두 능히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게 하는 도다.
선남자여, 나는 뜻에 수순하여 출생하는 복덕장 해탈문을 얻나니, 모름지기 무릇 있는 바 모든 소원들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도다.
이른바 의복, 영락, 코끼리와 말의 수레, 꽃 향, 당기, 일산, 음식, 탕약, 방, 집, 저택, 평상, 의자, 등불, 하인, 소, 양과 모든 시중들, 이와 같은 모든 살림살이 도구 등 모든 가진 바로 모두 충만하게 하고, 진실하고 묘한 법을 설하는 도다.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면, 그대도 마땅히 스스로 볼 수 있게 하리라. 이러한 말을 설할 때, 한량없는 중생들이 갖가지의 방향에서 갖가지의 세계, 갖가지의 국토, 갖가지의 성읍을 따라 나오는 도다.
형상과 종류가 각각 차별하고, 욕망이 서로 같지 않지만, 모두 보살들이 옛적부터 서원의 힘으로 그 수가 끝없이 집회에 모여 오나니, 제각기 원하는 바에 수순하여 구하기를 청하는 도다.
그 때, 명지 거사가 중생들이 두루 모인 것을 알고, 잠깐 생각을 모아 허공을 우러러보니, 그들이 모두 허공에서 내려와 두루 모든 대중 법회를 모두 만족하게 하고 나서, 그런 연후에 다시 갖가지의 법을 설하는 도다.
이른바 맛있는 음식을 얻고, 충족한 이들을 위하여, 갖가지의 복덕을 모으는 행, 빈궁을 여의는 행, 모든 법을 아는 행, 법의 희열과 선정의 희열을 성취하는 행, 모든 상호를 닦아 익혀 구족하는 행, 굴복시키기 어려운 행을 성취하고, 증장하는 행, 능히 위없는 도리를 통달하는 행, 다함 없는 대위덕의 힘을 성취하여 마와 원수를 항복 받게 하는 행을 설하는 도다.
훌륭한 마실 것을 얻고, 충족하는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나니, 생사의 애착을 떠나게 하고, 불법의 맛에 들어가게 하는 도다. 갖가지의 모든 상품의 맛을 얻고, 충족하는 하는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나니, 모든 부처님 여래의 상품의 맛의 형상을 얻게 하는 도다.
수레를 얻고, 충족하는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나니, 갖가지의 법문을 설하여 모두 마하연의 수레를 타게 하는 도다. 의복을 얻고, 충족하는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나니, 청정한 부끄러움의 옷을 얻게 하고, 여래의 청정한 묘한 색상을 얻게 하는 도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만족하게 하여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게 하고, 그러한 연후에 모두 응하는 바와 같이 설법하나니, 모든 법문을 듣고 나서 모두 본처로 돌아가는 도다.
그 때, 명지 거사가 선재동자를 위하여 보살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해탈 경계를 나타내 보이고 말하는 도다.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뜻에 수순하여 출생하는 복덕장 해탈문을 알았도다.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보배로운 손을 성취하였나니, 모든 시방 국토를 두루 덮고, 자재한 힘으로 두루 모든 살림도구를 두루 비내리는 도다.
이른바 갖가지 색의 보배, 갖가지 색의 영락, 갖가지 색의 보관, 갖가지 색의 의복, 갖가지 색의 음악, 갖가지 색의 꽃, 갖가지 색의 향, 갖가지 색의 가루향, 갖가지 색의 사르는 향, 갖가지 색의 보배 일산, 갖가지 색의 당기 번기를 비내려 모든 중생들의 머무는 곳과 모든 여래 대중 법회 도량을 두루 가득하게 하는 도다.
혹은 모든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고, 혹은 모든 부처님들을 공양하지만, 내가 능히 어떻게 알고, 저 모든 공덕과 자재하고 신통한 힘을 능히 모두 설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하나 있나니, 이름을 사자궁이라 하는 도다. 거기에 장자가 있나니, 이름을 법보계라 하는 도다.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때에 선재동자가 환희하여 춤추고 뛰놀면서 공경 존중하고, 제자의 예로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도다.
이 거사께서 나를 호념하심에 연유하여, 나로 하여금 일체지의 도를 얻게 하고, 선지식의 견해를 사랑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나니, 선지식을 존중하는 마음을 무너뜨리지 않고, 항상 능히 선지식의 가르침에 수순하리라 하는 도다.
선지식의 말씀으로 깊은 믿음을 결정하나니, 항상 깊이 발심하여 선지식을 섬기리라 하면서, 그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면서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났도다.